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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잔 이어 알라이얀 기적? 기대되는 이유 셋 [대한민국 포르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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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잔 이어 알라이얀 기적? 기대되는 이유 셋 [대한민국 포르투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2.01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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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마지막 한 경기, 기적을 기대해야 하는 처지지만 희망은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3일 0시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치른다.

1무 1패(승점 1)인 한국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4년 전 세계 최강 독일을 꺾은 기억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몇 가지 기적 재현을 기대케 하는 요소가 있다.

포르투갈과 최종전을 남겨둔 대표팀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3차전에서 독일을 제압했던 기억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2차전 징크스? 3차전엔 달랐다

태극전사들은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선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이번에도 잘 싸우고도 가나에 2-3으로 져 역대 월드컵 2차전 전적은 11경기 4무 7패가 됐다.

포르투갈전 기적이 필요한 상황. 다행스러운 건 한국은 2차전과 달리 3차전엔 강점을 보였다는 것이다. 예선 2경기만 치른 1954년 대회를 제외하고 총 9차례 월드컵 3차전 2승 2무 5패를 기록했다.

특히 2승의 임팩트는 강렬했다. 20년 전 한일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꺾은 게 하나, 4년 전 러시아에서 세계 최강 독일을 잡아낸 ‘카잔의 기적’도 있다.

더욱 고무적인 건 과거에 비해 약해진 포르투갈을 상대로 4년 전 골을 넣었던 김영권(울산 현대)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선발로 활약한 이재성(마인츠)과 정우영(알 사드)까지 있다는 점이다.

호날두는 2년 반 전 한국을 찾았으나 사전 약속과 달리 '노쇼'하며 많은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젠 선수들이 승리로 되갚아줘야 할 차례다. [사진=스포츠Q DB]

 

# ‘호날두 복수전’+손흥민 우상과 정면대결

2019년 7월 26일. 축구 팬들에겐 잊을 수 없는 분노의 날이다. 당시 이탈리아 세리에A 최강팀 유벤투스가 내한했고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과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 중에서도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적)의 존재로 인해 티켓은 순식간에 동이 났고 기대감은 날로 커졌다.

그러나 호날두는 경기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당초 계약 내용과도 달랐고 어떤 사과의 뜻도 전하지 않았다. 이전까지 ‘우리형’으로 불리며 많은 인기를 끌었던 호날두는 한순간에 ‘날강두’로 변했다. 한국 축구과 팬들을 무시하는 처사였다. 이젠 선수들이 승리로 되갚아줘야 할 차례다.

손흥민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남다른 경기다. 어릴 적부터 호날두를 우상으로 삼아온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이제 그와 정면대결을 할 좋은 기회를 얻었다.

부상과 마스크 적응 등으로 최근 2경기에서 부진을 겪었지만 이젠 골을 터뜨릴 때가 됐다. 더불어 3대회 연속골과 함께 한국인 월드컵 최다득점 기록도 갈아치울 수 있다.

한국과 포르투갈전은 파쿤도 테요 주심이 진행한다. 카드를 잘 꺼내드는 주심 앞에서 이미 5명이 경고를 받은 포르투갈은 소극적인 운영 혹은 로테이션을 꺼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옐로카드 5장+‘레드카드 남발’ 테요 주심?

반드시 이겨야 하는 한국과 달리 포르투갈은 지더라도 조 1위로 16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는 확정이다. 포르투갈이 다소 힘을 빼고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더구나 포르투갈은 본선 2경기에서 총 5명이 경고를 받았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후벵 네베스(울버햄튼 원더러스),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다닐루 페레이라(파리생제르맹)까지 모두 팀 주축이다. 만약 한국전 경고 한 장을 더 받는다면 이들은 경고 누적으로 16강에 나설 수 없다.

더불어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를 맡을 주심 파쿤도 테요의 특징을 알아야 한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테요는 지난 7일 자국 컵대회인 ‘트레페오 데 캄페오네스’ 결승전 주심으로 나서 10명에게 퇴장을 주기도 했다. 경기가 거칠어졌다고는 해도 이는 이례적인 경우다.

더욱이 포르투갈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최종전에서 한국과 격돌해 2명이 퇴장을 당해 어려움을 겪다가 0-1로 패해 조별리그를 탈락한 경험도 있다. 여러모로 조심할 수밖에 없는 포르투갈이다. 한국도 김영권과 조규성(전북), 정우영(알 사드)가 경고를 한 장씩 받았지만 16강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다른 상황을 고려할 처지가 아니다. 뒤가 없는 한국과 16강에 대비해야 하는 포르투갈은 적극성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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