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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발롱도르 공인 '월클', 프라이드 오브 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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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발롱도르 공인 '월클', 프라이드 오브 아시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0.1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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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동안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 아버지 손웅정(60) 씨의 ‘월드클래스’ 발언이 이슈가 됐다. 손흥민이 세계에서 주목받는 공격수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데도 ‘월클’이 아니라는 발언 때문이었다.

손웅정 씨는 최근에도 이 같은 생각을 고수하며 “전 세계 최고 클럽에서 생존할 수 있는 수준”을 월클의 기준으로 삼았다.

그러나 이제 논란은 종식됐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2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전체 11위에 올랐다. 이젠 세계 축구계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남자가 됐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30명 후보 중 11위에 등극했다. [사진=프랑스풋볼 홈페이지 캡처]

 

발롱도르는 프랑스 축구 전문 잡지인 프랑스풋볼이 주관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기존 170명 기자가 투표권을 행사했지만 전문성 강화 등을 이유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에 속한 기자만 자격을 받고 있다. 한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들을 뽑는데 통상 지난 시즌 활약을 두고 수상자 투표한다.

2019년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으로 이끈 뒤 발롱도르 후보에 이름을 올려 30명 중 22위에 올랐던 손흥민은 자신이 세운 아시아 선수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을 몰아치며 아시아 최초 유럽 5대 리그 득점왕에 등극했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이기는 했으나 순수 필드골로만 오른 득점왕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는 더욱 높았다.

30명 후보 중 유일하게 아시아 선수로 이름을 올린 손흥민은 전체 11위에 올랐다. 롤 모델이기도 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위), 팀 동료이자 잉글랜드 대표팀 에이스 해리 케인(29·21위)도 넘어섰다.

손흥민은 세계에서 11번째로 축구를 잘하는 선수로 선정됐다. 더 이상 월클임을 부인할 수 없다. 발롱도르는 손흥민의 ‘월클 논란’에 마침표가 찍어줬다.

올해 발롱도르의 주인공은 프랑스 대표팀 주전 공격수 카림 벤제마(35·레알 마드리드)였다.  2021~2022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27골, UCL에서 15골을 넣으며 득점왕 2관왕과 함께 팀의 더블을 이끈 그는 2위 사디오 마네(30·바이에른 뮌헨), 3위 케빈 더 브라위너(31·맨체스터 시티)를 제치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지난 시즌 라리가와 UCL에서 동시에 득점왕에 오르며 더블을 이끈 레알 마드리드 카림 벤제마가 생애 첫 발롱도르 수상자가 됐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수년간 호날두, 가레스 베일과 함께 BBC 트리오로 활약하며 UCL 3연패도 이뤘지만 늘 스포트라이트는 호날두를 향했다. 그 기간 호날두는 4차례나 발롱도르를 품에 안았다. 호날두가 떠난 뒤 레알도 흔들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기량을 만개한 벤제마와 함께 다시 최강팀의 면모를 자랑했다. 벤제마가 아닌 다른 이의 이름을 상상할 수 없었다. 벤제마는 1998년 지네딘 지단(은퇴) 이후 24년 만에 발롱도르를 받은 프랑스 선수가 됐다.

2008년부터 무려 12차례 발롱도르를 양분했던 ‘메날두(메시+호날두)’는 자존심을 구겼다. 5회 수상자인 호날두는 역대 가장 낮은 발롱도르 순위를 기록했고 최다 수상자(7회) 리오넬 메시(35·파리생제르맹)는 30명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후보에서도 제외된 건 2005년 이후 17년만이다.

다만 내년엔 상황이 어찌될지 장담할 수 없다. 호날두는 팀에서도 기회를 쉽게 잡지 못하며 8경기 1골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메시는 완벽히 되살아나 프랑스 리그앙에서 10경기 5골 7도움으로 팀 선두 행진을 이끌고 있다. 연일 감탄을 자아내는 경기력을 뽐내고 있는 메시는 UCL에서 활약에 따라 충분히 내년도 발롱도르 수상에도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축구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괴물’ 엘링 홀란드(22·맨체스터 시티)는 손흥민보다 한 계단 위인 10위, 득점 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바르셀로나)는 4위, 손흥민과 공동 득점왕을 차지한 모하메드 살라(30·리버풀)는 5위, 킬리앙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은 6위에 올랐다. 7위는 티보 쿠르투아(30·레알 마드리드), 8위는 비니시우스 주니어(22·레알), 9위는 루카 모드리치(37·레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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