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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인종차별 피해에 축구계 “강력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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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인종차별 피해에 축구계 “강력 규탄”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2.2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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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손흥민(토트넘·31)이 온라인 인종차별을 당하자 구단은 물론 유럽 축구계가 하나로 뭉쳤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안방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EPL 24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후반 27분 시즌 5호골을 터뜨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득점포의 기쁨도 잠시, 경기가 끝난 후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이 있었던 사실이 밝혀졌다.

토트넘 구단은 경기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트위터에 “오늘 경기 중 온라인에서 손흥민을 향한 부끄러운 인종차별적 욕설이 있었던 것을 인지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린 손흥민과 함께 서서 소셜 미디어 회사와 당국이 조처해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했다.

손흥민이 골을 넣자 일부 웨스트햄 팬들이 “개고기나 먹어라” 등의 인종차별적인 글을 SNS에 올렸다.

손흥민이 20일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EPL 24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27분 오른발로 시즌 5호골을 터뜨리고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이 20일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EPL 24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27분 오른발로 시즌 5호골을 터뜨리고 팬들을 향해 주목을 불끈 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축구계는 즉각 손흥민에게 힘을 실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대변인을 통해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적 학대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우리는 당국과 소셜 미디어 업체들이 인종차별 행위를 제한할 수 있는 가능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데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상대 팀인 AC밀란(이탈리아)은 "인종차별에 레드카드를 꺼낸다. 우리는 손흥민과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인종차별 비판에는 적수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손흥민(왼쪽)이 20일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EPL 24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27분 오른발로 슛을 때리고 있다. 슛이 골망을 흔들며 손흥민은 시즌 5호골을 터뜨렸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왼쪽)이 20일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EPL 24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27분 오른발로 슛을 때리고 있다. 슛이 골망을 흔들며 손흥민은 시즌 5호골을 터뜨렸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회단체도 인종차별에 가만히 있지 않았다.

영국의 반인종주의 단체인 ‘킥 잇 아웃(Kick it out)’은 “소셜 미디어 회사들은 더 강력한 조치를 하고 정부는 온라인 안전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며 “이런 조치가 늦을수록 더 많은 선수가 피해를 볼 것”이라고 했다.

이 단체는 그러면서 EPL 브렌트포드의 이반 토니(27)를 언급했다. 토니는 지난 12일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아스널전에서 동점골을 넣고 팀의 무승부를 이끌었으나 경기가 끝난 후 일부 팬들로부터 SNS로 인종차별적 메시지를 받았다.

킥 잇 아웃은 “선수들은 피해자가 돼서는 안 된다. 온라인에서 더 나은 보호와 이에 따른 빠른 변화가 필요하다”며 "차별적 행위를 한 사람들이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손흥민이 인종차별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8월 EPL 첼시와의 경기 땐 첼시 팬이 손흥민을 향해 눈을 옆으로 찢는 행위를 한 모습이 포착됐다. 첼시는 이 팬의 신원을 확인해 경기장에 무기한 출입을 금지했다.

2021년 4월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맞대결 이후 맨유 팬들이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표현을 포함한 악플을 퍼붓기도 했다. 손흥민이 반칙을 당해 맨유 골 취소를 유도했다는 이유였다. 당시 런던 경찰은 신원이 파악된 12명에게 ‘사과 편지’ 처분을 내렸다.

2018년 10월 토트넘과 웨스트햄의 리그컵 경기 이후에는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던 웨스트햄 팬이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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