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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동계 대회, 무엇이 다른가? [카타르 월드컵 특집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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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동계 대회, 무엇이 다른가? [카타르 월드컵 특집 ①]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1.1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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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카타르. 면적은 세계에서 164번째고 건조사막기후로 섭씨 40도 이상 무더위가 1년 중 절반을 차지하는 나라. 사흘 뒤 열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대표하는 특징이다.

이번 월드컵을 카타르가 유치하게 되면서 기후를 고려해 통상 여름이었던 개최시기도 11월로 변경됐다. 어찌 보면 특별할 것 없는 이 변화가 월드컵엔 작지 않은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이뿐 아니라 이번 월드컵은 유독 기존 대회들과 비교해 많은 차이가 두드러진다. 개막을 눈앞에 두고 이러한 특징을 알고 본다면 더욱 월드컵을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최초 겨울 월드컵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까. [사진=EPA/연합뉴스]

 

# 이례적 겨울 월드컵, 무엇이 달라지나

카타르는 1년 중 절반 동안 극심한 더위가 이어지기 때문에 여름에 월드컵을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였다. 이에 11월 20일~12월 19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여전히 한낮엔 최고기온이 섭씨 30도를 훌쩍 넘기기도 하지만 경기 시간엔 다르다. 이에 경기시간을 해가 지고 난 뒤로 미뤘다. 가장 이른 시간은 현지시간(도하기준·시차 6시간)으로 오후 1시에도 열리지만 이후엔 4시, 7시, 10시에 펼쳐진다. 해가 사라지고 난 뒤에도 기온은 20도 후반대지만 선선한 바람이 불어 경기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예정이다.

더구나 경기가 펼쳐질 카타르 8개 경기장엔 모두 에어컨이 설치돼 있다. 카타르 리그 경험이 있는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는 관중들이 긴옷을 입어야 할 정도로 선선한 기온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적어도 경기를 치를 때는 날씨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겨울에 월드컵이 열리며 생긴 또 다른 변수가 있다. 통상 유럽리그는 시즌을 마치고, K리그 등 아시아권 국가들은 시즌 중 대회를 치러왔는데 이번엔 정반대가 된 것이다. 유럽리그 선수들은 부상이 없다면 더 좋은 경기력을, K리그 외 아시아권 등은 체력 부담, 경기력 저하 등을 극복해야 한다. 이는 유럽파가 적은 한국에 더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카타르 도하 빌딩 한면을 크게 장식하고 있는 손흥민. 이번 월드컵은 5개 도시, 8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사진=연합뉴스]

 

# 작은 도시 카타르, 콤팩트 월드컵

카타르의 무더위 만큼이나 두드러지는 특징이 국가 면적이다. 114만9000ha로 한국(1004만ha)의 9분의 1 꼴이다. 지금껏 월드컵을 개최한 국가 중 가장 작은 나라다. 특히 경기가 열리는 도하와 알와크라, 알코르, 루사일, 알라얀은 근방에 모여 있다. 이동거리가 적어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24일 우루과이, 28일 가나, 3일 포르투갈과 H조 조별리그를 치르는데 모두 알라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유불리를 판단하긴 어렵지만 대체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기 좋은 환경이라는 건 축구 팬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 300조 투자 월드컵, 돈 잔치 열린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카타르는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며 7개 경기장 신설, 경기장과 공항, 호텔, 병원, 쇼핑몰 등을 잇는 교통망을 구축하는 등 2290억달러(305조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8러시아 월드컵 때 투자 비용(116억달러)의 20배에 가깝고 한국 2023년 정부 예산안 639조원의 절반 가량에 달한다. 카타르가 우려가 큰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를 알 수 있는 금액이다.

상금 또한 엄청나다. 총상금은 4억4000만달러(5855억원)으로 4년 전에 비해 4000만달러(532억원)가 늘었다. 우승국엔 4200만달러(559억원)를 지급하고 준우승국은 3000만달러(399억원)를 챙긴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나라들도 900만달러(119억원)를 얻는다. 만약 16강에 진출하면 1300만달러(173억원). 

한국은 대한축구협회가 16강 진출시 선수들에게 1억원씩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16강 진출의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될 전망이다. 만약 조별리그에서 탈락해도 최종엔트리에 든 26명은 2000만원씩을 받는다. 8강에 진출하면 포상금은 2억원으로 부푼다.

동성애자 학대, 외국인 노동자 착취 등으로 카타르 월드컵은 시작 전부터 많은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여전한 반카타르 정서는 변수

카타르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건설 노동자 등 6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대부분 남아시아 출신 이주 노동자로 이들 외에도 많은 이들이 임금체불을 경험했고 최근에도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강제 퇴거를 당하기도 했다.

또 카타르 내에선 성소수자들이 무단 체포되는 등 학대를 받았다. 월드컵 기간 중엔 동성애 금지법 적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최근까지도 이에 대한 단속이 이뤄지며 반발을 키우고 있다.

이에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웨일스의 팬들은 원정응원에 나서지 않고 덴마크 대표팀은 애도의 의미를 담아 서드 유니폼을 검은색으로 제작했다. 또 프랑스 주요 도시들은 거리 응원을 하지 않기로 하는 등 적지 않은 보이콧 움직임이 일고 있다.

월드컵 기간 내라고 특별한 문제 없이 조용히 지나가리라는 보장은 없다. 개막을 코앞에 두고 있는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식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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