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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손흥민-이강인, 포르투갈전 특급 미션 [대한민국 포르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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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손흥민-이강인, 포르투갈전 특급 미션 [대한민국 포르투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1.3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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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무조건 승리 뿐이다. 포르투갈과 최종전, 4년 전 ‘카잔의 기적’, 20년 전 ‘인천의 기적’이 다시 한 번 필요한 시점이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다음달 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치른다.

희박하지만 아직 16강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그라든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 포르투갈전 승리를 거둔 뒤 운명을 기다려야 한다. 더구나 경우의 수에 대비해 많은 골을 넣을 필요가 있다. 황희찬(26·울버햄튼 원더러스),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 이강인(21·마요르카)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황희찬이 29일 햄스트링 부상을 극복하고 팀 훈련에 처음 합류했다. [사진=연합뉴스]

 

우루과이전 0-0 무승부, 가나전 잘 싸우고도 2-3 패배. 한국이 2경기에서 챙긴 승점은 단 1이다. 지긋지긋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만 한다. 포르투갈을 무조건 이기고 가나가 이기지만 않기를 바라야 한다.

가나가 이기면 대한민국은 탈락하고 지면 우루과이와, 비기면 가나와 승점 외 수치를 따진다. 승점이 같을 경우 골득실-다득점-승자승-승자승 골득실-승자승 다득점-페어플레이 점수-추첨 순으로 조별리그 최종 순위를 가린다. 현재 골득실은 가나가 0(5골 5실점), 한국이 -1(2골 3실점), 우루과이가 -2(0골 2실점) 순이다.

가나엔 승자승, 다득점에서 밀리기 때문에 포르투갈에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고 우루과이가 이길 경우 같은 점수 차로 이겨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우루과이가 가나를 잡아주는 게 가장 한국에 유리하지만 우선 최대한 많은 골 차이로 이겨 놓을 필요가 있다.

2경기에서 아쉬움을 나타냈던 손흥민은 많은 골이 필요한 포르투갈전 진가를 발휘해야 하는 미션이 있다. [사진=연합뉴스]

 

피파랭킹에서 포르투갈은 9위로 대한민국(28위)과 큰 차이를 보인다. 워낙 이름값이 있는 선수들이 많고 벌써 2승을 챙겼다는 점도 포르투갈의 전력을 가늠케 한다.

그럼에도 몇 가지 희망적인 요소와 기대감을 키우는 부분들이 있다. 포르투갈로선 무승부만 거둬도 되고 지더라도 조 1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로테이션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더 간절한 한국엔 분명한 이점이 될 수 있다.

또 하나는 황희찬의 복귀다. 손흥민과 함께 한국 축구 측면의 한 축을 맡았던 황희찬은 카타르에 도착 후 훈련 도중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했다. 그동안 개별 훈련을 했지만 29일엔 처음으로 팀 훈련을 소화했다. 미니게임에서 전력 질주까지 하는 걸 보며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됐음을 알리는 듯 했다. 물론이고 파울루 벤투 감독은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고 했는데 선발은 확신할 수 없어도 경기 출전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게 사실이다.

우루과이와 가나전 측면에서 돌파로 활로를 뚫어주는 선수를 찾아보긴 힘들었다. 황희찬은 저돌적인 돌파로 공격에 활로를 뚫어주는 독보적 캐릭터다. 그의 복귀는 다득점을 향한 확실한 무기가 될 것이다.

가나전 투입 후 1분 만에 어시스트를 배달했던 이강인의 왼발이 포르투갈전 더 많은 시선이 집중된다. [사진=연합뉴스]

 

손흥민과 이강인에게도 기대가 쏠린다. 손흥민은 앞선 2경기에서 기대에 못 미쳤다. 상대 수비가 워낙 집중된 것도 있었지만 마스크로 인해 시야에 불편함을 겪었고 3주 만에 경기에 나선 탓에 경기력이 예전 같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두 대회 연속 골을 터뜨렸고 ‘월드클래스’라는 점을 생각하면 포르투갈전에선 한 방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2경기의 시행착오를 통해 해법 탐색에 몰두하고 있을 그다.

최근 평가전에서 1분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이강인은 월드컵 2경기 교체 활약하며 한국의 실질적인 에이스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포르투갈전은 많은 골이 필요한 만큼 선발 투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벤치에서 시작하더라도 골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서면 이른 시점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강인의 발 끝에서 시작된 예리한 패스가 황희찬, 손흥민에게 연결돼 화끈한 돌파와 슛으로 마무리되는 장면은 축구 팬들이 그동안 꿈꿔왔던 것이다. 만약 지더라도 이 경기를 통해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발견하고 가능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3명의 어깨가 더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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