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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1위 경주의 '특급 도우미' 양준모 [K3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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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1위 경주의 '특급 도우미' 양준모 [K3리그]
  • 크삼크사 객원기자
  • 승인 2022.09.0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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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스포츠Q(큐) 신희재 객원기자] K3리그 우승을 향해 달리고 있는 경주한국수력원자력의 중심에 베테랑 미드필더 양준모(33)가 있다.

경주는 지난 3일 경주축구공원3구장에서 열린 2022 K3리그 25라운드 경기에서 양주시민축구단을 상대로 5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전반 5분 만에 핵심 공격수 서동현이 부상을 당하며 난관에 봉착했다. 설상가상 전반 45분 양주 윤병우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위기의 경주를 구한 건 양준모였다. 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세컨드볼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골문 오른쪽 구석을 향한 낮고 빠른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양준모의 활약에 힘입어 경주는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고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경주 주장 양준모.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경주 주장 양준모.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서보원 경주 감독은 "양준모는 킥이 좋다. 왼발잡이지만 양발을 잘 다룬다. 어떤 상황에서든 좋은 패스를 올리는 중앙 미드필더"라며 "현재 경주가 K3리그 다득점 1위(38골)인데, 주포 서동현의 골 감각과 함께 양준모의 날카로운 킥이 큰 역할을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과거 양동협으로 불린 양준모는 지난해 개명 후 기량이 만개했다. 지난해 K3·K4리그 어워즈 베스트11 미드필더 로 선정됐고 올해 역시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7경기를 결장하고도 주장 완장을 차고 3골 6도움을 올렸다. 7도움 중인 동료 장지성과 도움왕 경쟁 중이다. 

양준모는 "2016년 내셔널리그 시절 한 차례 도움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수상에 큰 욕심은 없다"며 "도움은 동료가 골을 넣어야 완성될 수 있다. 그래서 (장)지성이와 전담 키커로 연습할 때도 동료를 위해 최대한 정확한 킥을 올릴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인다"고 소개했다.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양준모와 장지성.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도움왕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양준모(왼쪽)와 장지성.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양준모의 탄탄한 기량은 독일 시절의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8년 전 양준모는 K리그2 충주 험멜에서 돌연 독일행을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군 복무 전 해외 진출 미련을 남기지 않기 위해 에이전트도 없이 혈혈단신으로 떠났다는 게 그의 설명. 독일 5부리그에서 경기 감각을 유지하며 프로에 해당하는 3부 진출을 노렸으나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다. 그러나 그는 "독일에서의 경험이 인생에서 터닝포인트가 됐다"며 미소 지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는 양준모다. 그래서 많은 축구인이 그를 높이 평가한다. K3리그 강호 경주 또한 수차례 영입을 시도한 끝에 그를 품었다. 서보원 감독은 "예전부터 데려오려고 했지만 군 복무 기간도 있어서 타이밍이 안 맞았는데 올해 드디어 영입했다"며 "지난해 좋은 활약을 했고 경주 전술에도 부합하는 선수"라고 언급했다.

양준모는 "우여곡절 끝에 올해 경주에 입단했다. 내셔널리그와 K3리그에서 오래 뛰다 보니 전부터 경주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확실히 강팀으로서의 정신력이나 프로페셔널한 자세를 갖춘 팀이다. 존경하는 서동현 선배처럼 앞으로도 오랫동안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 큰 부상 없이 그라운드에 머무르면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남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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