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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여론, 능숙하게 대처한 클린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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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여론, 능숙하게 대처한 클린스만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3.10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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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9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신임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의 취임 기자회견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단어는 ‘결과’였다.

클린스만 감독이 사령탑으로 부임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는 환호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고 클린스만 감독은 좋은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했다. 그는 이날 “감독이라는 자리는 결과로 말한다. 감독은 경기 결과로 판단 받는다. 옳은 방식으로 여론에 믿음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클린스만 감독이 사령탑으로서의 각오와 비전을 보여주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그동안 일부 여론이 가진 의구심을 해소해야 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위르겐 클린스만(왼쪽)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신임 사령탑이 9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연습구장 잔디를 밟아보고 있다. [사진=KFA 제공]
위르겐 클린스만(왼쪽)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신임 사령탑이 9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연습구장 잔디를 밟아보고 있다. [사진=KFA 제공]

이유는 이렇다. 클린스만 감독이 현역 시절 세계적인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고 독일과 미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독일·브라질 월드컵에서 각각 3위와 16강 진출을 했지만 가장 최근 프로팀에서는 지도자로서 제대로 역량을 보여주지 못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인 2019년 11월 프로팀 헤르타 베를린(독일)에서는 구단과의 갈등으로 부임 77일 만에 사퇴했다. 이후 3년 간 팀을 이끈 적이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에 대해 쭉 축구계에 몸을 담고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는 “베를린에서 나온 후 경영학 석사 공부를 했고 1년 반 동안 FIFA 기술연구그룹(TSG)에 속해 월드컵을 봤다. BBC와 ESPN에서 해설위원을 했다. 감독을 하진 않았지만 축구계에 몸담고 있었다”고 말했다.

독일 대표팀 감독 시절에는 자국에 머물지 않고 미국에서 지내며 코치들에게 현장을 맡긴 점도 팬들은 지적했다. 감독이 현장에서 선수들을 직접 보지 않고 보고만 받을 경우 제대로 팀을 지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9일 오후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9일 오후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이에 대해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 계약 조건에 한국 거주가 있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한국에서 상주하면서 지낼 예정”이라고 했다. 대신 유럽 출신 코치들은 자국에 머물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SSC 나폴리) 등 유럽파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볼 예정이라고 했다.

독일 축구대표팀 시절 지도했던 필립 람이 자서전에서 자신을 비판한 점에 대해서도 능숙하게 넘겼다. 람은 클린스만에 대해 “전술적인 부분은 무시했다”고 썼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에 대해 “노멀(평범한) 코멘트라고 생각한다. 25명이 속한 팀에서 감독을 하다보면 공격수는 슈팅 훈련을 하고 싶어 하고 미드필더는 패스 훈련을 더하고 싶어 한다”며 “수비수인 필림 람은 전술 훈련을 더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2020년 2월 베를린 사퇴 소식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린 점에 대해선 실수라고 인정했다. 그는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이것도 경험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건 실수를 줄여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러면서 향후 대표팀의 구체적인 목표를 밝혔다. 그는 “첫 10개월 동안은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가질 것이며 이후에는 월드컵 예선 통과와 (본선) 이후가 목표”라고 했다. 중장기적인 목표로는 ‘월드컵 4강 진출’을 꼽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을 이룬 역사가 있기 때문에 4강을 목표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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