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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 콘서트' 보아, 무대로 증명한 레전드 [Q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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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 콘서트' 보아, 무대로 증명한 레전드 [Q리뷰]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3.12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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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아시아의 별' 보아와 '점핑보아(팬덤)'의 청춘은 20년째 현재진행형이다.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보아 데뷔 2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보아 20th 애니버서리 라이브 - 더 보아 : 뮤지컬리티(BoA 20th Anniversary Live - THE BoA : Musicality)'가 열렸다. 지난 2020년 데뷔 20주년을 맞은 보아의 음악 히스토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콘서트로, 지난 11일부터 양일간 이어진 공연의 마지막 날이다.

이번 콘서트는 2019년 '보아 라이브 투어 2019 - #무드 인 서울(BoA LIVE TOUR 2019 - #mood in SEOUL)' 이후 약 3년 4개월만에 선보이는 단독 공연으로, 양일 공연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인기를 증명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시작 직전 공연장에 데뷔곡 '아이디 피스 비(ID; Peace B)'가 울려퍼지자 관객석을 가득 채운 노란 빛 물결은 기대감으로 출렁였다. 암전과 동시에 화려하게 반짝이는 의상의 보아가 무대에 등장했고 관객석은 그를 환영하듯 전석 기립해 환호했다.

보아는 강렬한 사운드와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브리드(Breathe)'를 시작으로 '카모(CAMO)', '카피앤페이스트(Copy & Paste)', '허리케인 비너스(Hurricane Venus)', '포기브 미(Forgive Me)' '잇 유 업(Eat You Up)', '마이 네임(My name)'까지 총 7곡을 연속으로 선보이며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라이브 밴드 편곡과 일렉 기타 퍼포먼스로 관객석의 뜨거운 함성을 이끌기도 했다.

지난 2000년 만 열세살의 나이로 데뷔한 보아는 각종 '최초' '최다' 의 기록과 함께 K팝의 역사를 써나가며, 올해로 데뷔 23주년을 맞았다. 보아는 "사실 올해가 23주년인데 코로나19 때문에 3년 동안 만날 수가 없었다. 3년 뒤인 오늘 20주년 타이틀로 여러분을 찾아뵙게 됐다"고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어 "이번 콘서트 콘셉트는 '다같이 죽자'다. 자비 없는 콘서트"라며 "오프닝으로만 7곡을 선보였는데 뭐했는지 저도 기억이 잘 안 난다. 한 번 휘몰아쳐봤다"고 여유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 '데뷔 20주년' 보아, 쉴 틈 없는 레전드 무대의 향연

오랜만에 개최한 단독 콘서트인 만큼, 보아는 관객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보아는 "한 달전에 감기에 걸렸는데 계속 리허설 하느라 떨어질 틈이 없었다. 너무 힘들어서 이번 공연 하고 그 다음 날 은퇴한다고 했다"고 농담을 하며 "오늘 술 마실 거다. 감기 때문에 한 달 금주했다. 시원한 맥주가 너무 먹고 싶은데 못 마셨다"며 솔직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보아는 이번 공연에서 ‘넘버원(No.1)’, ‘마이 네임(My Name)’, ‘발렌티(Valenti)’ 등 오랜만에 만나는 메가히트곡 무대를 연달아 펼치며 '아시아의 별' 보아의 독보적인 음악 히스토리를 기념했다. 특히, 숲의 요정을 연상시키는 연두색 원피스를 입고 등장한 '아틀란티스 소녀' 무대에서는 이동차를 타고 2, 3층 관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했다.

보아는 "이동차 타고 2층으로 가 봤다. 여러분들 가까이 봐서 좋았다. 어떠셨냐. 엄청 좋아해주셔서 보람 있었다"며 "여러분들이 응원해주셔서 저희도 즐겁다. 기운도 많이 얻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베터(Better)’, ‘우먼(Woman)' 등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곡들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은 것은 물론, ‘메리 크리(Merry-Chri)’, ‘온리 원(Only One)’, '공중정원' 등 감성이 묻어나는 무대까지 쉴 틈 없이 펼쳐져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또한 이번 콘서트의 연출은 보아의 스테이지에 맞춰 시시각각 변하는 화려한 조명 및 레이저와 더불어, 밴드 세션의 풍성한 연주와 어우러진 라이브셋으로 다채로운 공연을 완성했다. 록 메탈·보사노바·재즈까지 다양한 버전의 편곡 역시 공연장의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 관객과 보아가 함께 즐긴 150분 "스무살 축하해"

무엇보다 관객들은 공연 내내 기립한 채 '아별봉'으로 불리는 팬라이트를 흔들고 열정적으로 환호하며 3년 만에 돌아온 보아의 콘서트를 만끽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 무대가 끝난 후 '나의 청춘이 되어줘서 고마워 / 새로운 스무살을 축하해'라는 문구의 플래카드를 들고 '먼 훗날 우리'를 떼창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앙코르 곡 '걸스 온 탑(Girls On Top)', '모토(MOTO)' 무대를 연달아 선보인 보아는 "오늘 재밌게 노셨나.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저도 더 신나게 놀았던 것 같다"고 공연 소감을 밝혔다.

팬 이벤트 피켓에 적힌 문구를 읽은 보아는 "누군가의 청춘에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는 게 참 뿌듯한 거 같다. 제가 더 고맙다. 공연도 보러 와주시고 응원해주시고 뛰어놀지 않을 것 같은 분들이 뛰어놀아주시지 않나"라며 20주년 콘서트에도 함께 해준 팬들을 향한 여전한 감사함을 전했다.

팬들이 환호할 만한 깜짝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보아는 "좋은 소식 하나 알려드리겠다. 이 공연을 2회로만 끝내기가 아쉬워서 추가로 부산을 가게 됐다"며 "4월 1일에 부산에서 하루 더 추가해서 여러분들 찾아 뵐 예정이다. 많이 와달라"고 추가 공연 소식을 전했다.

보아는 마지막 곡 '리틀 버드(Little Bird)'를 "20주년 콘서트 때 꼭 앵콜로 부르고 싶었던 곡이다. 이제야 부르게 됐다"고 소개했다. 데뷔 20주년 기념 정규 10집의 마지막 수록곡 '리틀 버드'는 보아의 자작곡으로, 꿈을 이루기까지의 여정과 새로운 희망을 한 편의 영화 같은 가사로 표현한 곡이다.

'마침내 난 꿈을 이뤘죠 넘어진 만큼 더 높이 뛸 수 있었죠 / 날다 보면 가다 보면 내 세상 열릴까 이 눈물 의미를 마침내 알 수 있을까' 지난 20년의 음악 인생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발걸음을 약속하는 무대를 마지막으로 보아는 함께 달려준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팬들도 이에 화답하듯 휴대폰 플래시 이벤트로 아쉬운 마음을 나눴다.

보아는 컨디션 난조에도 불구하고 총 스물두 섹션의 무대를 완벽한 라이브로 소화해내며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뿐만 아니라 과격한 안무와 난이도 높은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곡들도 높은 완성도로 선보이며 '퍼포먼스 여제'의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편, 서울 공연을 마친 보아는 내달 1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더 보아 - 뮤지컬리티' 부산 공연으로 열기를 이어간다. 공연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팬클럽 커뮤니티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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