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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관중석, 축구팬은 왜 외면했나 [2022 카타르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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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관중석, 축구팬은 왜 외면했나 [2022 카타르 월드컵]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1.11 2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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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손힘찬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코 앞에 두고 열린 마지막 경기. 그러나 정작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대표팀을 이끌 유럽파는 찾아볼 수 없었다. 상대 또한 아쉬움이 가득 남는 아이슬란드. 심지어 관중석도 최근 몇 차례 A매치들과는 달리 빈자리가 더 많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1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아이슬란드와 11월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을 치렀다.

경기 결과는 1-0 승리. 그러나 만족하기에는 아쉬움이 너무도 많이 보였던 경기였다.

11일 아이슬란드와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는 송민규(오른쪽)와 동료들.
11일 아이슬란드와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는 송민규(오른쪽)와 동료들.

 

애초에 상대가 아이슬란드로 결정됐을 때부터 비판 여론이 일었다. 앞서 9월 열린 코스타리카, 카메룬과 평가전에서도 월드컵 본선을 대비하기엔 상대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따랐다. 코스타리카와 카메룬은 각각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랭킹 31위, 43위로 한국(28위)보다도 낮았기 때문이다.

월드컵 H조에서 맞붙을 포르투갈(9위), 우루과이(14위)와 비교하기 어려웠다. 아이슬란드도 마찬가지였다. 피파 랭킹 62위인 아이슬란드는 월드컵에서 진출하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는 9월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상대팀을 구하는 게 어려웠다는 설명을 했다.

그러나 이 또한 선뜻 납득하기는 어렵다. 이번 경기가 FIFA 공식 A매치 주간에 열린 경기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그렇다면 미리 최종명단을 확정한 뒤 해외에서 경기를 치르면 해결될 일이었다. 12일 최종명단 발표 후 카타르로 향하는 대표팀은 완전한 전력을 구축한 뒤에도 특별한 실전 경험 없이 월드컵에 나선다.

납득이 가는 설명은 따로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많은 경기를 치르지 못했고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한 적도 있었다. 그만한 관중수익을 챙기지 못했고 이는 협회의 재정과도 직결되는 부분이었다.

이날 경기가 열린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엔 3만5000여 좌석 중 절반에도 못 미치는 1만5274석만이 채워졌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기에 이번 경기에 의구심이 더 커진다. 핵심 전력인 유럽파들이 소집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월드컵에 나설 100% 전력과 큰 차이를 보이고 그렇기에 제대로 된 모의고사가 되기 어려웠다.

또 많은 팬층을 보유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김민재(나폴리), 황의조(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등이 없기에 관중동원에도 어려움이 따를 수박에 없었다. 만약 많은 관중을 동원하기 위함이라면 장소 선정에도 심혈을 기울였어야 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혹은 수원월드컵경기장 등을 택했다면 더 많은 관중이 편리하게 현장을 찾았을 수 있지만 이마저도 아니었다.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열리는 마지막 대표팀 경기임에도 축구 팬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경기가 됐다. 이날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불과 1만5274명에 불과했다. 3만5000여 좌석 중 절반도 차지 않은 것. 지역 공무원 등에게 공짜표를 풀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나아가 이날 스리백의 한 축을 맡았던 박지수(김천 상무)는 전반을 채 마치지 못한 채 발목을 접질려 피치를 빠져나왔고 경기 종료 10분 여를 남기고 핵심 미드필더 정우영(알 사드)까지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끼며 피치를 빠져나왔다. 이미 교체카드를 모두 사용한 터라 대표팀은 막판 10분을 10명으로 진행해야 했다.

어느 것 하나 만족스러운 점이 남지 않은 경기였다. 월드컵을 앞두고 나온 헛발질에 더욱 씁쓸함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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