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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판매 1위' 하이브의 친환경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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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판매 1위' 하이브의 친환경 해답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2.02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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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음반 판매량 1위' 하이브(HYBE)가 플라스틱 소비를 대폭 줄인 '플랫폼 앨범' 시장 확대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까.

최근 하이브가 발매한 디지털 플랫폼 앨범이 유의미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써클차트가 공개한 2022년 4주차(1월 22일~28일) 앨범 판매량 차트에 따르면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새 앨범 '이름의 장: 템테이션(TEMPTATION)' 위버스 앨범은 실물 앨범에 이어 그 주 판매량 2위를 차지했다.

2일 인터넷서점 알라딘이 집계한 음반 판매량 종합 순위(1월 5주차)에 따르면 '이름의 장: 템테이션' 위버스 앨범이 1위, 뉴진스의 'OMG' 위버스 앨범이 4위, 오는 6일 발매되는 세븐틴 스페셜 유닛 부석순의 '세컨드 윈드(SECOND WIND)' 예약 판매가 10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위버스샵 캡처]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이름의 장: 템테이션(TEMPTATION)' 디지털 플랫폼 앨범 [사진=위버스샵 캡처]

 

하이브는 지난해 7월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의 솔로 ‘잭 인 더 박스’를 디지털 플랫폼 앨범(위버스 앨범)으로만 발매하는 것을 시작으로, 세븐틴, 뉴진스, 르세라핌 등 산하 레이블 소속 가수들의 음반은 CD와 동시에 QR코드 형태의 '위버스 앨범'으로도 발매하고 있다.

QR코드가 담긴 디지털 플랫폼 앨범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2014년부터 꾸준히 증가한 K팝 앨범 판매량은 2020년부터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써클차트에 따르면 써클차트 톱 400 기준 국내 음반 판매량은 2020년 4171만장, 지난해 5459만장에 이어 2022년에는 7420만장까지 증가했다.

음반 시장은 호황이었지만, 구매량이 늘어나면서 쓰레기 역시 늘어났다. 특히, 디지털 음원이 익숙한 K팝 소비층에게 CD는 불필요한 구성품에 불과하다. 음반 소장이 목적이 아니라, 함께 제공되는 랜덤 포토카드를 모으거나, 팬사인회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대량으로 음반을 구매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실물음반으로 인한 폐기물은 매년 100톤 이상 발생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 앨범은 실물 앨범과는 달리 CD를 제외하고 포토카드와 QR코드를 통해 앨범을 즐길 수 있도록 디지털화해 제작한 음반이다. 실물 앨범에서 동봉되던 가수 화보나 포스터 등은 따로 제공된다. 기존의 CD 음반이 가지는 문제점인 과도한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의 해결책으로 각광받고 있다. 실물 CD는 없지만 써클(옛 가온), 한터 등 국내 주요 음반 차트 집계에 반영된다.

 

뉴진스 'OMG' 디지털 플랫폼 앨범 [사진=위버스샵 캡처]

 

하이브는 올해 디지털 플랫폼 앨범의 국내외 시장 성장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주식회사 미니레코드는 위버스컴퍼니와 친환경 앨범으로 불리는 '플랫폼 앨범'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국내 음반시장에서의 사업협력은 물론이고 해외 음반시장, 특히 미국 빌보드차트, 일본 오리콘 차트 공동 진출을 목표로 한다. 위버스컴퍼니는 하이브(HYBE)가 지분 55.5%를 가진 팬 커머스 플랫폼 업체로, 소속 가수의 굿즈 판매 등을 담당하고 있다.

미니레코드는 지난해 1월 발매된 빅톤의 세 번째 싱글 앨범 ‘크로노그래프(Chronograph)’를 시작으로 국내 최초로 플랫폼 앨범을 출시한 업체다. 지난해 12월까지 제작된 앨범 수는 104만2000개, 협업한 가수는 45팀에 달한다.

이들의 업무협약에 더욱 시선이 모이는 이유는 따로 있다.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은 2022년 K팝 앨범판매량 누적분(써클차트 발표) 상위 15개팀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지분을 차지한 '음반 시장 공룡'이다.

지난해 진, RM 등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을 필두로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 보이그룹·솔로 판매고 중 중 51.3%에 달하는 총 1875만1359장이라는 압도적 수치를 기록했고, 걸그룹 중에서도 신인 르세라핌(125만6479장), 뉴진스(69만1606장) 등이 모두 높은 성적으로 상위에 랭크됐다.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의 음반 판매량이 K팝 팬의 구매 앨범 중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만큼, 해외 차트 진출을 목표로 하는 이들의 본격적인 사업 협력이 유의미한 결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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