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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이정후 김태진, 키움에 필요한 '꺾이지 않는 마음' [한국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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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이정후 김태진, 키움에 필요한 '꺾이지 않는 마음' [한국시리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1.08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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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3505일 만에 커리어 첫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결승 무대에 나서 우승까지 이뤄낸 ‘데프트’ 김혁규(26·DRX). 은퇴 위기 등 많은 좌절 속에서도 끝내 세계 최정상에 설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로 바로 ‘꺾이지 않는 마음’을 꼽았다.

가을야구에서 이미 9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키움 히어로즈도 마찬가지다. 압도적 시즌을 보낸 SSG 랜더스를 상대로 2승 2패를 거둔 뒤 5차전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지만 해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키움은 8일 오후 6시 30분부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와 2022 신한은행 SOL(쏠)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 6차전을 치른다.

키움 히어로즈 김태진이 8일 SSG 랜더스와 KS 6차전을 앞두고 각오를 밝히고 있다. [인천=스포츠Q 안호근 기자]

 

내일이 없는 키움. 선발 맞대결과 불펜 무게감 등 여러 면에서 열세가 예상되지만 팀 분위기는 여느 때와 다름 없다. 오히려 더 밝다는 게 선수들의 증언.

KS 미디어데이에서 7차전에 가고 싶다고 말했던 이정후는 경기 전 “선수들한테도 말을 이상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면서도 “다 웃었으면 좋겠다. 서로 믿고 잘하면 7차전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그는 “가을야구를 매년하고 있지만 분위기만 봤을 땐 어느 때와 비교해도 정말 좋다. 연령층이 낮아져서 그런지 한 경기 져도 타격이 없는 것 같다”며 “2년 동안 와일드카드전 등 내일이 없는 상황에서 경기를 했는데 이젠 ‘오늘 졌는데 내일도 경기한다’며 농담을 주고 받을 만큼 많은 경기를 치를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개인적으로도 자신감이 넘친다. 시리즈 초반 감기 몸살로 인해 열이 높았다는 이정후. “쉬는 날 사우나도 가고 관리를 하면서 어제 확실히 좋아졌다”며 “안타는 2개였지만 아웃된 것도 타구질이 좋아서 기대가 된다. 오히려 마음이 편하고 좋다 올 때까지 왔고 무서운 것도 없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정후는 "오히려 마음이 편하고 좋다 올 때까지 왔고 무서운 것도 없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사진=스포츠Q DB]

 

뜨거운 타격감을 보이며 5번타자, 포지션도 좌익수로 변경된 김태진은 “아무래도 가장 익숙한 자리는 아니”라면서도 “실수가 나올 수도 있지만 위축되지 않고 긴장하기보단 즐거운 자세로, 편하게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2019년 와일드카드전 1경기에만 나섰고 올 시즌에야 제대로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있지만 누구보다 노련하고 침착하게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KS 타율은 0.389(18타수 7안타). 비결을 묻자 “비장하게 생각한다고 잘 되는 것도 아니”라며 “최대한 상황을 즐기면서 하다보면 좋은 성과가 따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김강민에게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던 최원태를 향해서도 이정후는 “원태형이 가을야구에서 자신이 하는 게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전혀 아니다. PO까지 잘 해줬고 시즌 내내 잘해줬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김)재웅이도 마찬가지다. 둘이 맞으면 누구라도 맞는다고 선수들도 생각하고 있다. 오늘도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원태는 “다 된 밥에 숟가락만 얹으면 되는데 죄송하고 스스로에게도 화가 난다. 선수들과 감독님, 팬들께도 죄송하다”면서도 “당연히 오늘도 나설 수 있다. 어제보다 컨디션이 더 좋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대부분 전문가들이 SSG가 6차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젊음의 패기와 함께 즐기는 자세로 차분히 경기를 준비하는 키움은 또 다른 기적 같은 시나리오 집필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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