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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본단자·김연경 재회, 흥국생명 우승 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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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본단자·김연경 재회, 흥국생명 우승 조준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2.2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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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감독이 돌연 경질되며 내홍을 겪은 프로배구(V리그) 여자부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김연경(35)과 우승 경험이 있는 외국인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둘이 다시 한번 정규리그 우승을 일궈낼지 관심이 쏠린다.

흥국생명은 19일 튀르키예항공 감독이었던 마르첼로 아본단자(53·이탈리아)에게 지휘봉을 맡긴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4~2025시즌까지다.

흥국생명은 이로써 지난달 2일 권순찬 감독이 경질된 지 48일 만에 새 사령탑을 앉혔다.

흥국생명은 권 감독 경질 이후 이영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한 경기가 맡은 뒤 팀을 떠났고 신임 감독으로 내정했던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은 감독 부임을 고사했다. 이후 김대경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다.

(왼쪽부터) 김연경, 아본단자 흥국생명 신임 감독, 엘레나가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경기가 끝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연경, 아본단자 흥국생명 신임 감독(왼쪽부터), 엘레나가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경기가 끝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본단자 감독은 1996년부터 이탈리아 리그에서 배구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코치를 맡은 후 불가리아, 캐나다, 그리스 국가대표팀에서 감독을 맡는 등 대표팀 경력이 화려하다. 이후 아제르바이잔 라비타 바쿠, 터키 페네르바체, 이탈리아 자네티 베르가모 등 명문 팀을 이끌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번 부임으로 김연경과 사제지간으로 다시 한 번 우승을 노린다. 흥국생명은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방문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2-25 25-18 25-17 25-23)로 이겼다. 승점 66(22승 7패)으로 정규리그 1위를 유지했다.

아본단자 감독과 김연경은 2013~2014시즌부터 2016~2017시즌까지 튀르키예 페네르바체SK에서 감독과 선수로 함께 뛰며 정규리그와 컵대회에서 각각 2회 우승을 일궈낸 적이 있다.

(왼쪽부터) 김연경과 아본단자 흥국생명 신임 감독이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GS칼텍스와의 방문경기 후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김연경과 아본단자 흥국생명 신임 감독이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GS칼텍스와의 방문경기 후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4년간 한 팀에서 호흡을 맞춘 만큼 둘은 여전히 친했다. 18일 입국한 아본단자 감독은 취업 비자 등 행정절차가 끝나지 않아 19일 경기를 관중석에서 관람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코트로 내려와 선수들을 만났다. 아본단자 감독과 김연경이 웃으면서 대화를 나눈 장면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날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김연경은 “감독님을 약 4년 만에 만났다”며 “귀에 피가 날 정도로 많은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남지 않은 이번 시즌을 아본단자 감독님이 팀을 크게 바꾸기는 어려울 거다”며 “감독님이 V리그에 잘 적응하도록 내가 중간에서 좋은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본단자 감독이 한국 배구 열기에 놀랐다. 우리는 감독님께, 감독님은 한국 배구에 많은 기대를 한다”고 전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날 취재진과 인터뷰는 하지 않았다. 23일 인천에서 열는 김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의 홈경기에서 앞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그는 앞서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흥국생명의 감독이 돼 영광이고 한국 배구 팬들에게 인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핑크스파이더스의 강점과 한국분들이 배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있다. 이 가족의 일원이 되어 행복하며 제 인생의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시작하게 돼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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