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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먼 김하성 합류, WBC 완전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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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먼 김하성 합류, WBC 완전체 됐다!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3.02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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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저는 토미입니다.”

한국어로 말할 수 있는 문장은 몇 가지 없었지만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정확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메이저리거 토미 현수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1일 이른 오전 한국 땅을 밟았다.

후드티를 입고 모자를 쓰고 입국장에 들어선 그는 오른손을 번쩍 들어 팬들에게 인사했다. 그는 “한국을 대표하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많이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취재진과 팬이 몰릴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놀란 모습이었다. 에드먼은 “한국 팬들이 얼마나 기대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이 WBC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이 WBC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에드먼은 내달 8일 개막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한다. 외국인이 대표팀에 선발된 건 에드먼이 처음이다. 에드먼은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지만 부모 조국 가운데 한 곳을 선택해 출전할 수 있는 WBC 규정 덕택에 한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한국인 이민자 곽경아 씨와 미국인 아버지 존 에드먼 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에드먼의 미들 네임은 ‘현수’. 한국에 대한 애정이 크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에드먼은 “어머니는 내가 잘 알지 못하는 한국에 대해 도움을 주셨다”며 “특히 나이가 많은 분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셨다”고 했다. 에드먼은 불고기, 김치, 갈비를 좋아한다고 했다.

에드먼의 합류로 대표팀은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더불어 특급 내야진을 갖추게 됐다. 에드먼은 메이저리그 정상급 내야수다. 그는 2021 주전 2루수로 뛰며 최고의 수비를 펼친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를 받았다. 지난해 153경기에서 타율 0.265 13홈런 57타점 OPS 0.724(출루율+장타율)로 공격력도 좋았다. 도루는 32개로 내셔널리그 2위다.

토미 현수 에드먼이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팬들에게 사인해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미 현수 에드먼이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팬들에게 사인해주고 있다. 에드먼이 오전 6시께 입국했지만 수십명의 팬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대표팀에서도 주전 2루수를 맡을 전망이다. 에드먼은 “어떤 역할, 어떤 타순에서 타격할지는 모르지만 장타력이 좋은 선수들 앞에서 많은 출루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어떤 포지션을 맡을 것 같냐는 질문엔 “확실하지 않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능력으로 대표팀을 돕고 싶다”며 “좋은 수비와 많은 출루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콤비를 이룰 김하성(유격수)에 대해선 “정말 좋은 선수다. 많은 걸 배울 것 같다”고 말했다.

에드먼은 한일전에 대한 의미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라이벌 관계에 관해 많이 들어서 알고 있다”며 “한국인들이 한일전에 관해 얼마나 의미를 부여하고 치열하게 생각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에드먼의 아내는 일본-필리핀 혼혈인. 에드먼은 “아내에겐 한국을 응원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의 아내는 일본에서 직접 WBC를 관람할 예정이다.

김하성(샌디에이고)이 1일 입국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하성(샌디에이고)이 1일 입국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하성도 이날 오후 귀국했다. 그는 “한국에 도착하니 곧 WBC가 개막한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며 "당연히 미국까지는 가야 한다"고 말했다. 콤비를 이룰 에드먼에 대해선 ”에드먼과 함께 (4강이 열리는) 미국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일전에서는 일본 대표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가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김하성의 팀 동료다. 김하성은 “다르빗슈가 등판한다면, 내가 아는 것들은 최대한 한국 동료들과 공유하겠다”며 “어떤 투수가 나오더라도 우리 한국 타자들은 잘 쳐낼 수 있다”고 했다. 김하성은 다르빗슈가 농담으로 “너에 관해서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대표로 출전하는 또다른 샌디에이고 팀 동료 매니 마차도는 김하성에게 “결승에서 보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에드먼과 김하성이 이날 나란히 도착하면서 한국 대표팀 30명 전원이 모이게 됐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전지훈련을 한 이강철 감독과 코치진, 선수들도 전원 1일 귀국했다. 비행기 두 편을 나눠 왔는데 이강철 감독과 코치 3명, 선수 18명은 비행기 결함 때문에 현지에서 출발한지 35시간 만에야 도착했다. 투손에서 7시 동안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한 뒤 비행기를 타는 강행군이었다.

이강철 WBC 야구대표팀 감독이 1일 오후 귀국한 뒤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강철 WBC 야구대표팀 감독이 1일 오후 귀국한 뒤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래도 이강철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35시간 동안 (선수들과) 동행했는데 서로 많이 도와주고 챙기며 불평불만 없이 잘 따라줘서 좋았다"며 '한 팀이 되어 가는구나'라고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에 (KT 위즈도 상황이) 안 좋을 때 우승했었다"며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일 오후부터 비공개 훈련을 진행한 뒤 오후 4시부터 언론에 공개한다. 3일 오후 6시부터는 SSG 랜더스 퓨처스(2군)와 연습 경기를 치른 후 4일 대회가 열리는 일본으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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