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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문경은, 전설의 변신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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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문경은, 전설의 변신 의미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9.0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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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스포츠를 짊어졌던 영웅들의 은퇴 후 삶의 방향성이 과거와는 상당히 달라졌다. 이전엔 대체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던 것과 달리 이젠 방송인, 행정가 등으로 다양한 변신을 하고 있다.

해외축구 진출의 선구자 역할을 한 ‘해버지(해외축구의 아버지)’ 박지성(42)은 종전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로 활약했다. 그러나 전북은 1일 계약을 연장하며 이번엔 테크니컬 디렉터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전북 구단은 “향후 박지성은 테크니컬 디렉터로서 선수단 구성 총괄을 맡아 선수 평가와 선수 구성을 직접 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지성(오른쪽)이 1일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로 선임됐다. [사진=전북 현대 제공]

 

앞서 당장은 지도자 생활에 대한 욕심이 크지 않음을 밝혔던 박지성 디렉터는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유소년들의 성장을 돕고 싶다는 마음을 나타냈다. 이에 전북은 그를 어드바이저로 선임하며 전북의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많은 조언을 받았다.

지난해 초 전북 어드바이저로 부임한 박지성은 유럽에서 보낸 선수 생활을 바탕으로 구단의 운영 철학을 수립하고 중장기적 플랜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줬다.

테크니컬 디렉터는 이보다 한 발 더 나아간 역할이다. 기술 이사라는 직함으로 해외 축구에선 보편화된 역할로 감독이 단기간 성적에 집중한다면, 테크니컬 디렉터는 더 넓은 시야로 팀의 방향성과 철학 등을 갖고 긴 호흡으로 전략을 실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보다 전북 구단 운영에 대한 영향력이 커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 리그와 팀 등에 따라서 테크니컬 디렉터가 감독보다 선수 영입 등에서 더 큰 권한을 갖는 경우도 적지 않다.

2018년 조긍연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분과위원을 테크니컬 디렉터로 선임했던 전북은 그에게 전북 선수 스카우트 업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긴 적이 있다. 다만 이 자리를 오래 지키진 못했다. 박지성이 맡을 업무는 그보다 더 막중해질 가능성이 크다.

문경은 전 서울 SK 감독이 KBL 경기본부장으로 변신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더구나 올 시즌 새로 창단한 B팀의 운영·육성과 성인 A팀의 전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젠 선수단을 구성하고 나아가 선수단과 사무국 간 가교 역할, 유스팀 시스템 방향 설정 등 더 폭넓은 업무를 맡게 될 전망이다.

다만 비상근으로 업무를 보는 방식은 그대로 유지된다. 박지성 디렉터는 “전북에 머물 수 있게 돼 기쁘다. K리그와 전북에 대해 더 잘 알게 된 만큼 전북이 더 좋은 클럽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람보슈터’ 문경은(51) 전 서울 SK 감독도 새로운 길을 걷는다. KBL은 1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제28기 제1차 임시총회를 개최해 KBL 경기본부장으로 문경은 전 서울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선수 생활 은퇴 후 2011년부터 SK 지휘봉을 잡고 2012~2013시즌 정규리그 우승, 2017~2018시즌 플레이오프 우승 등 지도자로서 성공적인 길을 걷던 그는 2020~2021시즌을 마치고 지난해부터 KBL 기술위원장, 대한민국농구협회 경기력향상 위원 등을 맡았다.

KBL 경기본부장은 경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심판, 경기원 등을 운영·관리하는 보직이다. 농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물론 조직관리에도 능통해야 한다. 특히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는 심판부와 관련해선 10개 구단 감독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문제를 최소화해야 한다.

오랜 감독 생활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알고 상대적으로 젊은 인물로서 KBL에 대한 이미지 제고에 나서기 위한 선임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길을 걷게 된 박지성과 문경은 두 전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이들이 프로축구와 프로농구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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