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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 임동혁, 대한항공 이륙 스탠바이 [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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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 임동혁, 대한항공 이륙 스탠바이 [프로배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8.29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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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년 전 쓰렸던 기억을 말끔히 지웠다. 임동혁(23)이 인천 대한항공을 가장 높은 곳에 올려놨다. 새 시즌 대한항공이 더욱 높게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임동혁은 28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한국전력과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컵대회) 결승전에서 양 팀 최다인 20점을 올리며 팀에 3-0(25-16 25-23 25-23)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을 앞두고 3년 만에 컵대회에서 정상에 선 대한항공. 비시즌 동안 한 단계 더 발전한 임동혁에 힘입어 대한항공은 새 시즌 전망을 더욱 밝히고 있다.

인천 대한항공 임동혁이 28일 수원 한국전력과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컵대회) 결승전에서 20점을 올리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사진=KOVO 제공]

 

임동혁에겐 남다른 의미를 지니는 대회였다. 2017~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그는 조금씩 기회를 늘려가더니 2020년 새 시즌을 앞두고 자신의 고향 제천에서 열린 컵대회에 나섰다.

실력 향상을 느낄 수 있었고 고향에서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우승까지는 단 한 걸음. 결승전에서 양 팀 최다 26점을 올리며 기대이상 활약했으나 팀은 풀세트 끝 패했다. 준우승팀 수훈선수상을 차지했지만 씁쓸한 기억으로 남았다.

성장의 자극제가 된 것일까. 그해 몰라볼 정도로 기량 향상을 보인 임동혁은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과 아시아배구연맹(AVC)컵까지 뛰고 팀에 복귀했다.

시즌을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할 시기에 강행군을 거치며 체력이 바닥이 났음에도 임동혁은 휴식을 잊고 대회에 나섰다. 그만큼 간절한 마음가짐으로 나선 대회였다. 조별리그 1차전 안산 OK금융그룹전 공격성공률 91.67%, 2차전 국군체육부대(상무)전 81.48%를 기록했고 서울 우리카드와 준결승에서도 양 팀 최다인 35점을 폭발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압도적 지지로 대회 MVP에 오른 임동혁(아랫줄 왼쪽에서 4번째)는 비시즌 더욱 성장해 틸리카이넨 감독에게 행복한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2년 만에 다시 컵대회 결승에서 만난 한국전력은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상대였다. 1,2세트 결정적인 블로킹과 함께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기여한 임동혁은 3세트 22-22에서 한 번, 24-23에서 또 한 번 공격을 성공시키며 스스로 우승 트로피를 가져왔다.

임동혁의 ‘하드캐리’와 함께 대한항공은 5번째 컵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천안 현대캐피탈(4회)을 넘어 최다우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은 에이스 정지석과 곽승석 등에게도 뒤지지 않을 공격 자원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통합우승팀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가 취약점으로 꼽혔다. 링컨 윌리엄스가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득점 기록이 좋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이는 임동혁의 성장과 무관치 않았다. 직전 시즌 맹활약한 임동혁에게 기회를 줘야만 했고 링컨은 외국인들 중 가장 적은 공격 시도를 한 탓이었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의 2연패엔 링컨의 뒤를 든든히 받친 임동혁의 공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었다. 링컨은 시즌 중 아껴둔 체력을 봄배구에서 마음껏 쏟아 부으며 팀을 정상에 올려놨다. 다만 임동혁의 성장세가 두드러져 둘의 출전 비중을 놓고 고민이 커질 전망이다. 31표 중 27표를 얻어 컵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임동혁이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에게 행복한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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