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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없는 한국-포르투갈, '비선출' 코스타 체제 기대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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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없는 한국-포르투갈, '비선출' 코스타 체제 기대와 우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1.2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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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아쉬움을 뒤로 하고 유종의 미를 꿈꾼다. 이미 4년 전 독일도 잡아냈던 경험이 있기에 포르투갈을 꺾지 말라는 법도 없다. 운만 따르면 16강 진출도 기대해볼 수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3으로 석패했다.

이제 남은 건 다음달 3일 0시 포르투갈과 최종전. 반드시 이겨야만 다음을 기약할 수 있지만 파울루 벤투(53) 감독의 부재가 뼈아프다.

파울루 벤투 감독(왼쪽에서 3번째)이 28일 가나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종료 후 심판에게 항의하다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다음 경기에 벤치에 앉지 못한다. [사진=연합뉴스]

 

전반 아쉬운 2실점 후 후반 조규성(전북 현대)의 한국 월드컵 사상 첫 멀티골로 극적인 동점을 이뤘으나 이후 한 골을 더 내줬다.

많은 골 등으로 추가시간이 10분이나 주어졌고 한국은 파상공세를 펼쳤다. 동점골이 터질 듯 말 듯한 분위기가 이어졌고 추가시간 가나 선수가 누워 있었던 시간도 있어 최소 1분 이상 시간이 주어질 것으로 보였다

권경원(감바 오사카)의 회심의 슛이 가나 수비벽에 맞고 골라인을 벗어났고 한국 선수들이 코너킥을 준비하려는 순간 주심 앤서니 테일러(영국)는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다. 1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선수들은 물론이고 벤투 감독은 격렬히 항의했고 벤투 감독은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날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도 벤투 감독 대신 세르지우 코스타(49) 수석코치가 나섰다. 그는 “막판에 동점골 넣을 기회를 박탈당했다. 전혀 공평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더 큰 문제는 벤투 감독 없이 포르투갈전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벤투 감독은 벤치에 앉을 수 없고 라커룸에도 들어갈 수 없다. VIP룸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다음달 3일 포르투갈전엔 벤투 감독 대신 비선출 출신 세르지우 코스타가 감독 역할을 맡는다. [사진=연합뉴스]

 

K리그에서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2009년 신태용 성남FC 감독이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 조치를 받았고 관중석에서 무전기를 통해 벤치에 코치에게 작전 지시를 전달했던 적이 있다. 이 경기에서 성남은 승리를 거뒀다. 최강희 전 전북 현대 감독은 무전기 대신 휴대전화로 무전기를 대신하기도 했다.

다만 포르투갈 출신이자 대표팀 지휘봉도 잡았던 벤투 감독은 누구보다 상대를 잘 알고 있고 보다 세부적으로 상황별 지시 사항을 정해두면 충분히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자칫 격분한 선수들이 경고 등 조치를 받을 수도 있었으나 벤투 감독이 나서는 바람에 이를 예방할 수도 있었다. 선수들을 대신해 격분한 벤투 감독 부재는 오히려 선수들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만드는 효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에 대한 우려가 따르기도 한다. 비선수 출신이라는 점, 4년 반 동안 팀을 이끈 수장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해가 되는 걱정이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을 맡기 전부터 벤투 감독과 15년 동안 함께한 ‘벤투 사단’으로 누구보다 그의 성향과 철학, 심중을 잘 파악하고 있다. 더구나 벤투호의 전술과 축구 철학을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도 그이기에 감독대행으로서 충분히 제 역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포르투갈에 승리를 거두고 우루과이가 가나를 꺾기를 기대해야 한다. 이 경우 골득실이 같더라도 이미 2골을 넣은 한국이 이점을 갖는다. 우루과이와 가나가 비겨도 16강 진출 가능성은 있지만 이 경우 가나와 수치를 따지게 되는데, 가나에 승자승과 다득점(5)에서 밀리기에 포르투갈에 2골 차 승리를 거둬야만 하는 어려움이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전.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지기보다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최대한 많은 골을 넣으며 4년 전과 같이 다시 한 번 기적을 써내는데에만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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