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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축구 유니폼 하의 검정색으로 바꾼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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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축구 유니폼 하의 검정색으로 바꾼 이유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3.0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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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미국여자축구리그(NWSL) 올랜드 프라이드 구단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보조 유니폼 하의를 흰색에서 검은색으로 바꿨다. 여성들이 생리 기간에 경기에 나설 때 좀 더 자신감을 펼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올랜도 구단은 지난 1일 이같은 사실을 전하며 "생리 영향(period concerns) 문제로 유니폼을 바꾼 최초의 NWSL 구단이 됐다"고 밝혔다.

헤일리 카터 올랜도 구단 부사장은 “선수들이 작지만 큰 영향력 있는 변화를 만드는 팀의 일원이라는 게 자랑스럽다”며 “선수들이 올랜도 유니폼을 입었을 때 느낄 안전과 편안함은 우리에게 중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미국여자축구리그(NWSL) 올랜드 프라이드 새 보조 유니폼. [사진=올랜드 프라이드 홈페이]
미국여자축구리그(NWSL) 올랜드 프라이드 새 보조 유니폼. [사진=올랜드 프라이드 홈페이]

올랜드 미드필더 에리카 팀락은 “흰색 반바지를 입고 싶지 않은 이유는 분명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해결되지 않았다”며 “선수들이 편안함을 느끼고 경쟁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팀이 큰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USA투데이도 올랜도가 유니폼 하의색을 변경한 소식을 뉴스로 전했다. 이 매체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예기치 않게 생리하며 생리혈이 새어 나온 경험이 있다”며 “여성들이 생리하는 건 자연스러운 사실이지만 옷에 빨간색이 묻으면 부끄럽다”고 했다.

이같은 이유로 지난해 10월에는 잉글랜드 여자축구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이 유니폼 하의 색깔을 흰색에서 남색으로 바꿨다.

미국여자축구리그(NWSL) 올랜드 프라이드의 지난해 유니폼. 하의가 흰색이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여자축구리그(NWSL) 올랜드 프라이드의 지난해 유니폼. 하의가 흰색이다. [사진=AFP/연합뉴스]

 

여성 선수들의 유니폼 색에 대한 이야기는 앞서 여러 차례 나왔다.

지난해 잉글랜드 여자 축구대표팀 베스 미드는 “올 화이트 유니폼은 멋있지만 특정 기간에는 실용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미국 여성 스포츠 재단에 따르면 여성이 14세가 되면 남성보다 2배 이상의 비율로 운동을 중단한다. 또한 17세가 되면 절반에 이르는 여성들이 운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USA투데이는 “운동을 하는 여성들이 더 건강하고 약물과 술을 손에 덜 댄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라며 “학교나 직장에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더 잘한다”고 했다. 미국의 대형회계법인 언스트&영과 여성 스포츠를 다루는 ESPNW의 2015년 조사에 따르면 여성 기업 임원의 94%가 운동을 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운동을 하는 여성이 하지 않는 여성보다 임금이 7% 더 높았다.

USA투데이는 “여성 운동 선수들은 생리에 대해 더 개방적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며 “경기나 경쟁에 방해되는 어떤 것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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