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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무서운 가을 본능, 베테랑과 일군 가을의 꿈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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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무서운 가을 본능, 베테랑과 일군 가을의 꿈 [SQ포커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1.08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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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손힘찬 기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궈냈던 정규시즌 때와 달리 어딘가 1위팀의 위엄이 다소 부족해보인다는 평가도 나왔다. 첫 경기를 내줬고 시리즈 내내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그 때마다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 시절부터 인천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던 베테랑들이 나타났다.

김원형 감독이 이끄는 SSG 랜더스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2 신한은행 SOL(쏠)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 6차전에서 4-3 승리, 올해의 최강팀으로 등극했다.

SSG 창단 2년만이자, SK 시절을 포함해 5번째 우승반지를 꼈다.

SSG 랜더스 김성현이 8일 키움 히어로즈와 KS 6차전에서 6회말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뒤 포효하고 있다.

 

올 시즌 SSG는 김광현의 복귀로 단숨에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개막 이후 10연승을 달린 뒤 내내 1위를 지켜내며 프로야구 역사에 유례없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써냈다.

KS에서 기다리던 SSG의 상대는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9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키움이었다. 상대는 지칠대로 지쳤고 대부분이 SSG의 낙승을 예상했다.

그러나 SSG는 첫 경기부터 패배하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2승 1패를 만들고도 4차전을 내줬고 5차전까지도 빼앗길 상황에 처했다.

위기의 순간 나타난 건 숱한 가을 경험을 하며 ‘왕조’를 경험했던 베테랑들이었다. 최정(35)은 결정적인 홈런 2개 포함 양 팀 최다인 9타점, 타율 0.476(21타수 10안타)로 펄펄 날았다. 김강민(40)은 1차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는 솔로포로 시동을 걸더니 5차전 팀이 2-4으로 끌려가던 9회말 끝내기 스리런포로 가장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6차전 양 팀이 2-2로 맞선 6회말 김성현(34)은 2타점 결승타를 때려냈다. 김성현 또한 이번 시리즈 타율 0.364(22타수 8안타)로 맹활약했다. 추신수도 고타율과 선구안을 살려 팀 우승에 힘을 보탰고 4번타자이자 주장인 한유섬(33)은 부진한 타격감에도 4타점을 기록하며 톡톡히 제 역할을 해냈다. 특히 이날 주루플레이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3회 상대 실책 때 3루를 파고드는 과정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도 슬라이딩하는 투혼을 보여줬다.

한유섬이 타구를 때려낸 뒤 전력질주해 1루로 향하고 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병원으로 이동했던 그는 우승 세리머니 때 목발을 짚고 눈물을 흘리며 나타나 팬들의 뜨거운 격려를 받았다.

 

에이스 김광현(34)은 3경기에서 11⅓이닝 7실점(5자책)했다. 부담감 때문인지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선발로서 최소한의 역할을 해줬고 특히 이날은 팀이 4-3으로 한 점 앞선 9회초 1사에서 구원등판해 완벽히 리드를 지켜내며 다시 한 번 ‘헹가래 투수’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김광현과 김강민, 최정은 SK 시절부터 8차례 KS에 나서 우승 반지를 무려 5개나 손에 끼게 됐다. 김강민은 역대 PS 최고령 홈런(40세 1개월 26일) 기록을 세웠고 최정은 타이론 우즈(전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통산 홈런 공동 1위(7개)로 올라섰다. 들러리가 되고 싶다던 김강민은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상금 1000만원까지 손에 넣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경기 도중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한유섬은 팀이 우승을 확정지은 직후 목발을 짚고 눈물을 흘리며 동료들에게 향했다. 동료들은 격하게 한유섬을 반겼다.

키움은 패기 넘치는 팀 컬러로 맞섰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SSG 베테랑들의 활약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가을야구에서 확실한 성과를 거둬 본 베테랑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시리즈였다.

랜더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 속에 SSG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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