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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비리 의혹, 라비가 쏘아올린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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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비리 의혹, 라비가 쏘아올린 '불똥'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1.1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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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그룹 빅스 라비(김원식·30)의 병역면탈 의혹이 애꿎은 피해자를 낳고 있다.

배우 채종협은 지난 17일 진행된 ENA 수목드라마 '사장님을 잠금해제' 관련 종영 인터뷰를 통해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시근로역은 현역 또는 보충역 복무를 할 수 없지만 전시 근로 소집에 의한 군사 지원 업무는 감당할 수 있다고 결정된 사람을 뜻한다. 사실상 군 면제다. 1993년 생으로 올해 30세인 채종협이 현역 판정을 받았다면 만 28세인 지난해까지 군 입대를 해야 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배우 채종협 [사진=KBS 2TV 제공]

 

인터뷰에 따르면 채종협은 남아공 유학 중 처음으로 쓰러져 뇌전증을 발견했다, 첫 신체검사 당시 4급 보충역(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고, 완쾌 후 입대하기를 희망했지만 2018년 재검에서 최종적으로 뇌전증 판정을 받았다.

10년째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채종협은 "이제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적으로 약을 먹고 여유를 가졌다가 스케줄을 소화하려고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채종협의 투병 고백에 응원과 동시에 안타깝다는 반응이 이어지는 이유가 있다. 채종협은 최근 연예계까지 확산된 병역 비리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실제 앓고 있는 뇌전증이라는 병명까지 직접적으로 밝히며, 상세한 해명을 한 것으로 짐작되기 때문.

검찰과 병무청 합동수사팀은 최근 병역 브로커와 결탁, 뇌전증을 앓고 있다며 재검을 신청하는 방식으로 신체 등급을 낮춘 혐의로 가수 라비 등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사진=스포츠Q(큐) DB]
빅스 라비 [사진=스포츠Q(큐) DB]

 

병역 브로커 구모씨는 입대 예정자들에게 뇌전증(간질) 허위 진단서를 받을 수 있는 수법을 알려주고 수천만원씩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됐다. 자신의 의뢰인 중 유명인도 있다고 홍보했는데, 여기에 배구 선수 조재성과 래퍼 라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12월 기소된 구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라비가 구 씨에게 병역 관련 상담을 의뢰하고 조언을 받은 정황과 라비의 병역 판정 관련 서류 등이 발견 된 것으로 전해졌다.

라비의 병역면탈 의혹 여파로 소속 그룹 빅스도 피해를 입었다. 빅스는 지난 14일·15일 진행 예정이었던 레오·켄 팬사인회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소속사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는 별다른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일각에서는 병역 비리 의혹에 휩싸여 입건된 멤버 라비 때문인 것으로 추측했다.

합동수사팀은 조만간 라비를 소환해 관련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 라비가 대표로 있는 소속사 그루블린은 "국방의 의무와 관련된 일이기에 상세 내용을 파악 중"이라며 "요청이 있다면 언제든 성실히 조사에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소속사 및 본인의 자세한 입장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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