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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공격 축구 선호 “1-0보다 4-3 좋다”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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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공격 축구 선호 “1-0보다 4-3 좋다” [SQ현장]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3.09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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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스포츠Q(큐) 글 김진수·사진 손힘찬 기자] “제가 공격수 출신이라 공격 축구를 선호합니다. 1-0보다 4-3으로 승리하는 걸 더 좋아합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새 사령탑인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한국 축구를 조금 더 공격적으로 바꿔놓겠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9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약 1시간의 동안 대표팀을 맡게 된 소감과 이유, 앞으로의 구상에 대해 상세하게 말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됐고 전날인 8일 입국했다. 이번 달부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3년 5개월 동안 한국 축구를 이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9일 오후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9일 오후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클린스만 감독은 현역시절 A매치 108경기에서 47골을 넣을 정도로 세계적인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그가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겠다고 말한 이유가 납득되는 부분이다. 그는 “감독으로서 선수에게 맞춰가야 하고 어떤 능력이 있는 살펴봐야 한다”며 “카타르 아시안컵까지 10개월 남았는데 빨리 선수들을 파악하겠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선임됐을 때 환호보다는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두 번(독일·미국)의 월드컵 사령탑 시절에는 각각 16강 이상의 성적을 냈지만 가장 최근 몸담았던 프로팀에서 긴 기간 몸담지 못한 채 경질됐기 때문. 가장 최근 감독을 맡았던 팀은 헤르타 베를린(독일)으로 구단과의 갈등으로 사령탑직을 맡은 지 불과 77일 만에 사퇴했다. 이후 약 3년간 팀을 이끈 적이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같은 사실을 언급하면서도 그 이후 계속해서 축구계에 몸을 담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베를린에서 나온 후 경영학 석사 공부를 했고 1년 반 동안 FIFA 기술연구그룹(TSG)에 속해 월드컵을 봤다. BBC와 ESPN에서 해설위원을 했다. 감독을 하진 않았지만 축구계에 몸담고 있었다”고 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9일 오후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9일 오후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클린스만 감독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는 2017년 인연을 맺었다. 2017년 자기 아들이 한국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참가하면서부터다. TSG에서는 차두리 FC서울 유스강화실장과 함께 활동하면서 친해졌다. 이후 새 사령탑을 찾는 대한축구협회의 접촉과 이후 진행한 인터뷰 등을 통을 통해 감독직을 맡고 싶다는 의향을 어필했다.

이날 대한축구협회 발표에 따르면, 차두리 실장은 내년 1월 아시안컵을 마칠 때까지 대표팀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를 맡아 K리그 등 한국 선수에 대한 정보를 클린스만 감독과 공유할 예정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축구 전력에 대해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믿음과 자신감으로 밀고 나가는 부분이 있었다”며 “월드컵에서 끝까지 가려면 자신감과 믿음이 있어야 한다. 그런 부분에서 제가 좀 더 한국에 도움이 될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월드컵 조별리그 이상을 갈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현역 시절 토트넘에서는 전설이라고 불릴 정도로 활약했다. 손흥민은 대표팀의 구심점이지만 올 시즌 리그에서 5골 3도움으로 부진하고 있다. 이날 오전 유럽챔피언스리그(UEFA) AC밀란과의 16강 2차전에서도 유효 슈팅을 하나도 날리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9일 오후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미소를 띠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9일 오후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미소를 띠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클린스만 감독은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선수로서 토트넘의 거의 모든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며 “손흥민이 건강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모든 선수들이 그렇듯, 거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3월 콜롬비아·우루과이전을 앞두고) 소집이 될 텐데 웃는 얼굴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될 것이다. 직접 대화를 통해 동기부여를 주고 격려하겠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에 머물며 한국 선수들을 지켜볼 예정이다. 대신 유럽 출신 코치들이 현지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을 점검할 예정이다. 그는 “줌(ZOOM) 등으로 토의할 수 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한 공간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있는 곳에 코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KFA는 클린스만 감독을 보좌할 코치진이 전부 공개됐다. 수석코치에는 오스트리아 출신 안드레아스 헤어초크가 선임됐다.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감독(2008~2009)과 오스트리아 21세 이하(U-21) 대표 사령탑(2009~2011)을 맡았다. 미국 국가대표 코치(2011~2016) 시절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던 클린스만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코치에 파올로 스트링가라(이탈리아)와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 코치를 맡았던 마이클 김, 골키퍼 코치에 안드레아스 쾨프케(독일), 피지컬 코치에 베르너 로이타드(독일) 등이 각각 선임돼 클린스만 감독을 보좌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12일 오후 2시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 울산 현대전을 관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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