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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강태오, 쉼표에도 흔들리지 않을 [인터뷰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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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강태오, 쉼표에도 흔들리지 않을 [인터뷰Q]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9.07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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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동화 같은 로맨스를 현실로 끌어올 수 있었던 설득력, 마냥 완벽해보이는 '이준호'를 위해 배우 강태오는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강태오는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강태오는 극 중 주인공 우영우와 사랑에 빠지는 법무법인 한바다 송무팀 직원 이준호 역을 맡았다. 

지난 18일 종영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1회 0.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에서 17.5%까지 시청률이 급등하며 '우영우 신드롬'을 일으켰다. 넷플릭스에서도 높은 성적을 기록하며 여전히 글로벌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강태오는 드라마에 대해 "(인기는) 정말 예상 못했다. 감독님, 배우들과 좋은 추억 만들자는 마음으로 촬영했다"며 "시나리오가 저도 모르게 후루룩 잘 읽혔다. 고래가 나오고 사건이 해결되는 짜릿함이 기분 좋았고, 그 짜릿함을 같이 느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합류했다"고 전했다.

 

[사진=맨오브크리에이션 제공]
[사진=맨오브크리에이션 제공]

 

◆ 이준호, 그의 로맨스가 설득력 있었던 이유

강태오가 연기한 이준호는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를 편견 없이 바라보고 자연스럽게 감정을 키우는 인물이다. 드라마는 우영우와 이준호 커플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로맨스를 그린다는 점에서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강태오는 소재보다 캐릭터에 집중했다. 그는 "자폐스펙트럼 가진 인물이 주인공이지만 딱히 크게 중점 두지는 않았던 것 같다. 에피소드마다 등장인물들의 깨달음과 성장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나. '우영우가 자폐스펙트럼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뭘 해야 하지' 같은 고민은 없었다"고 밝혔다.

"'준호가 어떻게 영우를 좋아하게 됐을까'에 대해 생각했어요. 자폐스펙트럼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우영우라는 사람을 존중하면서 매력을 느꼈다고 생각했거든요. 자폐스펙트럼 소재라서 크게 어렵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강태오가 바라본 이준호는 어땠을까. 앞서 문지원 작가는 '강태오가 첫 미팅에서 우영우를 향한 이준호의 사랑에 대해 고양이를 산책시키는 사람의 마음이라고 정의하더라'고 밝힌 바 있다. 강태오의 캐릭터 해석은 "변호사님을 향한 제 마음은 고양이를 향한 짝사랑 같다"는 극 말미 대사에 담기도 했다.

강태오는 "강요적이지 않은 사랑이었던 것 같다. '나 너 좋아해, 너도 나 좋아해줘'가 아니라 '내가 늘 뒤에서 지켜봐줄게' 같은 느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대본을 읽고 제가 느꼈던 추상적인 그림이 고양이를 대하는 조심스러운 배려같은 것이었어요. 집 안에 위험한 물건 있으면 강아지는 가지 말라고 훈련이 가능하지만 고양이는 워낙 자유로운 동물이라 훈련 시키기보다는 주변의 물건들을 치워서 다치지 않게 하거든요. 그런 그림이 떠올랐어요."

작품과 캐릭터를 향한 강태오의 정성과 관심은 촬영 과정 중에도 큰 역할을 했다. 극 후반 사고를 목격하고 패닉에 빠진 우영우를 이준호가 뒤에서 안아서 진정시키는 장면은 강태오가 직접 공부해 아이디어를 낸 것이었다.

"대본에는 그냥 꼭 껴안는다고 쓰여 있었어요. 실제로 자폐스펙트럼인 분들이 충격 받을 때 진정시키는 방법이 있더라고요. 껴안는 방법을 검색해서 감독님께 말씀 드렸었다. '뒤에서 꾹 압력을 주는 방법이 좋을 것 같아요' 말씀 드리니 '좋은 것 같다. 해보자' 하셔서 화면에 담기게 됐죠."

 

[사진=맨오브크리에이션 제공]
[사진=맨오브크리에이션 제공]

 

◆ 강태오의 정성이 모여 완성된 '이준호'

'국민 섭섭남' '폭스남' 등 별명까지 얻으며 대중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이준호지만 그를 연기한 강태오 본인은 아쉬움이 가득했다. 강태오는 "너무 어렵다고 느껴졌다. 마지막 촬영까지 감독님께 준호가 어렵고 낯설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많은 분들이 준호를 좋아해주셔서 너무 감사하지만 연기자 강태오로서는 아쉬움이 많아요. 다시 재도전해보고 싶은 인물을 묻는 질문에 준호라고 답하기도 했거든요. 아직 준호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어요. 다시 하면 더 멋있는 준호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아쉬움이 커요."

어떤 점이 그렇게 어려웠는지 묻자 "처음부터 어렵다고 느꼈다. 작품 준비하면서 준호를 공부하다보니까 더 어려웠고, 막상 연기하려니 또 더 어렵더라. 이번 작품에서 연기적으로나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거 같다"고 털어놨다.

강태오는 극이 진행되며 섬세하게 달라지는 이준호의 감정 표현에 특히 공을 들였다. 그는 "1부부터 4부까지 읽었을 때는 키다리 아저씨고 생각했다. 그런데 극이 진행되면서 점점 영우를 대하는 텐션이 달라지는 게 느껴졌다. 궁금함에서 호감으로 가는 흐름이 조금씩 보이더라. 기승전결을 개연성 있게 보여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을 많이 했다"고 고민한 지점을 밝혔다.

극 중 송무팀 직원인 이준호는 법정신에서 전면에 나서는 변호사들과 달리 대사가 많지 않고, 대신 표정과 동작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장면이 많은 캐릭터였다. 강태오는 "준호가 리액션이 많은 친구다. 리액션과 찰나 표정이 어렵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준호가 대사가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눈빛으로 복합적 표현해야한다는 디렉팅이 있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렇다고 눈으로 다 연기하면 일차원적이잖아요. 작위적이지 않고 적당한 정도의 스윗함과 나이스한 모습을 어떻게 공감하고 설득시킬지 고민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고 다정한 인물인 만큼, 강태오의 이준호는 '정도'와의 싸움이었다. 강태오는 "너무 완벽한 인물이라 너무 어려웠다. 캐릭터가 강하면 밀고가면 될텐데 선 넘지도 않고 오버하지도 않고 늘 나이스한 모습을 조절하는 게 힘들었다. 적절한 부분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사진=맨오브크리에이션 제공]
[사진=맨오브크리에이션 제공]

 

◆ "잘 다녀오겠습니다. 멋진 모습으로 돌아올게요."

"제게 이번 작품은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해요. 스스로에게 주는 경각심인 것 같아요. '너 더 잘해야 돼', '지켜보는 사람이 더 많으니 똑바로 해' 이런 느낌. 저 스스로 채찍질 할 수 있었던 작품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신드롬급 인기에도 들뜨지 않고 단단하게 중심을 잡을 수 있었던 이유를 묻자 강태오는 "워낙 긴장도 잘하고 걱정도 많은 스타일이다. 최대한 자기객관화 시키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촬영할 때도 감독님이 컷 이후 아무말 없으시면 고민하다가 피드백 요구할 때도 있어요. 주관적으로 생각하면 저도 모르게 판단이 흐려질 것 같아서 스스로 최대한 채찍질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2013년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으로 데뷔한 강태오는 데뷔 후 9년 만에 역대급 스타덤에 올랐고, 최고의 인기를 얻자마자 국가의 부름을 받았다. 오는 20일 입대하는 강태오는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도 역시 덤덤하게 미소지었다.

"작품이 잘 됐으면 했지만 사실 큰 기대는 없었고 조용히 하고 가야겠다는 마음이었거든요. 기대보다 큰 결과가 나와서 너무 감사했어요. 아쉬움 가지기 시작하면 밑도끝도 없는 것 같아요. 이번 작품 통해서 저라는 사람 많이 알렸으니 다녀와서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강태오는 "생각지도 못한 사랑 받게 돼서 놀랍고 감사하다. 이 기쁨과 감사함을 말로 표현할 수 밖에 없다는 게 너무 아쉽다. 더 크게 표현하고 싶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우영우와 함께 한 8주가 올해 들어 가장 빠른 8주였어요. 매주 기대되고 설렜고 늘 수요일 밤이 기다려지는 나날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잠시 쉬었다 오지만 끝까지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다녀와서 철든 모습으로 나타날테니 많이 기대해주시고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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