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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호날두 존재감, 그래도 대세는 하무스 [카타르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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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호날두 존재감, 그래도 대세는 하무스 [카타르 월드컵]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2.09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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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세월은 흘렀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적)의 시대도 저물었음이 이번 월드컵을 통해 여실히 확인되고 있다.

그럼에도 호날두의 자존심 만큼은 변함이 없다. 여전히 선수단과 심지어 감독까지 그의 눈치를 본다. 그럼에도 분명한 한가지는 이제 대세는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곤살레스 하무스(21·벤피카)가 그 자리를 대체할 인물이다. 하무스는 지난 7일(한국시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스위스전에서 선발 출전해 해트트릭을 작렬, 팀의 6-1 압승을 이끌고 포르투갈을 8강에 올려놨다.

이번 월드컵 첫 해트트릭 주인공 포르투갈 신성 곤살레스 하무스(가운데)가 11일 모로코와 8강전에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번 대회 개막 전까지 여전히 호날두가 중용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역시나 호날두는 1,2차전 선발로 나섰지만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차전 페널티킥 골로 5번째 나선 월드컵에서도 골을 만들어내며 5개 대회 연속 득점이라는 금자탑을 쌓았지만 경기력은 시간이 흘러도 나아지지 않았다.

심지어 한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선 등으로 김영권(울산 현대)의 골을 도왔고 수 차례 기회를 놓쳤다. 결국 16강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그 자리를 차지한 건 하무스였다. 호날두 등의 그늘에 가려 카타르 월드컵 엔트리에도 포함될 수 있을지 불투명했던 그였으나 라파 시우바(벤피카)의 갑작스런 은퇴 선언이 그에게 길을 만들어줬다. 월드컵 개막 이틀전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에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르는 등 예기치 않은 동행이 시작됐다.

조별리그에서 선발 기회는 호날두에게 돌아갔으나 그는 묵묵히 기다렸다. 그리고 대망의 16강전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은 더 이상 호날두에게 중요한 자리를 맡길 수 없었고 하무스를 택했다. 그는 전반 17분 만에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리더니 후반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하며 2골을 더 추가, 이번 대회 첫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됐다.

16강에서 이번 대회 처음 교체로 투입된 호날두(오른쪽)는 승리 후에도 세리머니 없이 홀로 벤치로 향하는 개인 행동을 보였다. [사진=AP/연합뉴스]

 

동시에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5골)에 이어 공동 득점 2위로 부상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뜨거운 관심도 사고 있다.

여전히 호날두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호날두는 선발로 나서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시했다. 승리 세리머니 대신 홀로 라커룸으로 향했고 교체 선수로 출전했음에도 선발 선수들 사이에 껴 훈련을 진행하는 돌발행동을 했다. 영국 BBC는 “아무도 원치 않는 슈퍼스타”라고 비아냥댔다.

호날두의 ‘밉상 행동’과 별개로 8강전에도 선발로 기용을 받은 공격수는 하무스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무스에겐 빅클럽 이적을 위한 더 없는 쇼케이스 무대가 될 전망이다. 

포르투갈은 오는 11일 0시 모로코와 준결승 진출을 두고 다툰다. 모로코는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팀이다. 조별리그에서 벨기에를 무너뜨리고 2승 1무, 조 1위로 16강에 올랐고 승부차기 끝에 스페인마저 제압하고 8강에 나섰다.

대표적 강점은 조직력을 앞세운 물 샐 틈 없는 수비다. 4경기에서 4골을 넣는 동안 1실점만했다. 하무스로서는 제대로 자신의 능력을 평가받을 기회가 마련됐다. 물오른 골 감각으로 모로코까지 잠재운다면 그를 찾는 빅클럽들의 눈치 싸움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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