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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로 본 '돈의 맛', 더 치열해질 FA시장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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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로 본 '돈의 맛', 더 치열해질 FA시장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1.11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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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창단 2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한 SSG 랜더스의 행보는 꽤나 깊은 인상을 남겼다. 구단의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인 관심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번 스토브리그가 뜨겁게 달궈질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벌써 트레이드가 두 건이나 성사됐으나 관심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쏠린다.

유독 거물급 포수가 쏟아질 이번 겨울. ‘돈 맛’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구단들은 어떻게 움직이게 될까.

정용진 구단주(아래 오른쪽)는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SSG 랜더스의 우승을 돕고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사진=스포츠Q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여파로 싸늘하게 관심이 식었던 프로야구 FA 시장은 한동안 주춤하는 듯 했으나 지난해 역대 최고 총액(989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활기를 띄었다. 이번엔 SSG의 성공 사례가 다른 구단들까지도 움직이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전과 다른 점은 이번에 새로 도입되는 샐러리캡(총연봉 상한제) 제도다. 이미 연봉 지출이 큰 구단들은 스토브리그 행보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 반대의 경우엔 여유 있게 시장이 돌아가는 것을 관망하며 움직일 수 있다. 상한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각 구단 소속 선수(신인, 외국인 선수 제외) 중 연봉 상위 40명의 금액을 합산한 구단 연평균 금액으로 110억원대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FA 시장 핵심은 양의지(35)에서 시작될 포수 도미노 이탈이다. 양의지는 2018년 겨울 4년 125억원에 두산 베어스를 떠나 NC 다이노스로 향했다. 포수로서 파격적인 대우였으나 4년 동안 팀에 창단 첫 우승을 안겼고 타격왕과 타점왕도 한 차례씩 차지하는 등 돈이 아깝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적지 않은 나이로 포수로 출전 기회가 점점 줄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B등급으로 분류 돼 보호선수도 25인으로 묶을 수 있고 연봉의 100%(10억원)는 점도 메리트다. 타율 3할, 20홈런, 100타점 이상을 기대해 볼 수 있는 타격은 물론이고 포수로서도 영리한 리드로 마운드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상당한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4년 동안 "돈 값이 아깝지 않다"는 평가를 받은 포수 양의지는 2번째 FA에서도 가장 뜨거운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NC가 잔류시키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포수 자리에 아쉬움이 있는 팀들이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박세혁(32)이 시장에 나오는 두산, 우승을 했지만 상대적으로 포수 무게감이 작은 SSG도 이재원(34) 대신 양의지를 노려볼 가능성이 작지 않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자금을 확보해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롯데 자이언츠도 후보군 중 하나다.

다만 양의지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져 몸값이 올라가면 ‘포수 인플레’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포수를 원하는 구단들은 깊은 고민에 빠질 수 있다. 더구나 양의지와 박세혁, 유강남(30)을 한 에이전시에서 담당하고 있어 몸값은 천정부지로 솟구칠 수 있다.

내·외야, 투수 가운데선 지난해 만큼 확실한 자원들이 보이지 않는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건 NC 내야수 박민우(29)와 LG 외야수 채은성(32). NC는 박민우를 붙잡는데 주력할 예정이지만 올 시즌을 마친 뒤 최대 8명이 FA 시장에 나올 전망이기에 변수가 있다. 우선은 양의지 잔류에 총력을 기하겠다는 계획이다.

심우준의 군 입대와 내야 자원의 노쇠화 등 문제가 있는 KT 위즈는 노진혁(33)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NC 다이노스 노진혁은 구단이 양의지, 박민우 계약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어 내야 자원이 부실한 KT 위즈 등의 타깃이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구단으로 따지면 롯데와 한화 이글스가 올 스토브리그 큰 손으로 거론되고 있다. 롯데는 이대호(직전해 연봉 8억원)가 은퇴하는 등 샐러리캡 여유가 있는데다 구단 자체적으로 FA 시장 참전을 위해 자금을 확보해뒀다. 취약 포지션인 포수와 유격수 보강을 노리고 있다. 특히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를 떠나보낸 뒤 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기에 어느 때보다 포수 보강 의지가 강하다. 반드시 양의지가 아니더라도 각팀 주전급 포수 자원들이 즐비하기에 여유롭게 시장을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 또한 투자의 필요성을 느껴 박찬혁 대표가 모그룹에 요청해 실탄을 확보해둔 상태다. 더구나 지난해 연봉 총액에서 최하위였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계약 마지막 해이기도 해 성과를 내야 할 때가 왔다. 외야가 빈약해 채은성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샐러리캡으로 인한 제약이 익숙지 않기에 상한을 넘겨 제재금을 내는 것까지도 고민 중인 구단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한액을 1회 초과하는 구단은 초과분의 50% 금액을, 2회 연속 초과하면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KBO에 납부해야 한다. 반드시 영입해야 할 선수가 있다면 한 번 정도는 제재금을 감수할 구단이 나올 수 있다.

KBO는 오는 13일 FA 대상자 공시를 하고 해당 선수들은 원소속 구단에 이를 신청해 다시 KBO가 16일 최종 공시를 한다. 이후부터는 자유로운 협상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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