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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고한 손흥민-벤투, 하늘에 맡기는 운명 [2022 카타르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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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고한 손흥민-벤투, 하늘에 맡기는 운명 [2022 카타르 월드컵]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1.11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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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 없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상상할 수 있을까. 축구 팬들에겐 생각도 하기 싫은 일이다. 물론 본인에게도,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에게도 마찬가지다.

벤투 감독은 10일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최대한 빠르게 회복할 수 있게 돕겠다. 손흥민은 당연히 최종 엔트리에 선발할 것”이라며 “매일 잘 체크해 가면서 (출전과 관련해)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고 밝혔다.

안와골절 부상을 입고 수술대에 올라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확신할 수는 없지만 카타르행 비행기에 오르는 것은 확실하게 됐다.

안와골절 부상으로 수술을 마친 손흥민이 월드컵 출전에 대한 강한 열망을 나타냈다. [사진=스포츠Q DB]

 

손흥민은 지난 2일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상대 선수 어깨에 얼굴을 강하게 부딪혔다. 눈 주위 뼈가 네 곳이나 손상됐고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통상 안와골절은 회복까지 최소 3주 이상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벨기에 에이스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는 지난해 같은 부상을 당한 뒤 18일 만에 대표팀에 복귀하기도 했다.

희망을 걸어보는 수밖에 없다. 더 브라위너 같은 회복 속도를 보인다면 오는 24일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도 나설 수 있겠지만 더뎌진다면 28일 가나전 혹은 3일 포르투갈전에도 나설 것이라고 장담하기 힘들다.

어쩌면 마지막 월드컵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일까. 손흥민은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지난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한 주 동안 받은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에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많은 분께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받았고 읽으며 많은 힘을 얻었다”며 “지난 2년여 시간 동안 여러분이 참고 견디며 써오신 마스크를 생각하면 월드컵 경기에서 쓰게 될 저의 마스크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서라도 월드컵에 나서겠다는 굳은 의지다. 그러나 의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마스크의 실질적 효과는 크지 않다. 추가적인 충돌이 있을 경우 부상 악화를 막아주는 것을 기대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 다만 마스크를 착용함으로써 스스로 심적 불안감을 덜어낼 수 있고 상대 선수들에게 부상 사실을 인지시켜 충돌을 미연에 방지할 수는 있다고 말한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은 당연히 최종 엔트리에 선발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를 모를 리 없는 손흥민이지만 월드컵은 부상 악화까지 감수하더라도 반드시 놓치고 싶지 않은 무대라는 걸 보여주는 발언이다.

한국문화스포츠마케팅진흥원이 지난달 10월 14일부터 2주간 국내 20~60대 국민 314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손흥민은 53.7%라는 압도적인 지지 속 첫 골을 넣은 선수로 꼽혔다.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칠 선수 역시 손흥민(48.2%)이었다. 이와 함께 43.8%가 한국이 16강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흥민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된 결과다.

누구보다 손흥민을 아끼는 벤투 감독이라고 다를 게 없다. 손흥민 없이 우루과이전을 치를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지금은 그런 말 할 때가 아니다. 설사 그렇게 되더라도 지금 나에게는 먼 미래의 일이다. 남들이 할 얘기다. 내가 할 얘기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손흥민이 월드컵 출전 의지를 강하게 나타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대표팀에 대한 열망과 의지를 보이는 것은 좋은 부분”이라며 “손흥민은 늘 그랬다. 예전에도 부상을 무릅쓰고 경기에 출전하려고 한 적이 있다. 그렇기에 손흥민의 발언은 놀랍지 않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카타트로 간다. 언제쯤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진인사대천명. 빠른 회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지만 그 결과는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축구 팬들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빠르게 손흥민이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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