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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 잃어버린 3년, 너무도 뼈아픈 교훈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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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 잃어버린 3년, 너무도 뼈아픈 교훈 [KLPGA]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9.21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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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순간의 실수, 판단 착오가 너무도 큰 화를 불렀다. 드라이버 300야드를 날리는 괴력과 이를 바탕으로 챔피언에 오르며 단숨에 여자골프 새 희망으로 떠올랐던 윤이나(19·하이트진로)가 강제 휴식기를 갖게 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지난 6월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오구 플레이를 하고 뒤늦게 자진신고를 한 윤이나에 대해 3년간 KLPGA 주관 또는 주최 모든 대회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규칙 위반이 벌어진 한국여자오픈을 주관한 대한골프협회가 지난달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윤이나에게 협회 주관 대회 출전 정지 3년 징계를 부과한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철퇴다.

윤이나가 20일 KLPGA로부터 3년간 대회 출장 징계를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윤이나는 올 시즌 가장 주목을 받은 골퍼였다. 아직 고등학생 신분으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300야드에 달하는 호쾌한 장타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더니 지난 7월 맥콜·모나파크 오픈 준우승에 이어 17일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 우승을 차지했다. 논란 발생 이전까지 신인상 포인트 2위, 장타 1위를 달리며 경기력을 뽐냈고 KLPGA 최고 인기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를 향한 이미지는 한 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지난 7월 말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오구 플레이를 한 것은 시인했기 때문이다. 자진신고 형태를 갖추고 있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었다.

당시 윤이나는 우측으로 밀린 15번 홀 티샷 이후 러프에서 공을 찾아 경기를 진행했는데, 이후 이것이 자신의 공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경기를 계속 진행했다. 대회 결과는 컷 탈락이었지만 어린 선수가 양심을 속인 행위가 도마에 올랐다.

심지어 한 달이나 버틴 것이 더 불씨를 키웠다. 규칙 위반 이후에도 사과문 발표 전까지 대회에 출전했고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 자진신고하게 된 경위도 의구심을 자아냈다. 당시 캐디와 이별한 후였는데, 타의에 의해 진실이 밝혀질 것을 우려해 먼저 손을 쓴 것이라는 의심이 뒤따랐다.

대한골프협회의 징계가 3년이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1년에 한 차례씩 총 3개 대회만 나설 수 없는 것이었다. KLPGA의 후속 징계에 시선이 집중된 이유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300야드를 기록하는 등 호쾌한 장타로 인기를 누리던 윤이나가 3년 간 자숙의 시간을 갖게 됐다. [사진=KLPGA 제공]

 

KLPGA는 숙고했다. 윤이나의 자진신고 후 한 달 가까이 지난 20일에서야 결과가 나왔다. 상벌분과위원회를 열고 징계를 심의했다. KLPGA 상벌분과위원회는 “윤이나의 자진 신고 등 정상 참작의 사유가 있었으나 규칙 위반 후 장기간에 걸쳐 위반 사실을 알리지 않은 점과 규칙 위반 이후 대회에 지속해서 참여한 사실 등 심각한 부정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부정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징계 배경을 밝혔다.

윤이나는 상벌위원회에 출석하며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지만 시간을 돌릴 순 없었다. 결국 윤이나는 3년 간 대회 출전 금지라는 뼈아픈 징계와 마주해야 했고 본의 아닌 자숙의 시간을 갖게 됐다.

KLPGA 징계 처분에 이의가 있으면 통지받은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지만 더 논란을 키우지 않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윤이나는 상벌위원회 결과가 나온 뒤 “징계 결과와 상관없이 저의 잘못으로 인해 동료 선수와 모든 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특히 저를 아껴주시는 많은 분께 실망을 드려 더욱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3년을 쉬어가야 한다는 건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잘못에 대한 마땅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윤이나는 한국 골프가 기대하는 뛰어난 재목이다. 많은 골프 팬들이 3년이라는 시간을 반성과 함께 진정성 있게 보낸 뒤 더 성숙해져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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