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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강남 롯데-박동원 LG행, 양의지 거취는? [2023 프로야구 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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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강남 롯데-박동원 LG행, 양의지 거취는? [2023 프로야구 FA]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1.21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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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23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핵심, 포수 연쇄 이동이 시작됐다. 유강남(30)은 LG 트윈스를 떠나 롯데 자이언츠로, 박동원(32)은 KIA(기아) 타이거즈에서 유강남이 자리를 비운 LG의 유니폼을 새로 입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21일 포수 유강남과 4년 총액 8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총액 34억원, 옵션 6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번 FA 시장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대어급 FA 포수 자원이 4명이나 쏟아져 나왔다는 것이었다. 유강남과 박동원이 팀을 옮기며 이제 시선은 양의지(35)와 박세혁(32)에게로 향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21일 포수 유강남과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17일 협상 테이블이 차려진 뒤 NC 다이노스 투수 원종현(35)이 키움 히어로즈와 4년 총액 25억원에 계약을 맺었을 뿐 다른 소식은 없었다. 포수들이 핵심 자원으로 꼽히는 가운데 이들의 이적이 시작되면 연쇄 작용이 펼쳐지는 게 먼저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단연 가장 주목을 받은 건 양의지. 4년 전 125억원에 두산 베어스를 떠나 NC로 향한 그는 2번째 FA 자격을 얻은 뒤에도 여전히 가장 핫한 매물이다. 프로야구 역사상 포수로는 2번째로 타격왕에 올랐고 NC에 사상 첫 우승까지 안겼다.

다만 몸값이 부담되지 않을 수 없었다. 유강남과 박동원, 박세혁 역시 훌륭한 자원이었기에 눈길을 돌리는 팀이 적지 않았다.

포수가 약점으로 꼽힌 여러 팀들이 이들과 협상을 시작했고 롯데가 가장 먼저 2017시즌 이후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37·삼성 라이온즈)를 떠나보낸 롯데는 이후 내부 육성과 트레이드 등을 통해 빈자리를 메우려 했지만 늘 포수 자리는 롯데의 구멍으로 평가받았다. 포수 FA가 쏟아지는 이번 스토브리그가 약점을 메울 적기라고 판단했다.

2011년 7라운드로 LG에 입단한 유강남은 통산 1030경기에서 타율 0.267 103홈런 44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47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엔 타율 0.255 8홈런 47타점으로 다소 저조했으나 최근 5시즌 연속 포수로 95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꾸준함을 보였다. 최근 3년 연속 리그 포수 수비 이닝 1위. 리그 최고 수준의 포구 능력과 부상 없는 몸은 강점이다. 롯데는 “단순히 타율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유강남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으며 팀 투수진을 한 단계 성장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유강남을 보낸 LG 트윈스는 박동원(오른쪽)을 총액 65억원에 데려오며 빈자리를 메웠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유강남은 “새로운 시작을 롯데에서 할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하다. 구단이 제 가치를 높게 평가해 주신 만큼 잘 준비해서 롯데 팬들에게 멋진 2023시즌을 선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롯데 투수진에 최대한 도움이 되는 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강남의 몸값이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LG도 대비책을 마련해두고 있었다. 곧바로 박동원 영입 소식을 전했다. 4년 총액 65억원(계약금 20억원, 연봉 총액 45억원)에 유강남의 대체자를 데려왔다.

명확히 둘의 우열을 가리긴 쉽지 않다. 박동원은 2009년 히어로즈에 입단해 1026경기에서 타율 0.256 114홈런 464타점 OPS 0.757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KIA로 트레이드 돼 123경기에서 타율 0.242 18홈런 57타점 OPS 0.771, 수비에선 도루 저지율 35.5%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LG는 “공격력과 함께 수비력도 갖춘 포수로 이번 시즌 자신의 가치를 잘 보여줬다. 구단이 추구하는 목표에 큰 도움이 될 선수”라고 평가했다. 박동원은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내게 좋은 기회를 주신 LG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FA라는 큰 목표를 이루도록 응원해주신 키움과 KIA 팬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LG는 대권도전을 위해 염경엽 감독을 선임했고 과거 넥센 히어로즈(키움 전신)에서 사제로서 연을 맺었던 박동원까지 데려왔다. 박동원은 “이제 LG 팬들께 큰 기쁨을 드리도록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제 관심은 최대어 양의지에게로 향한다. 두산과 NC의 2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계약 규모가 얼마나 커질지 관심이 뜨거워진다. [사진=연합뉴스]

 

처음 FA 자격을 얻은 유강남과 박동원 둘 모두 FA A등급이어서 롯데는 LG에, LG는 KIA에 각각 둘의 올해 연봉 200%와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 또는 유강남(2억7000만원), 박동원(3억1000만원) 올해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이제 관심은 양의지와 박세혁을 어떤 팀이 데려갈지다. 특히 양의지는 30대 중반에도 여전히 리그에서 가장 핫한 포수 매물이다. 이승엽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부터 꾸준히 포수 영입을 원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와 만년 하위권 한화 이글스, 원 소속팀 NC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한화는 최근 내야수 하주석이 음주운전 적발로 징계가 예상돼 내야 공백을 메워야 하는 변수가 발생했다.

NC에서 보낸 4년 동안 125억원이 아깝지 않은 활약을 펼쳤던 만큼 양의지의 몸값은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150억원 이상을 넘어설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역대 150억원 이상은 2017년 미국에서 돌아와 롯데로 향한 이대호(4년 150억원), 지난해 KIA와 6년 계약을 맺은 나성범(150억원), 올해 미국에서 친정팀 SSG 랜더스로 돌아온 김광현(4년 151억원) 뿐이었다.

양의지가 총액 105억원 이상 계약을 맺으면 FA 계약 총액에서 LG 김현수(230억원)을 넘어 역대 이 부문 1위로 등극한다. 이미 박동원과 유강남을 통해 과열조짐이 나타나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분위기다.

양의지의 빈자리를 훌륭히 메우며 2019년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끈 박세혁은 양의지의 계약 상황에 따라 행선지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양의지가 여전히 최대 매물이라는 것은 이견이 없으나 적지 않은 나이와 여전히 큰 몸값 부담이 있어 포수 보강을 원하는 팀으로선 박세혁 또한 차선책으로 훌륭한 대안으로 손꼽힌다. 특히 가을야구를 노리는 팀이라면 누구보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은 박세혁도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로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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