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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일본 애니 예매율만 60%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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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일본 애니 예매율만 60% 훌쩍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3.2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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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극장가 속 일본 애니메이션 기세가 매섭다.

한국 영화나 할리우드 영화가 국내 극장가를 장악하던 시대가 변했다. 앞서 지난 1월 초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압도적인 예매율을 기록하며 장기간 박스오피스 상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후 '스즈메의 문단속',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가 차례로 박스오피스, 예매율 상위를 지키자 국내 박스오피스 흐름이 완전히 일본 애니메이션에게 넘어온 모습이 됐다.

한국 영화가 잇따라 개봉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계속된 부진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예매율 점유율은 무려 60%를 훌쩍 넘긴 상황이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0일 오전 8시 기준 스즈메의 문단속이 41.4%,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21.2%, 귀멸의 칼날이 2%대의 예매율을 기록했다.

그동안 인기 일본 애니메이션이 박스오피스 상위를 차지하는 것은 종종 벌어지는 일이었으나 박스오피스 전체가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장식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3년 개봉작 중 4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 역시 슬램덩크가 유일, 스즈메의 문단속은 빠른 속도로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황정민, 현빈 주연의 '교섭'이 172만명, 마블 신작 '앤트맨과 와스프: 퀸컴매니아'가 154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기록이다.

올해 개봉작 중 200만을 넘은 작품이 일본 애니메이션뿐이라는 사실만 보더라도 최근 극장가 흐름이 어느 쪽으로 넘어왔는지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한국 영화 매출 및 관객 수가 영진위 집계 이래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얻은 상황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의 기세가 계속되는 만큼 고민도 크다. '리바운드', '드림' 등 스포츠 영화가 슬램덩크 열풍 속에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 흥행을 기대해보고 있지만 서사 위주 영화가 수차례 부진한 성적을 얻고 있기에 쉽사리 흥행 여부를 점 치기도 어렵다.

또한 한국 영화 기대작들이 내달 개봉으로 몰려있어 점유율을 나누게 될 경우 관객의 티켓 가격 부담 상승 속에서 관객 수를 효과적으로 모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그나마 드림은 박서준, 이지은(아이유) 등 인기 배우를 내세우고 있기는 하나, 최근 황정민, 현빈 등 흥행보증수표인 배우들의 작품이 아쉬운 성적을 낸 바 있어 뚜껑이 열릴 때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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