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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 '첫 정규'에 담은 발칙한 음악세계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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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 '첫 정규'에 담은 발칙한 음악세계 [SQ현장]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11.1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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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비비의 음악세계가 그대로 녹아든 첫 번째 정규앨범이 세상에 공개된다.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비비(BIBI) 첫 번째 정규 앨범 '로우라이프 프린세스 누아르(Lowlife Princess - Noir)' 발매 기념 뮤직비디오 시사회 및 간담회가 진행됐다. 비비는 신곡 '나쁜년', '조또' 등의 뮤직비디오를 최초 공개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비비는 "1년 만에 새로운 곡을 내게 돼서 너무 떨리고 감격스럽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다"며 "사실 실감이 잘 안 난다. 준비한지가 너무 오래됐다. 나와도 실감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고 첫 번째 정규 앨범 발매 소감을 밝혔다.

 

[사진=필굿뮤직 제공]
[사진=필굿뮤직 제공]

 

비비가 전곡 작사, 작곡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맡은 첫 정규앨범 '로우라이프 프린세스 누아르'에는 과감하고 거침 없는 스타일 속에서도 묵직한 메시지를 던져온 비비만의 음악세계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비비는 "'하류인생 공주님'이라고 직역할 수 있다. 역설적인 단어가 있는 게 저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제 안에서 뽑아내는 감정으로 만든 캐릭터를 잘 설명할 수 있는 단어라고 생각했다. 전체적인 세계관은 누아르 장르"라고 앨범 명을 소개했다.

앨범의 타이틀곡은 총 4곡이다. 비비는 "어떤 앨범을 만들고 싶냐고 했을 때 서사도 좋지만 중독적인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만들다보니 타이틀곡 한 곡만 정하기가 너무 어렵더라. 파격적으로 4개를 고르게 됐다"고 밝혔다.

분노가 만들어낸 인간의 본질을 노래한 첫 번째 타이틀곡 '나쁜년(BIBI Vengeance)'에 대해 비비는 "제가 힘든 일을 당했을 때 분노를 담아서 쓴 가사다.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였다. 신고하면 감옥가는 정도의 일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한 번 잘못한 건 봐주지만 또 잘못하면 나쁜년으로 변할 거라는 내용이다. 저는 예술로 표현을 하지만 화를 많이 참고 사시는 분들이 있지 않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이 노래를 들으면서 유연하게 풀어가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배신당한 연인을 대상으로 사이다같은 쾌감을 전달하는 '조또(JOTTO)' 위트있는 제목과 주제의 '철학보다 무서운건 비비의 총알 (Blade)', 세상에 대한 그릇한 기준과 기존 시스템에 대한 반기를 주제로 한 '가면무도회(Animal Farm)'까지 특유의 발칙한 상상과 몽환적인 음색을 담았다.

 

[사진=필굿뮤직 제공]
[사진=필굿뮤직 제공]

 

뮤직비디오는 영화같은 스토리텔링으로 곡의 흡입력을 높인다. 특별한 게스트들의 참여도 인상적이다. '나쁜년(BIBI Vengeance)'에는 드라마 '수리남' 영화 '한산:용의출현' '비상선언' 등에서 활약한 배우 현봉식이 출연해 비비와 호흡을 맞췄다. 퍼포먼스는 훅과 아이키가 맡았으며, 뮤직비디오에도 함께 출연해 남다른 감각의 뮤직비디오를 완성했다.

비비는 아이키와의 협업에 대해 "노래를 만들때 이 노래에 춤이 있다면 아이키라고 생각했다. 한참 인기있을 때라 다시 연락하려니 제 자신이 기회주의자 같아서 고민하다가 조심스럽게 부탁했다. 요즘에 안무 안 짜긴 하는데 너라면 해야지 바로 응해주셔서 하게 됐다"며 "워낙 프로니까 디렉션 하나 없이도 잘 소화하더라. 이거 하려고 태어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또 '지옥'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사냥의 시간' 등의 실력파 배우 박정민이 또 다른 타이틀곡 '조또'(JOTTO) 뮤직비디오에서 파격적인 연기를 펼쳤다. ‘철학보다 무서운건 비비의 총알(Blade)’ 연출은 방탄소년단(BTS)와의 협업으로 유명한 룸펜스 감독이 맡아 원테이크 방식으로 비비의 이색적이고 몽환적인 캐릭터를 동양미와 결합시켰다.

박정민의 출연에 대해서도 "뮤직비디오 제작 마음을 먹었을 때 꼭 출연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수소문을 하다가 우연히 DM(다이렉트 메시지) 창을 봤는데 박정민 배우에게 '비비님 팬이다. 그냥 알려드리고 싶었다'고 메시지가 와 있더라. 그 이후에 친해져서 뮤직비디오에도 흔쾌히 나와줬다"며 "죽는 역할이라 좀 죄송하긴 했는데 박정민 배우님이 맞으면 영화가 항상 잘 되더라.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필굿뮤직 제공]
[사진=필굿뮤직 제공]

 

비비는 음반과 뮤직비디오에서 '오금지'라는 암흑가의 보스로 변신해 묵직하고 어두운 스토리를 풀어낸다. 비비는 "오금지는 굉장히 어렸을 때 버려져서 자라난 인물이다. 살아가기 위해 사랑을 갈구하지만, 범죄 도시 사람들이 '암흑가의 여왕'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하며 "영감은 제 자신한테서 왔다. '더 사랑스러운 노래를 썼다면 더 사랑 받았을텐데'라는 슬픔도 녹여낸 거 같다"고 전했다.

비비가 직접 기획한 스토리는 여러 편의 뮤직비디오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추후 웹툰이 제작돼 디테일한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비비는 이날 "뮤직비디오는 이야기 전체의 분위기와 인물의 설명 정도로 해석해주시면 될 것 같다"며 "이야기를 웹툰으로 제작하려고 준비 중이다. 실제로 될 지 안 될지 잘 모르겠지만 빠른 시일 내에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성적에 대한 욕심 대신 '하고 싶은 것을 다 한' 앨범이다. 비비는 "다 수위가 있는 곡들이라서 차트인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마 방송 활동은 못할 것 같다"면서도 "분노, 슬픔 같은 감정을 숨겨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숨긴다고 하더라도 집에서 음악 정도는 들으면서 풀어낼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뮤직비디오에 대해서도 "어떤 걸 얻고자 만든 건 아니다. 앨범 들으시면서 지루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작했다. 엄청난 철학과 의미 담지는 않았다. 엔터테이닝으로 즐기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솔직한 모습으로 매번 파격을 선사하는 아티스트 비비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무엇일까. 비비는 "남한테 곡을 받는 사람이 아니다. 곡을 받는다면 쓸모 없는 인간이 될 것 같았다. 노래나 춤을 엄청나게 잘하지도 않기 때문에, 작사 작곡을 놓는다면 별 것 아닌 사람이 될 것 같았다"면서 "사실 대중성에 대해서도 고민을 했는데 할 수 있는 게 이런 거 밖에 없더라. 조금씩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야하고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다. 단순히 섹시한 모습이 아니라 원초적인 저를 보여드리고 싶다. 다음 앨범은 목 끝부터 발 끝까지 다 가리고 나온다. 그것도 역시 제 모습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는 답변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이날 비비는 "앨범이 어떤 장르라고 정의하지 못하겠다. 나는 대단한 음악가보다는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이라며 "멋지고 대단하고 손에 닿을 수 없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아주 친한 친구 같은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계속 사랑하겠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비비의 첫 정규 앨범 '로우라이프 프린세스 누아르'는 18일 오후 2시, 미국 동부 기준(EST)으로는 0시 월드와이드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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