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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유니폼 입고 '창원 우승' 외친 팬의 사연 [K3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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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유니폼 입고 '창원 우승' 외친 팬의 사연 [K3리그]
  • 크삼크사 객원기자
  • 승인 2022.11.0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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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Q(큐) 김민 객원기자] "누군가 한 명이라도 끝까지 그대를 위해 지켜보고 있다는 것, 그게 스포츠가 존재하는 이유다."

창원시청축구단은 지난달 29일 안방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청주FC와의 2022 K3리그 30라운드에서 2-0으로 이겼다. 시즌 마지막 경기를 잡은 창원은 17승 6무 7패(승점 57)로 2위 파주를 1점 차로 따돌리고 챔피언에 올랐다.

시즌 막바지 파주와 1위 경쟁을 계속하던 창원은 승리가 절실했다. 같은 시간에 치러진 파주의 경기결과에 따라 리그 우승을 빼앗길 수 있었다. 승리만이 리그 우승을 확정 짓는 유일한 카드였다.

창원시종합운동장에 걸려있는 유니폼들.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창원시종합운동장에 걸려있는 유니폼들.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좀처럼 가늠할 수 없는 우승 여부에 경기장은 창원의 창단 첫 우승을 바라는 팬들로 가득 찼다. 특히 창원 유니폼이 아닌 김포FC 유니폼을 입고 '창원 파이팅'을 외치는 팬이 눈에 띄었다. 그 앞 창원 이용과 이재권의 유니폼이 걸렸다. 

이번 경기를 위해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최재혁(41) 씨는 "김포FC 서포터즈 골든크루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년 이용 선수와 이재권 선수가 저희 팀 선수로 뛰며 우승했는데, 올해 창원으로 이적했다"며 "선수들이 창원에서도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 김포FC가 챔피언을 차지했던 작년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러 왔다"고 소개했다.

올해부터 K리그2에 참가한 김포는 2021 K3리그 챔피언이다. 당시 K3리그 경기를 보러 혼자서 전국을 돌아다녔다던 최재혁 씨는 "김포가 K리그2로 올라갔지만, K3, K4리그에 애정이 남아있다. 세미프로지만 프로로 가는 기반이 되는 리그라 생각하기 때문에 집중해서 본다"고 말했다.

현재 K3리그는 K4리그와 승강제를 실시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향후 1부부터 7부까지 완벽한 승강제의 디비전 시스템을 구축해나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최재혁 씨는 "K3리그 우승 시상식을 보며 K리그1부터 K4리그까지 승강제를 도입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제대로 된 승격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선수들의 기량 발전과 리그 흥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선수들이 동기부여와 목표를 확실히 가질 수 있게 한다면 한국에도 프리미어리그의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 같은 선수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웃음 지었다.

창원 이재권과 최재혁씨.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창원 이재권(왼쪽)과 최재혁 씨.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K3, K4리그만의 매력을 묻자 최재혁 씨는 "이 현장엔 '날 것의 축구'가 있다. 간절한 친구들이 거칠고 정형화되어있지 않은 플레이를 한다. 축구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현장에서 그들이 하나씩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고 감동하실 것"이라며 "스포츠는 관중이 있어야 이뤄지는 것 아닌가, 많은 분이 오셔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어떤 팬으로 남고 싶냐는 질문엔 "선수들이 어느 팀에 있든 부상 안 당하고 제 플레이를 해줬으면 좋겠다. 그걸 위해 응원한다"며 "선수뿐만 아니라 코치진, 구단 프런트 분들이 이렇게 누군가 끝까지 결과에 상관없이 응원한다는 것을 동력으로 리그를 빛내준다면 충분한 역할을 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승 세리머니 이후 최재혁 씨를 찾은 선수들이 있었다. 유니폼의 주인공 이용과 이재권이다. 이용은 "작년 김포에서 인연이 됐다. 올해 초반부터 경기장을 찾아 계속 응원해 주셨는데 리그 우승을 또 한 번 보여드릴 수 있어서 뜻깊다"며 "내년에도 이런 팬분들이 존재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선수 커리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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