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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역사 애런 저지, 진정한 홈런 영웅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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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역사 애런 저지, 진정한 홈런 영웅 [MLB]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0.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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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전인미답의 경지. 드디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에도 새 이정표가 쓰였다.

애런 저지(30·뉴욕 양키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2 MLB 텍사스 레인저스와 더블헤더 2차전 방문 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작렬했다.

지난달 29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AL 최다 타이 홈런 기록에 이어 6경기 만에 그 기록 단독 주인공이 됐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5일 MLB AL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한 뒤 기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무서운 기세를 이어오던 저지는 올 시즌 홈런을 62개로 늘리며 팀 선배인 로저 매리스가 1961년에 세운 양키스 소속 최다 홈런이자 AL 기록이었던 61홈런을 넘어섰다.

저지보다 더 많은 홈런을 단일 시즌에 친 선수는 배리 본즈(73개), 마크 맥과이어(70개·65개), 새미 소사(66개·64개·63개)까지 3명뿐이다. 저지와 차이는 이들이 모두 내셔널리그(NL) 소속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큰 차이는 3명이 금지 약물이 MLB를 지배한 1998∼2001년에 홈런을 몰아쳤다는 사실이다. 저지가 ‘클린 홈런왕’으로 팬들의 지지를 받는 이유다.

미국 AP 통신에 따르면 저지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정말 즐거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매리스, 베이브 루스 등 역사적인 선수들과 함께 거론되는 건 무척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이제 모든 팬이 앉아서 경기를 지켜볼 수 있다. 나도 안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저지는 “가족과 동료, 팬들 모두에게 고맙다. 특히 팬들은 상대 투수가 (정면 승부를 피하고) 내게 볼을 던지면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며 “내게도 특별한 경험이었고 팬도 그 경험을 함께 공유했다”고 전했다.

저지(가운데)가 홈런 이후 홈플레이트를 밟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저지의 홈런이 터져나오자 관중석은 물론이고 양키스 동료들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홈 플레이트로 뛰어나와 저지의 AL 홈런 신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관중들은 저지를 향해 “MVP”라며 큰 소리로 응원을 보냈다.

로저 매리스의 아들 로저 매리스 주니어 또한 자신의 트위터에 “역사적인 62홈런을 달성한 저지와 그의 가족에게 축하 인사를 한다. 저지는 존경받아야 할 사람”이라며 “이제 MLB 팬들은 ‘클린 홈런왕’을 축하할 수 있다”고 적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로 “새 역사를 썼다. 또 다른 역사도 쓸 수 있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홈런볼의 주인공도 주목을 받았다. 댈러스에 사는 코리 유먼스라는 팬은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의 한 지사 부사장이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그는 1970억달러(279조원)를 운용하는 피셔 인베스트먼트에서 일하고 있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경매 업체인 메모리레인 옥션이 저지의 62호 홈런공을 200만달러(28억4000만원)에 사겠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다만 유먼스는 아직까지는 어떻게 이 공을 처분할지에 대해 확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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