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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차전 징크스, 거참 지독하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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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차전 징크스, 거참 지독하구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2.11.29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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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정말 지긋지긋한 징크스다. 한국 축구에게 월드컵 2차전은 너무 어렵다.

포르투갈 출신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8일 밤 카타르 알리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가나에 2-3으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이번만큼은 지난 10차례 동안 이루지 못한 2차전 승리를 해낼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피파랭킹에서 28위인 우리가 61위인 가나에 한참 앞섰다. 게다가 14위이며 빅클럽에서 뛰는 플레이어들이 즐비한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훌륭히 맞서면서 0-0으로 비겼던 터라 기대감이 무르익었던 차였다.

가나전 패배 후 나란히 고개를 숙인 김영권(왼쪽)과 손흥민.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지독히도 안 풀렸던 2차전답게 이번에도 승리의 여신은 우리 편이 아니었다. 어설픈 수비로 전반 중반 10분 간격으로 모하메드 살리수, 모하메드 쿠두스에 골을 헌납해 끌려갔다. 후반 조규성의 헤더로 균형을 맞췄으나 결국 후반 23분 쿠두스를 놓치면서 통한의 패배를 떠안았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2차전 징크스를 깨려면 4년 뒤 다음 월드컵인 2026 북중미(캐나다‧멕시코‧미국)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무려 68년 동안 이상하리만큼 2차전에선 단 한 번도 이겨보질 못했다.

태극전사는 역대 월드컵에서 총 6승을 거뒀다. 이중 절반인 3승이 조별리그 1차전, 2승이 조별리그 3차전이다. 역대 2차전 전적은 이로써 11경기 4무 7패다. 1차전 승리는 2002 한일(폴란드전), 2006 독일(토고전), 2010 남아공(그리스전)이며, 3차전 승리는 2002 한일(포르투갈전), 2018 러시아(독일전)다. 나머지 1승은 2002 한일 16강전(이탈리아전)이다.

한국체육사에 길이 남을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때는 미국과 1-1 무승부였다. 원정 월드컵 사상 가장 빼어난 성적인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때는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이끌고 리오넬 메시가 최전성기였던 아르헨티나에 1-4로 무너진 바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 패배 후. 손흥민(왼쪽)이 눈물을 흘리며 황희찬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비가 휑하게 뚫리면서 무너져버린 이번 가나전 2-3 패배는 꼭 2014 브라질 월드컵 2차전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1차전에서 러시아와 1-1로 비겨 희망에 부풀었던 홍명보호는 역시 아프리카 대륙이었던 알제리를 상대로 난타전을 벌였다 2-4로 참패했다.

2차전만 놓고 보면 이밖에도 쓰라린 기억이 참 많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선 훗날 한국의 영웅으로 우뚝 선 거스 히딩크 감독의 네덜란드에 0-5로 물러났다. 당시 지휘봉을 잡았던 차범근 감독이 대회 도중 짐을 싸는 불상사도 있었다.

1994 미국 월드컵 볼리비아전 0-0 무승부는 황선홍에게 너무 아픈 역사다. 여러 차례 찾아온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버려 전 국민이 탄식을 내뱉었던 그 경기다.

피파랭킹 1위이자 전 대회 챔피언인 독일을 눌러 감동을 선사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한국은 2차전에 울었다. 멕시코를 맞아 1-2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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