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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함 속 경계심, '공공의 적' 대한항공 [남자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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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함 속 경계심, '공공의 적' 대한항공 [남자배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0.1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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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시즌을 앞둔 프로배구 남자부 미디어데이 현장엔 웃음꽃이 넘쳤다. 각팀 사령탑과 대표 선수들은 유쾌한 입담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띄웠다.

18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2~2023 도드람 프로배구 남자부 미디어데이. 7개팀 감독들에겐 새 시즌 각오를 음식 이름으로 표현해달라는 질문이 나왔다.

각 사령탑들의 답변이 걸작이었다. ‘한우모둠’과 ‘납작만두’, ‘폭탄주’까지 다양한 음식이 나왔고 그보다 더 기막힌 이유가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다.

18일 2022~2023 도드람 프로배구 남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7개팀 감독들. 왼쪽부터 후인정(KB손해보험), 토미 틸리카이넨(대한항공), 권영민(한국전력), 신영철(우리카드), 석진욱(OK금융그룹), 최태웅(현대캐피탈), 김상우(삼성화재) 감독. [사진=KOVO 제공]

 

지난 시즌엔 다섯글자로 각오를 말해달라는 질문이 있었는데 이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답변을 위해선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는 질문이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후인정(48) 의정부 KB손해보험 감독은 한우모둠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고급 음식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한우 모둠처럼 한 시즌 여러 멋진 플레이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며 그 중에서도 안창살을 가장 좋아한다는 그는 “한성정이 우리 팀의 안창살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2년간 팀을 새롭게 만들기 위해 힘써온 최태웅(46) 천안 현대캐피탈 감독은 대구의 인기음식인 납작만두를 꼽으며 “2년 동안 납작 엎드려 있었는데 이젠 상대 팀을 엎드리게 하겠다”고 답했다.

14년 만에 삼성화재 선수에서 감독으로 복귀한 김상우(49) 감독은 “폭탄주는 강렬함과 시원함, 그리고 다양성이 있다. 삼성화재 배구 역시 강렬함과 시원함, 다양성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감독들에게 우승후보로 지목된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팀을 나타낼 음식으로 납작만두를 꼽으며 "2년 동안 납작 엎드려 있었는데 이젠 상대 팀을 엎드리게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KOVO 제공]

 

이밖에도 석진욱(46) 안산 OK금융그룹 감독은 라면, 권영민(42) 수원 한국전력 감독은 라면, 신영철(58) 서울 우리카드 감독은 아메리카노를 꼽았다.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음식처럼 팬들이 두루 좋아할 경기를 펼치겠다”고 입을 모았다. 토미 틸리카이넨(35) 인천 대한항공 감독은 “모두의 입맛에 맞출 수 있는 뷔페 같은 팀이 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유쾌함이 끊이지 않았던 현장이지만 올 시즌 우승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엔 사뭇 진지해졌다. 역시나 공공의 적은 두 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이뤄낸 대한항공이었다. 무려 5명의 감독이 대한항공을 지목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대한항공은 멤버 구성이 그대로다. 기본기가 좋고 한선수라는 최고 세터가 있다”고 말했고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젊은 선수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조직력이 돋보인다”고 보탰다. 틸리카이넨 감독도 “(3연속 통합 우승이라는) 기록 달성을 위한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그런 선수들을 위해 우리 팀을 선택하겠다”며 자신의 팀을 선정했다.

4개 팀의 지목을 받은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기록 달성을 위한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그런 선수들을 위해 우리 팀을 선택하겠다"고 자신의 팀을 우승후보로 평가했다. [사진=KOVO 제공]

 

대한항공이 올 시즌에도 정상에 오르면 2011~2012시즌부터 3연속 정상에 선 삼성화재에 이어 역대 남자배구 두 번째로 3연속 통합 우승의 주인공이 된다.

이를 저지할 팀으로는 현대캐피탈이 꼽혔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에 밀려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모두 2위에 그친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국내 선수가 좋고 좋은 외국인 선수를 뽑았다. 드래프트에서 좋은 신인까지 뽑았으니 최태웅 감독의 말처럼 2년의 시행착오를 딛고 이번에는 좋은 결과를 보이지 않을까 한다”며 현대캐피탈을 택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도 같은 이유로 현대캐피탈에 힘을 실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대한항공에 2승 10패로 절대적 열세를 보였다. 최태웅 감독은 “올해는 대한항공이 쉽게 우승하지 못하게 괴롭혀보려고 한다. 2년 동안 우리 팀을 리빌딩하며 방법을 알면서도 대응하지 못해서 괴로웠는데 올해는 기필코 막아볼 것”이라고 각오를 나타냈다.

V리그 남자부는 오는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지난 시즌 우승팀 대한항공과 2위 KB손해보험의 경기를 시작으로 6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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