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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 임지열 박준태까지, 홍원기표 '2번시리즈' [키움 LG KBO 포스트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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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 임지열 박준태까지, 홍원기표 '2번시리즈' [키움 LG KBO 포스트시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0.28 2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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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번타자의 선물.’

올 가을야구 키움 히어로즈엔 특별함이 있다. 그 중 하나는 2번 타자. 모두의 예상과 다른 타자가 선발로 출전했고 때론 대타로 나서 마법을 만들어냈다. 이날도 2번에서 사고를 쳤다.

홍원기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28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2 신한은행 SOL(쏠)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4-2로 이겼다.

이날도 홍원기표 라인업의 핵심 2번 타자가 영웅군단의 선봉에 섰다.

키움 히어로즈 박준태가 28일 LG 트윈스와 PO 4차전에 2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득점을 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사진=연합뉴스]

 

선발 타일러 애플러가 1회 1실점하며 불안한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키움은 곧바로 분위기를 되돌렸다. 박준태가 선봉에 섰다. 1사 김준완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상대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이후 이정후, 김혜성의 연속 안타 때 홈을 밟았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 전 “이번 PS에선 항상 2번 타순에서 ‘일’이 생기더라”며 “초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박준태를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임지열은 경기 후반부에 대타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유는 분명했다. 켈리와 맞대결 성적이 8타수 4안타 1홈런 3득점 2타점으로 좋았기 때문. 시즌 타율 0.157에 불과했던 박준태는 올 가을 2차례 기회에서 침묵했지만 이날은 사령탑의 믿음 속에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려내며 동점 득점까지 해냈다.

박준태는 5회에도 안타를 때려냈으나 홍 감독은 7회 바뀐 투수 정우영을 맞아 지체 없이 이용규 카드를 꺼내들었다. 올 가을 꾸준히 2번타자로 기용된 이용규 또한 시즌 타율 0.199로 부진해 초반엔 의구심을 자아냈다. 그러나 더그아웃 리더로서 제 역할을 해냈고 결정적인 타격, 희생번트 등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팀이 2-1로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용규는 정우영과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영리한 주자 이용규 때문이었을까. 정우영은 이정후의 땅볼 타구 때 제대로 공을 잡아내지 못했다. 이후 1사 1,3루에서 푸이그의 중전안타가 나오며 이용규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분위기를 탄 키움은 한 점을 더 추가하며 4-2로 달아났다.

7회말 대타로 출전해 정우영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나가 결정적인 득점을 해낸 이용규(가운데). [사진=연합뉴스]

 

이용규와 박준태의 기용 모두 초반엔 의구심을 키웠다. 그러나 이들은 2번타선에 배치돼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3차전 대타로 나서 역전 결승 홈런을 때려낸 임지열의 타순 또한 2번이었다. 전날 팀이 3-4로 뒤진 8회말 1사 1,2루에서 이용규 대신 타석에 서 이정용의 초구를 노려쳐 중앙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만들어냈다. 앞서 KT와 준PO 1차전에서도 2번 타순에 대타로 나서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투런포를 날리기도 했다. 더 놀라운 건 그가 통산 1홈런 타자였다는 것. 홍 감독의 승부수가 얼마나 제대로 적중했는지를 보여주는 결과였다.

이정후는 PO 4경기 타율 0.500(16타수 8안타) 1홈런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시리즈 MVP에 등극했고 야시엘 푸이그는 타율 0.462(13타수 6안타) 2홈런 5타점, 김혜성도 타율 0.375(16타수 6안타) 4타점으로 든든히 타선을 이끌었다. 이번 가을야구 키움의 핵심 타순인 2번타자들이 누구 하나 빠짐없이 제 역할을 완벽히 해내며 밥상을 차렸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사흘 충분한 휴식을 치르고 다음달 1일부터 치를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에 더욱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더불어 SSG전엔 어떤 선수가 2번 타순에 배치될지도 키움 야구를 지켜보는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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