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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호 귀국, 팬들 반응은?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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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호 귀국, 팬들 반응은? [SQ현장]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3.14 1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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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Q(큐) 글 김진수·사진 손힘찬 기자] 한국과 중국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4차전이 열린 13일. 한 포털사이트 중계에서 3회 초가 진행 중일 무렵 중국 응원 수가 107만4099으로 한국(24만3351)에 비해 4배가 넘었다. 비율로 따지면 82%와 18%.

사실상 응원이라기보다 팬들의 분노와 실망감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수치였다. 한국은 이번 WBC에서 호주와 일본에게 패하며 2승2패로 마감, 2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을 따내는 데 실패했다. 한국은 2013년과 2017년 대회 이어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표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여론도 싸늘했다. 반드시 잡아야 했던 1차전인 호주전에서 한 점차로 졌고 일본과의 2차전에서는 졸전을 펼쳤기 때문.

그렇다면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귀국한 14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까지 찾은 팬들의 진짜 속마음은 어땠을까. 비판과 아쉬움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비판의 끝에는 이번 대회에서의 아쉬움을 발판 삼아 한국 야구가 더 발전했으면 하는 분명한 바람이 있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 김현수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유준상(24)씨는 선수들이 걱정돼 찾아왔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이 무사히 입국장을 나가면 제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가 아쉬웠다고 했다. 유씨는 “(전지훈련지인) 애리조나에서 피곤하게 귀국했던 일정이 제일 컸던 것 같다”며 “선수들의 리듬이 깨졌고 선수들이 (일본에서) 평가전 2경기를 해서 컨디션이 올라오기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야구인들이 선진문물을 받아들이고 이제는 폐쇄적인 야구가 돼서는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에서 온 이준범(24)씨는 이번 대회에서의 부진을 “응당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투수들이 원하는 곳을 못 던지는데 수준 높은 타자들을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라며 “투수교체도 아쉬웠다”고 짚었다. 대구에서 이날 왔다는 60세 남성팬 A씨는 “전임감독제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온 20대 남성 B씨는 “KBO리그가 언제부터인가 외국인선수가 잘하면 가을야구를 가는 리그가 됐다. (좋은) 국내. 선수자원이 더 많이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온 여성 2명은 호주전이 아쉬웠다고 했다. 이들은 “어제(중국전)는 잘 풀렸지만 마냥 좋아하기 어려웠다”며 “점수가 많이 났는데 앞(경기도) 이랬으면 했다. 아쉬웠다”고 했다. 또한 “팬의 입장에서는 미국과 일본은 더 좋은 어린선수들이 나오는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김광현, 양현종 등 나오던 선수만 나온다”며 아쉬워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 이정후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인천에서 왔다는 C씨는 “대표팀의 성적이 워낙 좋지 않아서 많이 분노하고 실망하고 좋지는 않았다”며 “일본하고의 격차를 인정할 건 하고 토너먼트(8강)에 올라가는 게 우선인데 일본전을 대비했어야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실망하고 아쉬움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팬들의 마지막 말은 거의 비슷했다. KBO리그 야구를 계속 보겠다는 것이었다. 이준범 씨는 “이번에 실망했지만 야구를 안 보지는 않을 거다. 계속 볼 거니까 수고하셨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A씨는 “그래도 난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을 열심히 응원했다. 당연한 거 아니냐. 난 축구보다 야구를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D씨는 “센 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하고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유준상씨는 언론의 좋은 역할도 주문했다. 그는 “(한국 야구가) ‘내수용이다’ ‘거품이다’ 흥행 부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것 같다”며 “WBC 3개 대회 연속 탈락이라 자극적인 기사도 많이 나올 것 같다. 일회성 비판이 아니라 효율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날 공항에는 선수들에게 전해줄 사탕 등 선물을 준비한 팬들도 있었고 사인을 받기 위해 야구공 10개를 들고 온 팬들도 있었다. 한 팬은 “고우석에게 사인 받았다”며 웃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 이강철 감독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br>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 이강철 감독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한편, 검은 정장에 넥타이를 맨 대표팀은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출국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유일하게 인터뷰에 응한 이강철 대표팀 감독의 첫 마디는 “죄송합니다”였다. 그는 “선수들은 잘했고 저에게만 비난을 해 달라”며 “KBO리그도 해야 되고 가을에는 아시안게임과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도 있다. 제가 부족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으니까 선수들에게는 좋은 말을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등 일부 선수들의 잦은 기용에 대해 제기된 혹사 비판에 대해선 “한국시리즈 할 때 투수 몇 명 쓰는지 알아보시고 말했으면 좋겠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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