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8:29 (토)
야스민 이다현 없어도, 놀라워라 현대건설 [프로배구]
상태바
야스민 이다현 없어도, 놀라워라 현대건설 [프로배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2.23 1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수원 현대건설이 프로배구의 새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더 놀라운 건 주축들이 이탈하는 가운데서도 공백을 완전히 메워내며 성과를 만들어간다는 것이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22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김천 한국도로공사와 2022~2023 도드람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8 20-25 25-11 25-13)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15연승을 달성해 여자배구 역대 최다승 기록을 쓴 현대건설은 자신들이 세운 기록에 1년 만에 갈아치웠다.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인 대전 KGC인삼공사전 승리와 개막 후 15연승으로 16연승을 달성했다.

수원 현대건설이 22일 김천 한국도로공사를 꺾고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돌아온 양효진(가운데)과 야스민의 공백을 메운 황연주(오른쪽)의 활약이 빛났다. [사진=KOVO 제공]

 

단일 시즌 기준으로는 여자부 최다 연승과 동률을 이뤘고 개막 후 최다 연승 기록은 자체 경신했다. 오는 25일 KGC인삼공사 원정경기에서 이기면 단일 시즌 최다 연승 기록까지 새로 쓰게 된다.

2021년 10월 17일부터 이어온 V리그 홈 최다 연승 기록을 23승으로 늘린 현대건설의 기세가 좀처럼 꺾일 줄 모르는 가운데 남자부에서 천안 현대캐피탈이 2시즌에 걸쳐 세운 21연승 기록까지도 내다보고 있다. 단일 시즌 연승 기록도 역시 현대캐피탈이 세운 18연승. 현대캐피탈은 V리그 새 역사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현대건설의 연승 행보가 더욱 놀라운 건 주축 선수들 몇 명이 이뤄낸 게 아닌 팀 전체로서 만들어낸 기록이라는 점이다.

시즌 초반 주포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이 어깨 부상으로 빠졌을 땐 황연주가 빈자리를 훌륭히 메웠고 최근 국내 최고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탈하자 강성형 감독의 ‘깜짝 픽’ 나현수가 맹활약하며 팀 연승을 이끌었다.

강성형 감독(왼쪽에서 3번째)의 시스템 배구가 빛을 발하고 있다. 주축들의 부상에도 현대건설이 힘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다. [사진=KOVO 제공]

 

심지어 이날은 야스민이 허리 통증으로, 또 다른 미들블로커 이다현마저 어깨 통증으로 빠져 강 감독의 고민을 키웠다. 장기로 따지자면 ‘차’, ‘포’에 ‘마’까지 뗀 상태로 3위팀을 상대해야 했다.

현대건설에서 야스민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공격 성공률과 세트당 서브, 후위 공격 등 다양한 공격 지표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 여기에 이다현까지 빠졌고 양효진이 복귀했지만 훈련 공백이 있어 컨디션엔 물음표가 붙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강성형식 ‘시스템 배구’는 문제없이 잘 굴러갔다. 선수들은 더 하나로 뭉쳤고 야스민과 이다현의 빈자리는 황연주와 나현수가 잘 메워냈다. 오히려 다양한 선수들이 참가하는 공격 루트는 상대에 혼란을 야기했다. 양효진과 나현수의 중앙 속공, 양 측과 후위에서 때리는 정지윤과 황민경, 황연주의 공격은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1세트를 25-18로 따낸 뒤 리시브 불안으로 2세트를 내줬으나 3세트와 4세트를 손쉽게 가져오며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양효진은 블로킹 5개 포함 21득점으로 컨디션 불안에 대한 의문을 완전히 지웠고 정지윤(16점)과 황연주(12점), 나현수(11점), 황민경, 고예림(이상 8점) 등의 고른 활약도 빛났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