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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성인 연애 또 다룬 '고딩엄빠2', 폐지 요청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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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성인 연애 또 다룬 '고딩엄빠2', 폐지 요청 쇄도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12.02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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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프로그램 폐지해주세요.", "범죄 미화하지 마세요.", "유해함을 선전하는 프로그램 당장 폐지하세요", "의도가 뭔지 도대체 모르겠습니다."

MBN 예능 프로그램 '고딩엄빠'가 또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글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MBN 예능 프로그램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이하 '고딩엄빠2') 말미에는 다음 주 에피소드 예고편이 방송을 탔다. 예고 영상에는 '역대급 화려한 미모의 고딩엄마'라는 소개와 함께 19살에 임신해 엄마가 된 A씨의 사연이 담겼다.

 

[사진=MBN 제공]
[사진=MBN 제공]

 

영상의 주인공인 A씨는 "19살에 임신해서 엄마가 된 21살"이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남편은 "30살에 아기 아빠가 됐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뒤이어 처가 살이에서 분가를 원하는 남편과 이를 반대하는 A씨의 갈등이 그려졌다.

예고편 공개 이후 프로그램이 도마에 올랐다. 미성년과 성인간 관계를 '나이 차이를 극복한 사랑'으로 그리는 프로그램의 가벼운 태도를 향한 비판이 또 다시 이어졌다. '고딩엄빠'가 미성년자와 성인 커플의 이야기를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22일 방송에서는 18세 여성이 열 살 많은 교회 교사와 사귀다 임신을 해 가정을 꾸린 사례가 소개됐다.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과 학교폭력을 겪었던 주인공은 교회에서 남편을 만났고, 10년 동안 총 5명의 자녀를 출산했다. 그 과정에서 학업도 제대로 마치지 못했고, "성범죄 아니냐"는 편견 어린 시선에 시달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8월에도 18세에 31세인 남편을 만나 고등학생 신분으로 임신과 출산을 한 주인공이 등장, 집안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남편의 폭언을 감내하는 모습으로 충격을 안겼다. 방송 말미 남편이 개선 의지를 보였으나 시청자들의 걱정은 여전히 이어졌다.

미성년자의 경제·정신적 취약함을 이용해 성적으로 착취하는 그루밍 성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미성년자와 성인의 교제를 다루는 방식이 지나치게 납작하다는 지적이다.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사연을 다루고 앞날을 응원하는 식으로 마무리되다보니, 시청자 입장에서 미성년-성인의 교제 및 출산을 권장하는 것 같다는 감상이 나오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고딩엄빠 프로그램 취지는 10대에 아이를 낳아 청소년 부모가 된 이들의 일상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아본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시청자 대다수가 프로그램의 존폐를 향해 갑론을박을 벌이는 이유는 뭘까.

'이들이 어엿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한다'는 기획의도와는 달리 프로그램 안에서 별다른 솔루션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것은 방송 초기부터 지적된 사항이다.

뿐만 아니라 출산할 땐 고등학생이었지만 출연 시점에선 성인인 엄마들에게도 교복을 입히는 콘셉트, 출연자의 외모를 강조하고, 출연자의 사연을 드라마로 연출해 재연하는 구성, 아이들의 얼굴이 모자이크 없이 공개되는 점 등 자극적인 포맷에 시청자들은 줄곧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고딩엄빠 측은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먼저 "미성년자의 혼전 임신은 결코 미화될 문제가 아니지만, 그들의 임신을 무조건 비난할 문제가 아니다. 청소년 부모와 아이에 대한 현실적인 대책이 부족한 것이 안타깝고, 선입견과 편견을 없애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이인철 변호사가 시청자 게시판에 작성한 글이 소개됐다.

이어 이인철 변호사는 "우리 방송을 보고 경각심을 갖고 조심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견해를 전했다. 출연진들도 "이미 세상에 태어난 아이들과 가족들을 적극적으로 응원하도록 하겠다", "저희가 절대로 미성년자 출산을 지지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논란과 해명 이후에도 또 다시 '미성년-성인 교제'를 다루며 논란을 자처한 고딩엄빠, 자극을 좇는 지금의 포맷을 벗어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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