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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노이어 지고, 그바르디올-엔소 뜨고 [카타르 월드컵 결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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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노이어 지고, 그바르디올-엔소 뜨고 [카타르 월드컵 결산①]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2.20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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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월드컵은 축구계의 변화한 흐름, 달라질 미래를 보여주는 척도가 된다. 19일 막을 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또한 마찬가지였다.

성대한 대관식을 올린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35·파리생제르맹)가 예상과 달리 대표팀 은퇴 시점을 미뤘으나 그간 축구계를 휘저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적)와 루카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 등은 마지막을 고했다.

반면 네덜란드 코디 각포(23·에인트호번)과 아르헨티나 엔소 페르난데스(21·벤피카), 크로아티아 요슈코 그바르디올(20·라이프치히)는 놀라운 활약으로 몸값을 키우며 향후 미래를 이끌 재목으로 주목을 받았다.

포르투갈이 8강에서 탈락하자 눈물을 보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번 대회 내내 끊이지 않고 나왔던 말 중 하나가 ‘라스트 댄스’였다. 메시는 완벽한 커리어에 단 하나 부족했던 우승을 채웠고 “챔피언으로 더 뛰겠다”는 뜻을 남겼다. 4년 뒤 월드컵까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은퇴는 잠정 보류했다.

그러나 메시보다 두 살 더 많은 호날두와 모드리치 등은 사실상 마지막이었다. 떠나는 그림은 완전히 달랐다. 포르투갈은 8강에 진출했으나 호날두는 조별리그에서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넣었을 뿐 5차례 월드컵 토너먼트에선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대표팀은 물론이고 소속팀에서도 분란을 일으키며 대회 도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기도 했다. 대회에서 부진하며 그의 눈높이에 맞는 팀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모드리치는 박수를 받으며 물러났다. 4년 전 크로아티아를 준우승으로 이끌며 생애 첫 골든볼(대회 최우수선수)과 발롱도르를 수상했던 그는 이번에도 예상을 깨고 크로아티아를 3위까지 올려놨다. 축구 선수로서 황혼기임에도 여전한 체력과 빼어난 센스 등은 축구 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다음 월드컵은 쉽지 않겠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등에서 활약을 이어갈 예정이다.

루카 모드리치는 지난 대회 준우승에 이어 이번에도 크로아티아를 3위로 이끌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사진=AP/연합뉴스]

 

이밖에도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인 스타들이 많았다. 프랑스 올리비에 지루(36·AC밀란)는 4골을 넣으며 프랑스 역대 최다골 보유자에 이름을 올렸다. 폴란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바르셀로나)는 아쉬운 활약에도 팀이 16강에 진출하며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반면 독일 마누엘 노이어(36·바이에른 뮌헨)과 우루과이 루이스 수아레스(35·클루브 나시오날)는 조별리그 탈락 아픔을 겪었고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35·레알 마드리드)는 갑작스런 부상으로 프랑스의 준우승을 바라만 봐야했다. 나아가 한국의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과 브라질 네이마르(30·파리생제르맹) 또한 4년 뒤를 장담할 순 없는 상황이다.
 
그와 달리 떠나는 스타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신성들도 쏟아져 나왔다. 손흥민에 이은 또 다른 마스크맨으로 화제를 모은 그바르디올은 충격적인 임팩트를 선보였다. 20세 센터백은 탄탄한 체격과 빠른 스피드, 준수한 발밑 기술을 앞세워 크로아티아의 수비를 든든히 지키며 몸값을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엔소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우승에 숨은 공신이었다. [사진=EPA/연합뉴스]

 

영플레이어상의 주인공 엔소 페르난데스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아르헨티나의 포백 라인을 잘 보호했다. 프랑스와 결승전에서도 120분을 모두 소화하며 후반 이후 기세가 오른 프랑스의 공격을 상대로 태클 10차례를 성공시키는 등 훌륭히 제어해냈고 팀 우승과 함께 이번 대회 공식 최고 영건으로 손꼽혔다.

각포는 빠른 발과 뛰어난 결정력을 앞세워 조별리그에서 3경기 모두 골을 넣었다. 월드컵 한 달 전까지도 출전을 장담할 수 없었으나 본선 무대에서 각포는 네덜란드 전술의 핵심이 됐다. 

잉글랜드 주드 벨링엄(19·도르트문트)도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커다란 영향력을 뽐내며 대회 내내 주목을 받았다. 잉글랜드가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키플레이어였고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빅클럽들의 관심을 폭발시키는 계기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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