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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도 MLB도... '시간 단축' 사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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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도 MLB도... '시간 단축' 사활 걸었다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2.1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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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2020년대 현대 야구의 가장 화두는 ‘경기 시간 단축’이다. 경기가 늘어지는 걸 방지하고 흥미를 높여 야구팬들의 관심을 붙잡기 위해서다. 특히 유튜브 숏폼(1분 이하 짧은 동영상) 등에 익숙한 2030 젊은 팬들의 유입을 위해서는 경기 시간을 줄여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평균 경기 시간을 3시간 5분까지 단축하는 게 목표다. 빠른 진행을 통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KBO에 따르면 지난해 9이닝 기준 정규시즌 720경기 평균 소요 시간은 3시간11분으로 2021년 3시간14분보다 3분 줄었다. 경기당 볼넷은 2021년 8.38개에서 지난해 6.90개로 줄었다. 이는 스트라이크존 정상화 효과로 보인다.

KBO 심판위원들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KIA 타이거즈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보며 판정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BO 심판위원들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KIA 타이거즈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보며 판정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BO는 올 시즌 마운드 방문 시간과 타석 이탈 방지 규정 등을 엄격하게 적용할 예정이다. 마운드를 방문한 감독이나 코치 방문 시간이 그동안은 30초였지만 올해부터 규정이 '25초가 지나간 시점에서 (심판이 시간을) 통보하고 감독 또는 코치는 즉시 더그아웃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바뀌었다. '30초가 지나간 시점에서 포수는 포구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는 내용도 추가했다.

올해부터는 퓨처스리그에서 투수가 12초 이내 투구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기면 경고 없이 곧바로 볼로 판정한다. 기존엔 첫 번째는 경고하고 두 번째는 벌금 20만원 부과와 볼로 판정했다. 내년에는 KBO리그에도 확대 적용을 검토한다. 심판의 적극적인 스피드업을 독려하기 위해 심판 고과에 스피드업 평가를 추가한다. 클리닝 타임(5회말 종료 후)에는 그라운드에서 출장 대기 선수들이 상대 선수와 대화를 나누는 행위도 금지하기로 했다.

퓨처스리그에 지난해 시범 운영했던 승부치기 규정을 올해 정식으로 도입하는 것 역시 경기시간 단축의 일환이다. 정규이닝을 동점으로 마친 뒤 벌어지는 10회부터 승패가 갈릴 때까지 승부치기를 한다. 타자는 타순대로 타석에 들어선다. 주자는 해당 타석 타자보다 선행 타순이었던 두 명을 1,2루에 배치한다.

기자가 야구장에 설치된 피치 클락을 사진 찍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올해 피치 클락을 도입해 투수가 투구동작을 빠르게 가져갈 수 있도록 유도한다. [사진=AP/연합뉴스]
기자가 야구장에 설치된 피치 클록을 사진 찍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올해 피치 클록을 도입해 투수가 투구동작을 빠르게 가져갈 수 있도록 유도한다. [사진=AP/연합뉴스]

관중이 줄어드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아예 승부치기를 공식 규칙으로 변경했다. 평균 관중은 2004년부터 2017년까지 14년 연속 3만명을 넘긴 뒤 이후 2%씩 감소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최근 선수 6명과 구단 관계자 4명, 심판 1명으로 구성된 MLB 합동위원회가 최근 만장일치로 승부치기를 채택했다.

MLB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창궐한 2020 시즌을 앞두고 연장전에서 주자를 2루에 두고 이닝을 시작하는 승부치기를 도입했다. 지난 3년간 임시 이 제도를 유지했고 올해부터는 정식 규정으로 도입한다.

투수들이 빠르게 피칭에 들어갈 수 있도록 유도한다. 피치 클록(pitch clock)을 통해 투수의 투구 시간을 제한한다. 주자가 없을 때는 20초, 주자가 있을 때는 15초 안에 투구 동작에 들어가야 한다.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피치 클락을 사용한 결과 평균 경기 시간이 2시간38분으로 2021년과 비교해 25분 줄었다. 지난해 MLB 9이닝 기준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4분이었다.

투수가 정해진 시간 안에 투구 동작에 들어가지 않으면 볼로 선언된다. 타자가 피치 클록에 8초가 남을 때까지 타석에 들어서지 않으면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다음달 개막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승부치기 제도가 적용된다. 9회까지 동점으로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10회초부터 주자를 2루에 둔 채 이닝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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