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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아쉬운 마무리, 스토브리그 방향성은?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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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아쉬운 마무리, 스토브리그 방향성은?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1.01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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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올해 구단 최다승(87승) 팀 역대 기록을 갈아치우며 뛰어난 시즌을 보낸 LG 트윈스. 단단한 마운드는 물론이고 타격까지 보완하며 28년만의 우승을 외쳤지만 마무리는 못내 아쉬움이 남았다.

류지현(51) 감독이 이끄는 LG는 2022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정규리그를 87승 55패 2무 승률 0.613, 2위로 마쳤다. 그러나 키움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PO)에서 1승 3패로 져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2년 연속 하위팀에 업셋을 당한 LG의 스토브리그 행보가 더욱 주목을 끈다.

LG 트윈스가 인상적인 정규시즌을 보내고도 가을야구에선 2년 연속 업셋을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연합뉴스]

 

올 시즌 성과는 컸다. 기존 주축 마운드 핵심 선수들이 분전했고 데뷔 3년 차 김윤식이 선발진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문보경(타율 0.315), 이재원(홈런 13개)도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 잡은 것도 컸다. 외국인 타자의 도움을 받지 못했음에도 안정화된 공수 균형 속 구단 최초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끝이 좋지 않았다. 어느 때보다 탄탄한 전력으로 20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28년 만에 다시 한 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걸 간절히 바랐다. 선수들은 간절했고 팬들은 그 바람으로 PO 4경기를 모두 매진시키는 열정을 보여줬다.

그러나 박해민의 말처럼 간절함만으로 되는 건 아니었다. 케이시 켈리와 원투펀치 이뤄줘야 할 아담 플럿코가 긴 휴식 탓인지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믿었던 불펜이 무너진 것도 뼈아팠다. 

류지현 감독의 선택도 번번이 아쉬움을 남겼다. 2차전에서 플럿코가 6실점을 하도록 내버려둔 것이 결정적이었다. “뒤를 내다봤다”는 발언은 팬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밖에도 대타 기용 혹은 투수 교체 타이밍 등에서 아쉬운 점이 보였다.

탈락이 확정된 뒤 류 감독은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결과가 이렇게 나온 건 감독의 몫이다.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한 건 감독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 투수들이 많이 어려졌고, 야수진은 4년 연속 가을야구를 하면서 느낀 점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 류지현 감독(왼쪽). 더 높은 곳을 원하는 LG가 가을에 약점을 나타낸 류 감독과 더 긴 동행을 택할지 관심을 끈다. [사진=스포츠Q DB]

 

어느 때보다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했던 LG의 씁쓸한 가을실패로 인해 이번 겨울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가장 먼저 올해로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류지현 감독과 동행을 이어갈지를 결정해야 한다. 친정팀 LG에서만 지내며 감독직까지 올랐고 2년 연속 팀을 잘 이끌었으나 지난해 두산 베어스(준PO)에 이어 올해는 키움의 업셋 희생양이 된 건 LG 팬들에 크나 큰 충격을 안겨다줬다.

시즌 운영만 보자면 재계약을 하는 게 당연한 것으로 보이나 LG의 숙원인 가을야구에서 성과를 생각하면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자유계약선수(FA)로 시장의 평가를 기다리는 이들도 많다. 포수 유강남(30)을 비롯해 1루수 채은성(32), 투수 임찬규(30) 등이 FA 자격을 얻는다. 유강남과 채은성은 타 팀들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포수 자원이 희귀한 상황에서 유강남과 인연을 이어갈지가 궁금증을 키운다. LG에서만 뛰어온 유강남은 쉽게 구할 수 없는 자원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리그 최고 포수로 평가받지는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함께 포수 자원 양의지(35·NC 다이노스), 박세혁(32·두산 베어스), 박동원(32·KIA 타이거즈), 이재원(34·SSG 랜더스)가 동시에 FA 자격을 얻게 될 전망이다. 더 높은 곳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투수 리드부터 타격까지도 더 파괴력이 있는 포수를 갖춰야 한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몇 년 간 실패를 되풀이했던 외국인 타자 영입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이정용(26) 등의 군 입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과제도 생겨났다.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고민은 더욱 커졌다. LG의 다음 시즌을 위한 발걸음이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 스토브리그 행보가 야구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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