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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키움-SSG, 안우진 김강민이 전한 분위기는? [SQ현장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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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키움-SSG, 안우진 김강민이 전한 분위기는? [SQ현장메모]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1.02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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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1차전을 챙긴 키움 히어로즈는 물론이고 아쉽게 패한 SSG 랜더스도 분위기는 밝았다. 양 팀 모두 올 시즌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2일 오후 6시 30분부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키움과 SSG의 2022 신한은행 SOL(쏠)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 2차전이 열린다.

역대 KS에선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이 76.3%(29/38)에 달할 정도로 중요한 승부였으나 엇갈린 결과 속에서도 양 팀 더그아웃의 분위기는 하나 같았다.

조기 강판된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왼쪽에서 2번째)이 1차전이 승리로 마무리된 뒤 이지영과 포옹하고 있다.

 

뒤집고 엎어지는 흐름이 계속됐고 1차전부터 연장 승부가 펼쳐졌다. 안우진이 불의의 부상으로 조기강판된 뒤 투수들을 총동원하며 간절하게 승리를 원했던 키움은 최후의 승자가 됐다.

누구보다 아쉬움이 큰 건 안우진이었다. 2018년 데뷔한 그는 가을야구에 개근하고 있다. 리그 최고 선수로 발돋움한 올 시즌을 제외하고도 가을엔 늘 강했다. 더그아웃에서 지켜봐야 하는 마음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더 간절히 응원했고 팀 승리에 누구보다 기뻤다. 경기 전 만난 그는 “결과가 좋게 나오길 응원하고 있다. 선수들이 점수를 내고 막아내길 바라는 것밖에 할 게 없다. 형들이 다 잘해주고 있다. 어제도 더그아웃에서 야구를 재밌게 봤고 응원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1차전을 따냈고 분위기는 최고조다. 안우진은 2018년을 떠올렸다. “당시와 가장 비슷한 것 같다”며 “더그아웃에서 지켜보고 있지만 이번이 정말 특별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18년 키움은 와일드카드전부터 올라가 플레이오프(PO)까지 승승장구했다. 아쉽게 KS에 오르진 못했지만 거침없었던 분위기가 당시와 똑 닮아 있다. 이번에도 준PO부터 치고 올라와 8경기를 치르고 KS에 올랐고 1차전 악재 속에서도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우승 확률 76.3%를 챙겼으니 분위기는 하늘을 찌를 법하다.

1차전 극적인 동점 솔로포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던 김강민은 더그아웃 분위기에 대해 "그렇게 처져 있을 애들이 아니"라고 걱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패배한 SSG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전날 팀이 1점 뒤진 9회말 대타로 나서 동점 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던 김강민은 “경기에서 이겼으면 홈런 장면만 생각이 났을 텐데 지고 나니까 두 번째 타석에서 못했던 것만 떠오른다”며 “10회 타석에서 초구를 때려냈어야 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지나가며 이를 지켜본 김원형 감독은 “마지막에 그걸 해줬어야 했다”며 “김강민은 중요한 순간을 위해 아껴둘 것이다. 어제도 참고 참았다”고 말했다. 이어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고는 자리를 떠났다.

팀 분위기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패배에도 위축되지 않았고 선수들과 감독도 모두 유쾌한 분위기를 보였다. 김강민은 “그렇게 처져 있을 애들이 아니”라며 “실수도 너무 자신 있어서 나온 행동에서 나온 것이라고 하는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에게 쏠리는 관심은 부담스러워 했다. 자신보다는 후배들이 더 주목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 “앞에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져 쉽게 끝났으면 좋겠다”며 “MVP 같은 것엔 전혀 욕심이 없고 더그아웃에서 응원만 하다가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우진과 김강민은 모두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안우진은 물집 부상이 아물기를 바라며 온갖 조치를 취하고 있고 김강민은 승부처 자신이 필요할 때를 기다리며 대기한다.

1차전을 키움이 가져가며 장기전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금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는 팀이 최후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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