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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종 은퇴, 늘 악착같았던 ‘수비왕’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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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종 은퇴, 늘 악착같았던 ‘수비왕’ [KBL]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2.23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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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정말 상대 에이스하고 같이 죽자는 마음으로 달려든다.”

양희종(39·안양 KGC인삼공사)이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양희종은 늘 그렇게 코트에서 상대를 집요하게 따라다니며 공격을 막았다.

열심히 한 만큼 부상도 잦았다. 어깨와 근육, 발목, 허리를 돌아가며 다쳤다. 상대 손톱에 각막을 찔리기도 했다. 2017년과 2019년에는 코뼈 골절로 두 차례나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 후 특수 제작된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섰다. 부상을 진정시키기 위해 진통제를 달고 산 적도 있었다.

늘 수비에서 몸을 아끼지 않았던 양희종(안양 KGC)이 2022~2023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늘 수비에서 몸을 아끼지 않았던 양희종(안양 KGC)이 2022~2023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양희종은 2013~2014시즌 최우수수비상을 받았고 2008~2009시즌과 2014~2015시즌부터 2018~2019시즌까지 총 6차례 수비 5걸에 뽑혔다.

팬들이 ‘한국 농구의 수비’라고 하면 양희종을 떠올리는 이유다.

늘 코트에서 모든 힘을 쏟았던 양희종이 은퇴를 선언했다.

KGC는 양희종이 2022~2023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한다고 22일 밝혔다.

그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2007년 2월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KGC전신인 안양KT&G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군 복무를 위해 상무에서 뛴 기간을 빼고 17년을 한 팀에서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양희종이 있는 동안 KGC는 챔피언결정전 우승 3차례, 정규리그 우승 1차례를 달성했다. 양희종은 2014~2015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9시즌 연속 주장을 맡으면서 팀을 이끌었다.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선 양희종(안양 KGC)의 모습. [사진=KBL 제공]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선 양희종(안양 KGC·오른쪽)의 모습. [사진=KBL 제공]

2014년에는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규리그 통산 성적은 610경기에서 평균 6점, 3.8리바운드. 득점력이 가장 좋았을 때가 2년 차 때 9.7득점이다. 경기당 두 자릿수 평균 득점은 단 한 번도 없었지만 한국 농구 대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양희종은 “안양은 내 인생”이라며 “17년 선수 생활하는 동안 행복과 기쁨, 좌절과 슬픔을 팀과 함께 경험하며 인생을 배웠다.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며 책임감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 생활 마지막 여정, 다가오는 플레이오프까지 농구선수 ‘양희종’답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GC는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인 내달 26일을 ‘캡틴 데이’로 지정해 양희종 은퇴식을 연다. 또한 플레이오프 기간을 양희종의 ‘Last Defense’(마지막 수비) 콘셉트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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