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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 메시... 펠레 향한 애도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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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 메시... 펠레 향한 애도 메시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2.3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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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축구황제’ 펠레가 암 투병 끝 세상을 떠났다. 반 세기 전 활약하던 스타지만 그 영향력은 현재까지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세계 축구 스타들은 자신들의 우상이자 존경했던 황제의 작고에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가장 슬퍼할 인물 중 하나는 브라질 후배인 네이마르(30·파리생제르맹)일 것으로 보인다. 네이마르는 30일(한국시간) 펠레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특별한 메시지를 남겼다.

이 밖에 그와 GOAT(Greatest of all time) 논쟁의 대상이 된 리오넬 메시(35·파리생제르맹),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킬리안 음바페(24·파리생제르맹)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바르셀로나) 등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선수들이 하나 같이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2012년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리오넬 메시(왼쪽부터)와 함께 한 펠레. 당시 신성이었던 브라질 후배 네이마르도 함께 웃고 있는 장면이 눈에 띈다. [사진=AFP/연합뉴스]

 

세계 축구계에 큰 영향을 끼친 펠레. 브라질에서 그의 존재감은 한 단어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지대했다. 그의 이야기를 전설처럼 듣고 자라며 영향을 받은 네이마르에겐 펠레의 별세가 더욱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네이마르는 “펠레 이전에 ‘10번’은 하나의 번호에 불과했다. 어디선가 이 문구를 봤는데 이 아름다운 문장은 미완성”이라며 “나는 ‘펠레 이전에 축구는 단순히 스포츠에 불과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펠레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10번을 달고 브라질 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네이마르는 “펠레는 모든 걸 바꿨다. 그는 축구를 예술로, 엔터테인먼트로 바꿨다”며 “펠레는 특히 가난한 사람들, 흑인들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축구와 브라질은 ‘왕’ 덕분에 지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마법은 남을 것이다. 펠레는 영원하다”고 펠레를 향한 경외심을 나타냈다.

메시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펠레와 나란히 나온 사진을 게재하며 “편히 잠드소서”라고 적었다. 그의 사망 이후 올라온 글을 제외하면 펠레의 인스타그램 마지막 게시글은 새롭게 황제 자리에 오른 메시의 월드컵 우승을 축하하는 글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펠레는 당시 “메시의 삶의 궤적을 봤을 때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은 당연한 결과”라며 “축하한다. 아르헨티나. 분명히 디에고 마라도나가 지금 웃고 있을 것”이라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2009년 FIFA 시상식에서 펠레(왼쪽)가 호날두를 축하해주고 있는 장면. [사진=AFP/연합뉴스]

 

호날두(무소속)는 “‘영원한 왕’ 펠레에게 이별을 고하는 고통은 결코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펠레는 수백만 명에게 영감을 줬고 그는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앞으로도 그는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며 그에 대한 기억은 우리 모두에게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카타르 월드컵 득점왕(8골)이자 환상적인 결승전 퍼포먼스로 펠레로부터 존중을 받은 음바페도 “축구의 왕은 우리를 떠났지만 그의 유산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세계 최고 골잡이 중 하나인 레반도프스키도 “천국은 새로운 별을 얻었고 축구계는 영웅을 잃었다”고 했다. 펠레와 미국 뉴욕 코스모스에서 함께 뛰었던 독일 축구 전설 프란츠 베켄바워(77)는 “축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를 잃었고 나는 가장 특별한 친구를 잃었다”며 “1977년에 미국에 간 건 그와 같은 팀에서 뛰고 싶어서였다. 그와 함께 뛴 건 내 커리어에서 가장 멋진 순간이었다”고 슬퍼했다.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펠레는 월드컵에서 3회 우승한 유일한 선수였고 그의 기술과 상상력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었다”며 “그는 다른 어떤 선수도 꿈꾸지 못할 일들을 해냈다”고 애도를 표했다.

펠레의 사망 소식에 자리에 주저 앉아 눈물을 보이고 있는 시민. 브라질은 정부 차원에서 3일 동안 애도 기간을 지정하며 펠레를 추모하기로 했다. [사진=AP/연합뉴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국가대표팀 감독은 “그는 사람들이 꿈꾸게 했다. 어린 시절 펠레가 되는 게 꿈이 아니었던 사람이 있었겠는가”라고 고인의 위상을 높이 평가했다. 펠레가 현역 시절 가장 오래 몸담았던 브라질 산투스는 현역 시절 경기 영상과 함께 ‘킹 펠레,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펠레를 20세기 최고의 운동선수로 선정했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펠레의 부고를 전하며 “축구는 왕을 잃었다”고 했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펠레는 올림픽 가치의 진정한 신봉자이자 올림픽 성화의 자랑스러운 운반자였다”며 “그에게 올림픽 훈장을 수여한 건 특권이었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국가적인 슬픔에 빠졌다. 취임을 앞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은 트위터에 펠레의 상징과 같은 등번호 10번을 언급하며 “펠레와 견줄 만한 10번 선수는 없었다”며 “세계에서 그보다 더 잘 알려진 브라질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는 그냥 플레이한 게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았다. 고마워요, 펠레”라고 추모의 뜻을 나타냈다.

브라질 정부는 펠레의 사망에 3일간을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상파울루에서는 애도 기간을 7일로 정하며 황제를 위한 특별한 예우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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