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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편' SM, 오너리스크 개선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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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편' SM, 오너리스크 개선될까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1.1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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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SM엔터테인먼트가 사외이사 비중을 과반으로 확대하는 등 이사회 구조를 개편한다고 밝혔으나,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핵심사항이 빠졌다며 실질적인 보완책을 요구하고 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15일 "글로벌 콘텐트 기업에 걸맞는 글로벌 상위 수준의 기업지배구조(Governance)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투명하고 전문성 높은 이사회 중심 경영구조로 개편하고자 글로벌 유수의 자문기관들과 함께 글로벌 기업들의 이사회 구조를 검토, SM에 최적화된 이사회 구조를 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로고]
[사진=SM엔터테인먼트 로고]

 

SM에 따르면 먼저 기존 사외이사의 비중을 현행 25%에서 과반수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SM 이사회의 구성은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1명으로 구성됐으나, 사외 이사 수를 4명으로 늘려 과반수로 구성하기로 했다. 또한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함으로써,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한다

비중이 확대된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전문성 검증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도입한다. SM은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여성 전문가, 해외 엔터산업 전문가 등도 적극 추천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ESG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등 이사회 산하 각 분야별 전문 위원회를 3개 이상 도입해 전문성을 보다 세분화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수만 프로듀서 및 관계회사 그리고 자회사들과의 모든 거래에 대해서는 총 구성원의 2/3 이상이 사외이사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여, 위원회의 면밀하고 투명한 검토를 통하여 보강해 나가기로 했다.

SM은 "금번 글로벌 수준의 이사회 구조 개편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소액주주를 대변하는 얼라인파트너스는 "당사가 주주서한을 통해 요구한 핵심적인 사항들이 빠진 불완전한 발표"라며 실질적인 개선을 촉구했다.

기관 투자자인 KB자산운용을 비롯해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 등은 최근 SM엔터테인먼트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에 대해 꾸준히 문제 제기를 해왔다. 지난달 얼라인파트너스는 SM에 사외이사 확대, 프로듀싱 방안 발표, 기업설명(IR) 강화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SM의 개편안 발표 후 얼라인은 공식입장을 밝히며 "최초의 사외이사 추천 시 얼라인 및 주요 기관투자자가 참여할 것을 제안했으나 SM은 2/3 이상이 외부 인사로 구성된 ‘임시 사추위’를 발족한다고만 밝혔다"며 "명목만 사외이사일 뿐 실질적으로 ‘대주주의 거수기’인 이사를 추가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꼬집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또 이수만 프로듀서와 관계회사, 자회사들과의 거래와 관련해 “실질적 조치를 전혀 발표하지 않았다”며 "기존에 존재하는 명백한 문제들이나 현재 진행중이어서 시급히 조치가 필요한 사항들에 대해서는 내부거래위원회 구성 이전이라도 빠르게 시정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라이크기획 계약 종료 검토 발표로부터 4개월이 지났고 계약 종료일로부터도 이미 15일이 지났음에도 회사는 여전히 구체적 프로듀싱 방안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며 "자본시장 일부에서는 대주주 이수만 창업자가 내심 라이크기획의 부활을 노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SM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라이선스 계약을 종료했다. SM은 그간 라이크기획에 프로듀싱 외주를 맡기고 매년 수백억원의 인세를 지급해왔다. 이에 대해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일자 지난 9월 이수만은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프로듀싱 계약 조기 종료 의사를 밝혔다.

이에 라이크기획과 SM의 계약은 지난 12월 31일을 끝으로 종료됐으며, 이수만은 현재 대주주 지위(약 18% 보유)만 갖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수만은 프로듀싱 라이센스 종료 이후에도 '총괄 프로듀서' 지위로 SM 서스테이너빌리티 포럼, 미국에서 열린 IT·가전 전시회 'CES 2023' 등에 참석했다.

SM에 구체적 프로듀싱 방안을 요구한 얼라인파트너스는 "라이크기획 부활에 대한 자본시장의 우려 해소와 진정한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의 전환을 위해 이수만 창업자와의 관계를 통상적인 주주 대 회사의 관계로 명확히 재설정하기를 이사회에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SM에 정기 주주총회 안건 상정을 위한 주주제안 기한 등을 고려해 오는 30일까지 보완책 발표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이사회 의사록 및 회계장부 열람등사를 통해 파악한 문제들 중 일부에 대해서 1차로 주주대표소송 소 제기를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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