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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캐롯, 10억 못 내면 ‘봄 농구’ 못한다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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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캐롯, 10억 못 내면 ‘봄 농구’ 못한다 [KBL]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2.1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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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프로농구 고양 캐롯 점퍼스가 미납된 가입금을 내지 못하면 6강 플레이오프(PO)에 나가지 못한다.

한국농구연맹(KBL)은 16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제28기 제3차 임시총회를 열고 "캐롯이 내달 31일까지 특별회비(가입금) 잔여분 10억원을 납부 못하면 올 시즌 PO 출전을 불허하기로 한 결정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KBL에 따르면 이같은 결정은 지난해 10월 11일 긴급이사회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당시 일반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KBL은 "캐롯의 자금난으로 리그 파행의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일정상 리그 후반기에 다다른 만큼, 당시 결정을 재확인하고 공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승기(왼쪽에서 4번째) 캐롯 감독이 지난 1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고양 수원 KT와의 경기 중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김승기(왼쪽에서 4번째) 캐롯 감독이 지난 1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고양 수원 KT와의 경기 중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이날의 재확인은 KBL이 캐롯에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린 것과 같다. 캐롯은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도 특별회비를 내지 못해 ‘봄 농구’를 하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캐롯은 15일까지 정규시즌에서 21승19패로 5위에 올라 있다.

캐롯이 특별회비를 내지 못하면 그 다음 순위 팀에게 플레이오프 진출 기회가 돌아간다. 예를 들어 캐롯이 5위로 시즌을 마치면 6위팀이 5위팀의 자격을 얻고 7위팀이 한 계단 올라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고양 캐롯 프로농구단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지난해 8월 2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구단 창단식에서 무대에 선 채로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KBL 제공]
고양 캐롯 프로농구단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지난해 8월 2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구단 창단식에서 무대에 선 채로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KBL 제공]

캐롯은 데이원스포츠가 올 시즌을 앞두고 고양 오리온 농구단을 인수해 재창단한 팀이다. '농구 천재' 허재가 대표를 맡아 기대감이 컸다. 닻을 올릴 때만 해도 "파이낸셜 플랜을 앞으로 4년까지 잡아놓았다. 안정적이라고 본다"고 자신했지만 1년도 안 돼 휘청거리고 있다. 

설상가상 최근 데이원스포츠의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심각한 경영악화로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등 사실상 정상적인 농구단 운영이 어려워졌다. 최근에도 캐롯 선수단과 프런트에게 지급되어야 할 월급이 밀렸다. 데이원스포츠는 구단을 인수할 새 회사를 찾고 있다.

KBL은 캐롯이 임시총회에서 ”특별회비 납부를 기한 내 할 것“이라며 회원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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