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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설 성남FC, 황의조도 팬들도 외치는 'ST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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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설 성남FC, 황의조도 팬들도 외치는 'STAY'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8.3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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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성남FC는 언제나 성남 그리고 K리그, 한국 축구에 존재해야 하는 팀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 달라.”

성남FC 출신이자 일본, 프랑스를 거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까지 성공한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 매각설에 휘말린 친정팀을 바라보는 마음이 애처로울 수밖에 없다.

성남FC는 최근 대기업 후원금 유용 의혹을 받고 있고 수사 선상에도 올랐다. 이와 함께 신상진 성남시장은 구단 매각 가능성도 언급했고 축구계가 떠들썩해졌다.

성남FC가 매각설에 휩싸였다. 홈팬들은 연고이전과 매각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33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신인 천안 일화 시절을 포함하면 성남은 K리그를 대표하는 팀이다. K리그1 7회 우승을 차지했고 FA컵 3회, 리그컵 3회 우승트로피를 챙겼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두 차례나 정상에 섰다.

2012년 시민구단으로 전환되며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재정적 지원이 줄자 유능한 선수들을 보유하기 어려워졌고 자연스레 팀 성적도 하향곡선을 그릴 수밖에 없었다. 2016년 11위로 K리그2로 강등됐던 성남은 2시즌을 보낸 뒤에야 K리그1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상위 스플릿은 꿈같은 일이었다. 특히 올 시즌엔 초반부터 부진을 면치 못했고 김남일 감독이 자진사임하며 분위기가 바닥까지 떨어졌다.

이 가운데 구단주인 신상진 성남시장의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가 불을 붙였다. 신 시장은 구단이 대기업 후원금 유용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다며 “성남FC 하면 비리의 대명사가 됐다. 이런 구단의 구단주를 하고 싶지 않다. 기업에 매각하거나 어떤 제3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맞물려 구단의 용인시 매각이 유력하며 세미프로리그인 K3, K4리그에서 경쟁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지역 연고가 확실히 자리잡은 프로스포츠에선 연고를 옮기는 것이 매우 민감한 일이다. 특히 프로축구에선 이를 바탕으로 아직까지도 특정 구단이 일부 팬들의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성남FC 출신 황의조는 자신의 성남 시절 사진을 올리며 매각설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황의조 인스타그램 캡처]

 

최악까지 떨어질 수 있는 구단 상황에 팬들과 선수들 모두 동요했다. 어떻게든 성남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성남 서포터스 ‘블랙리스트’는 SNS를 통해 성명을 냈고 지난 28일 수원FC와 홈경기에선 탄천종합운동장 일대에서 해체 반대 서명 운동도 진행했다.

경기 중에도 ‘STAY 성남’, ‘걸개는 빼앗겨도 성남은 뺏기지 않아’, ‘우리의 색은 정치색이 아닌 검정색’, ‘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검은색은 무슨 죄?’라는 등 구단을 지키기 위한 강력한 메시지가 전해졌다.

기업구단이던 성남일화 시절까지 포함해 33년의 역사를 지닌 성남FC의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면서 나온 팬들의 목소리다.

연전연패를 이어가던 성남 선수단도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 뮬리치, 팔라시오스의 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두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성남 출신 황의조도 3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성남이라는 팀을 두고 이렇게 슬프고 무거운 말을 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다”며 “성남은 K리그에서 7번의 우승을 한 팀으로서 K리그 역사와 언제나 함께한 팀이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힘들 때도 항상 팬들과 함께 뛰는 팀이고 성남이라는 자부심을 늘 가지고 뛰는 팀”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린 시절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한순간도 잊어 본 적 없는 팀의 힘든 시기를 모두 함께 이겨내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성남FC는 언제나 성남 그리고 K리그, 한국 축구에 존재해야 하는 팀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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