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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회복 절실 황의조 “두 자릿수 득점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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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회복 절실 황의조 “두 자릿수 득점 목표”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2.2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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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K리그1 FC서울에 입단한 황의조(31)는 자존심 회복이 절실하다.

그는 지난 4년간 국가대표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벤투 전 국가대표팀 감독 체제에서 선수 중 가장 많은 15골(38경기)을 뽑아냈다. 황의조의 A매치 총 득점은 16골. 벤투 감독의 믿음 속에서 그라운드를 날아다녔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보르도(프랑스)를 떠나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로 이적한 후 구단주가 같은 올림피아코스(그리스)로 임대 이적하면서 삐걱거렸다. 골 감각이 무뎌지면서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황의조가 22일 서울 강동구 HJ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황의조가 22일 서울 강동구 HJ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 여파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부진으로 이어졌다. 그는 조별리그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으나 결정적인 골 찬스를 놓쳤다. 이후 조규성(전북)에게 주전 자리를 내줘야했다. 황의조는 남은 조별리그 가나전과 포르투갈전, 16강 브라질전에서 모두 교체 출전했다. 세 경기 모두 후반 막판에 투입된 터라 눈도장을 찍을만한 활약을 보여주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이후 소속팀에 복귀했으나 공식전 12경기에서 도움 1개에 그치며 팀 내 입지가 불안정해졌다. 뛸 수 있는 팀을 찾아야 했다. 서울이 손을 내밀었고 황의조가 잡았다. 황의조는 이번달 초 서울과 6개월 임대 계약을 맺고 K리그 복귀를 결정했다.

서울은 황의조를 통해 공격력 보강을 노린다. 서울은 지난해 K리그1 12개팀 중 9위에 그쳤다. 팀 득점은 43골로 11위에 머물렀다. 일류첸코(9골)와 나상호(8골)가 활약했지만 조금 다양한 공격 선택지가 있어야 한다. 

성남FC 소속이던 2017년 이후 6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한 그는 “두 자릿수 득점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22일 2023 K리그 동계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서 “최대한 이기는,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황의조가 밝힌 현재 몸 상태는 80~90%. 그는 “시즌을 치르면서 나머지는 채워야 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2017년 성남FC 시절 경기에 나선 황의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17년 성남FC 시절 경기에 나선 황의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은 최근 3년간 K리그1 파이널 그룹B(하위 6개 팀)에 속했지만 올해는 황의조 등을 영입하면서 상위권 평가를 받고 있다. 21일 미디어데이에서는 6개 팀 감독이 서울을 4강 후보로 예상했다.

황의조는 “매 경기는 아니더라도 많은 경기에서 득점하고 최대한 많이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의조는 처음 봤을 때 하나의 목표를 갖고 매진하는 모습이었다”며 “지금은 사회적으로나 축구 팬 여러분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더 높은 곳으로 향하기 위한 준비 과정을 충실히 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임대 기간을 마친 후에 대해서는 감독과 선수 모두 말을 아꼈다. 황의조는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며 “선수로서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한 뒤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안익수 감독은 “의조의 동의가 필요하겠지만, 계속 함께하면서 서울이 가야 할 방향을 완성해가는 게 소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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