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7:59 (금)
타임머신 탄 ‘동감’, 무엇이 달라졌나 [SQ현장]
상태바
타임머신 탄 ‘동감’, 무엇이 달라졌나 [SQ현장]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2.10.17 16: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용산=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20대 배우들의 싱그러움이 ‘동감’을 물들였다.

1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동감’(감독 서은영)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서은영 감독, 배우 여진구, 조이현, 김혜윤, 나인우, 배인혁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동감은 김하늘, 유지태가 출연한 동명 영화 ‘동감(2000)’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1999년 용(여진구 분)과 2022년의 무늬(조이현 분)가 오래된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로맨스다. 작품은 올 여름 크랭크업해 가을 개봉을 앞두고 있을 정도로 순조로운 단계가 이어졌다.

[사진=CJ CGV 제공]
[사진=CJ CGV 제공]

1979년에 사는 여성과 2000년에 사는 남성이 교신한다는 원작의 내용이 1995년의 남성과 2022년의 여성이 교감하는 이야기로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연출을 맡은 서은영 감독은 “원작이 아련한 사랑과 추억을 지닌 좋은 작품이긴 하지만 현재의 관객들이 보기엔 이전과 다르게 느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원작이 가진 감정을 가져오되 요즘 친구들이 보편적으로 보기 편한 코들 많이 섰었다”고 밝혔다.

이어 작품을 택한 이유로 남녀 위치 변화를 들며 “남녀 위치를 바꾸자는 제의가 있었고 과거의 아련한 사랑을 남성이 해도 될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덧붙여 서은영 감독이 표현한 2022년의 동감은 “1999년에 살고 있는 용과 현대를 살고 있는 무늬가 서로의 사랑과 우정을 고민을 나누면서 교감하는 이야기”였다.

김하늘, 유지태를 잇는 두 배우에게 한국 멜로 영화의 수작으로 꼽히는 원작에 부담은 없었냐고 묻자 여진구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 동감이라는 제목을 보고 내가 아는 그 영화인가 했는데, 시대상도 1999년과 2022년으로 요즘 또래의 이야기가 담겨있어 너무 놀라고 좋았다”며 “부담보단 더 잘하고 싶었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의욕이 컸다. 감독님과 옛 이야기도 나누면서 행복하게 작업했다”고 답했다.

조이현은 “대본으로 동감을 처음 접했다. 제가 평소 좋아하는 느낌의 작품이었고 저 역시 부담감보다 더 잘해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저희의 색깔로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진구는 사랑을 꿈꾸는 95학번 용 역할을 맡았다. 97년생인 그는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인 시간의 청춘을 연기하고 표현해야 했다. 이에 “요즘 청춘을 다룬 영화를 만나기 드물뿐더러 저는 꼭 청춘을 담은 작품을 제 20대에 필모그래피에 남기고 싶었다. 각색을 너무 재미있게 하셨더라. 제가 살아보지 않은 세월을 사는 인물이라 흥미로워 안 할 수가 없었다”고 참여 계기를 밝혔다.

여진구. [사진=CJ CGV 제공]
여진구. [사진=CJ CGV 제공]

또한 그간 맡았던 역할을 되짚으며 “나이에 비해 성숙하거나 아픔을 이겨내고 성장하는 역할을 주로 해왔다. 반면 용이는 감정에 여느 20대 초반처럼 사랑의 감정에 솔직하다. 사랑이 순탄치 않지만 제 눈에는 순수해 보이고 예뻐 보였다”고 역할을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여진구와 반대로 현재를 살아가는 무늬 역을 맡은 조이현은 사랑이 어려운 20대의 풋풋함을 그려낼 예정이다. 그는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고팠는데 우연찮게 동감이 들어와서 대본을 읽은 당일에 참여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회상했다.

용의 첫사랑이자 기계공학과 과수석 신입생 한솔 역으로 열연하는 김혜윤은 한솔의 매력포인트를 “당차고 자기 주관이 뚜렷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꼽으며 “극중 오락실에서 촬영한 장면이 있는데 제가 실제로 승부욕이 강한 편이라 정말 이 악물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여진구도 “펌프를 했는데 보고 놀랄 정도였다. 너무 잘 하더라. 판 두 개를 점령한다”고 감탄했다.

나인우는 무늬와 같은 21학번인 국어국민학과 학생 영지를 연기한다. 그는 “따뜻하고 싱그러운 친구지만 외면과 달리 내면은 현실과 항상 싸우고 있다. 대학생의 녹록치 않은 현실을 많이 겪고 있기에 무늬에게 다가가고 싶어도 항상 조심스럽다. 영지에게 무늬는 유리구슬 같은 존재라 사랑과 우정 사이에 헤매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고 말했다.

배인혁은 용의 베스트 프렌드이자 학생회장 은성 역으로 출연해 용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줄 예정이다. 그는 “성숙한 부분이 있는데 본인이 좋아하는 장르에선 그 나이에 맡게 바보가 되는 부분도 있다. 용이게 연애 상담도 해준다”고 전했다.

조이현. [사진=CJ CGV 제공]
조이현. [사진=CJ CGV 제공]

20대 배우가 총출동한 영화인 만큼 제작보고회 현장은 촬영 현장의 분위기를 예상케 할 정도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가장 맏형인 나인우는 “제가 가장 나이가 많아서 섞이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굉장히 빨리 친해지고 편해졌다. 하루는 이현 씨가 하는 게임을 했다가 혼난 기억도 있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들은 조이현은 “제가 열심히하는 핸드폰 게임이 있는데 한번 해보자 해서 흔쾌히 드렸더니 촬영 간 동안 아이템을 쓴 다음에 스테이지를 깼다고 하더라. 제가 정말 아끼고 아끼던 아이템이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최근 SBS 드라마 ‘치얼업’에서도 대학교 응원단 단장으로 선배미를 뽐내고 있는 배인혁은 “실제 학창 시절엔 선배미보다 동생들과 친구처럼 지내는 걸 좋아했다. 존댓말 쓰는 것도 불편했다. 대신 친구들 사이에서는 장난기는 있어도 나서는 성격은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1999년을 연기해야 하는 배우들은 연기 뿐만 아니라 옷차림으로 시대를 고증해야 했다. 배인혁은 “시대적으로 99년도라는 배경이 있는데 제가 태어나고 1년 뒤다. 살고는 있지만 기억하고 겪어보진 못했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많이 찾아봤다. 부모님 사진첩을 보면 바람막이 재질을 많이 입더라. 의상팀에서도 그런 의상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여진구는 “요즘은 뉴트로가 유행이다 보니까 그때 즐겨 입던 옷이 오히려 옛날 느낌이 나지 않으면 어쩌지 이런 걱정도 했다. 감독님과 옷 한 벌 한 벌 골랐다. 제가 메고 있는 가방이 실제로 감독님의 가방이다”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끝으로 여진구는 “제 또래 친구뿐만 아니라 나이 드신 분들도 ‘20대 청춘을 이렇게 보냈지’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편하게 꺼내볼 수 있는 영화니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동감은 오는 11월 16일 개봉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