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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김민재 리버풀도 격침, '괴물' 한계는? [UC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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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김민재 리버풀도 격침, '괴물' 한계는? [UCL]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9.08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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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사기캐릭’ 김민재(26·나폴리)의 한계는 어디일까. 이탈리아 세리에A 진출과 함께 리그 정상급 선수로 거듭나더니 유럽 최고의 팀 중 하나인 리버풀(잉글랜드) 격파를 이끌었다.

김민재는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 디에고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리버풀과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팀에 4-1 대승을 안겼다.

김민재는 올 시즌 팀이 치른 6경기에서 단 1분도 쉬지 않으며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 상승세를 돕고 있다. 이젠 명실상부 유럽이 주목하는 수비수 중 하나로 우뚝 섰다.

나폴리 김민재(왼쪽)가 8일 리버풀과 2022~2023 UEFA 챔피언스리그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루이스 디아스를 막아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올 시즌을 앞두고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를 두고 첼시로 떠난 칼리두 쿨리발리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의심 어린 시선이 뒤따랐다. 높은 평가를 받기는 했으나 쿨리발리를 넘어서기엔 아직 역부족이라는 평가였다.

그러나 김민재는 단 5경기 만에 평가를 뒤집었다. 압도적인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수비와 2골까지 터뜨리며 완벽한 기량을 뽐냈다.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김민재의 몸값이 몇 년 안에 1000억원 이상을 호가할 것이라고 자신했고 현지 언론에선 “쿨리발리보다 낫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번엔 UCL이 시험 무대였다. 지난 시즌 이 대회 준우승팀 리버풀을 상대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으나 김민재는 리버풀마저도 잠재웠다. 포백라인 센터백에서 왼쪽을 책임진 김민재는 완벽한 경기력을 펼쳤다. 유럽 축구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김민재는 태클 3회를 모두 성공시켰고 6차례나 클리어링에 성공했다. 인터셉트도 2차례 성공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양 팀 수비라인 중 최고인 평점 7.3을 부여했다. 반면 김민재와 경기 내내 충돌한 모하메드 살라는 장기인 드리블을 시도하지도 못했고 유효슛 하나만을 기록하고 나머지 슛 한 번은 김민재의 벽에 막혔다. 평점 5.8. 결국 후반 18분 교체아웃됐다.

김민재는 리버풀 두 센터백과도 대비됐다. 두 차례나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조 고메스는 평점 5.6, 4번째 실점 때 패스 한 방에 수비 뒷공간을 허용하는 등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한 버질 판 다이크는 6.1에 그쳤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오른쪽)은 마르세유전에서 후반 초반 찬셀 음벰바의 퇴장을 이끌어내며 승리의 초석을 다졌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이번에도 김민재를 향해 엄지를 들어올렸다. 칼치오메르카토에 따르면 스팔레티 감독은 경기 후 “라흐마니와 김민재는 괴물 같았다”고 극찬했다.

같은 시간 경기를 펼친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은 마르세유(프랑스)와 D조 1차전에 선발 출전해 85분간 피치를 누볐다.

리그 6경기에서 첫 골 사냥에 성공하지 못한 지난 시즌 리그 득점왕 손흥민은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골은 없었지만 후반 2분 빠르게 전진하며 상대 수비수 찬셀 음벰바의 퇴장을 유도했다. 이후 토트넘 공격의 물꼬가 트였고 후반 31분과 36분 히샬리송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경기 후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이 공간을 만들어 퇴장을 이끌어냈다. 게임을 바꿨다”고 말했고 이고르 투도르 마르세유 감독도 “11대11에선 차이가 없었다. 음벰바는 공을 향해 빠르게 뛰어가는 손흥민의 자질에 약간 미치지 못했고 이것이 경기를 결정했다”고 인정했다.

최근 리그 경기에서도 그렇고 경기력은 충분히 올라온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한다. 결국 골이다. 리그에서든 UCL에서든 골로 증명하지 못한다면 그를 향한 호의적인 평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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