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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트롯맨' 논란 속 종영, 후폭풍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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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트롯맨' 논란 속 종영, 후폭풍 이어질까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3.08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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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MBN '불타는 트롯맨'이 '성악 트롯' 손태진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7일 생방송으로 잔행된 MBN ‘불타는 트롯맨’ 에서는 톱7의 결승 2차전 인생곡 미션이 펼쳐졌다. 

손태진은 남진의 ‘상사화’를 불러 역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국민 실시간 문자 투표에서도 27만4399표로 최고점을 받았다. 2위는 신성, 3위는 민수현이 차지했다. 4위는 김중연, 5위는 박민수, 6위는 공훈, 7위는 에녹이었다.

 

[사진=MBN 제공]
[사진=MBN 제공]

 

손태진은 "감사한 마음만 든다. 혼자서는 절대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며 "멋진 프로그램을 만들어 준 제작진, 처음부터 끝까지 아낌 없는 조언을 해준 대표단 선배들께 감사드린다. 장르를 떠나 우리에게 웃음과 행복을 주는 것이 음악이다. 그 몫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우승 소감을 밝혔다.

서울대 성악과 출신 손태진은 앞서 ‘팬텀싱어’ 첫 번째 시즌에서 우승 후 ‘포르테 디 콰트로’ 멤버로 활동했다. 트로트 오디션 도전 계기에 대해 "다양한 무대에서 제 목소리를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에 ‘불타는 트롯맨’에 지원하게 됐다. 최선을 다해 손태진만의 음악을 펼쳐 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불타는 트롯맨에서는 ‘성악 트롯’ 창법을 구사하며 장르를 넘나드는 만능 가수로 입지를 단단히 했다. 가수 심수봉의 외조카란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경연 후반부에 접어들며 성악 창법에서 벗어나 힘을 뺀 무대로 심사위원의 극찬을 받았다.

섬세한 감정 표현과 뛰어난 곡 해석력으로 최종 1위의 영예를 안은 손태진에겐 누적 상금 6억2967만7200원이 주어졌다.

 

[사진=MBN 제공]
손태진 [사진=MBN 방송 화면 캡처]

 

◆ MBN 역대 최고 시청률... 논란 이후 꺾이다?

'불타는 트롯맨'은 트롯 쾌남들의 인생을 건 도전을 다루는 트롯 오디션이다. TV조선 '미스트롯'·'미스터트롯'을 만든 서혜진 PD가 회사를 나와 독립 제작사를 차린 뒤 내놓은 프로그램으로 방송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첫 회 시청률은 8.3%(비지상파 유료가구)로 MBN 역대 예능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후 한 회만에 10%의 고지를 뚫은 불타는 트롯맨은 9회에서 15.2%를 돌파했으며, 10회에서 16.6%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다만, 최종회 시청률은 1부 14.8%, 2부 16.2%, 3부 15.6%로 자체 최고 시청률 16.6%(10회)를 뛰어넘지 못했다. 최종회에서 우승자가 가려지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사진=MBN 제공]
황영웅 [사진=MBN 방송 화면 캡처]

 

◆ 황영웅 리스크, 종영 후에도 이어질까

이는 상위권을 유지하던 황영웅이 프로그램 하차를 선언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황영웅은 방영 초기부터 독보적인 인기를 얻으며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견인했지만, 과거 폭행 전과 의혹 등이 터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7일 방송된 결승 2차전 오프닝에서는 MC 도경완이 황영웅의 경연 하차를 알리며 "심려 끼쳐 드린 부분 사과의 말씀 전한다. 끝까지 공정하게 마무리 될 수 있게 방송 종료 시점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대신 사과하기도 했다.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피해자의 인터뷰가 공개되면서 하차 요구가 빗발쳤지만, 당시 제작진은 지난달 28일 열린 결승 1차전까지 편집 없이 황영웅을 출연시켰다. 여기서 황영웅은 "최종 1위가 됐을 때는 상금을 사회에 기부하고 싶다"는 황당한 소감으로 역풍을 맞기도 했다.

그럼에도 학교폭력, 데이트 폭행, 조폭 문신, 장애인 괴롭힘 등 과거사 폭로가 쏟아지자 결국 황영웅은 프로그램 하차를 결정했다. 입장문을 통해 일부 사실과 다른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바로잡고 싶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당초 준결승 진출자 14인이 출연하기로 한 전국투어 콘서트는 황영웅을 제외한 13명의 출연진만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공연 제작사 측은 '서울 공연'만 언급하며 여지를 남겨뒀으나, 국내 투어는 물론 2023년 하반기로 예정된 월드 투어 참여 여부 또한 불투명하다.

뿐만 아니라 방송 내내 '밀어주기'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황영웅은 지난 1월 심사위원인 조항조와 같은 소속사라는 의혹을 받았으나 관계자는 “출연 계약 당시 황영웅은 지방의 무명 소속사와 체결한 계약서를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황영웅이 결승 1차전에서 1위를 차지한 이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황영웅에 대한 결승전 내정 관련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이에 제작진은 "그 어떤 개입도 불가능한 시스템"이라며 "추후 수사 요청이 있다면 오해가 남지 않도록 적극 소명할 예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황영웅의 학폭 의혹을 무마하고자 피해자에게 합의금을 지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의혹들이 남아있는 만큼 후폭풍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톱7 김중연-신성-에녹-공훈-손태진-박민수-민수현과 '트롯 식스맨' 전종혁-남승민-이수호-최윤하-박현호-김정민은 내달 29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투어 콘서트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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