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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일본 WBC 결승 진출에 “우리도 자극 받아야죠”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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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일본 WBC 결승 진출에 “우리도 자극 받아야죠” [SQ현장]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3.2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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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일본 야구대표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 진출 소식에 “우리도 자극 받아야죠”라고 했다.

이 감독은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났다. 같은 시각 일본과 멕시코의 WBC 4강전이 열리고 있었다. 이 감독은 역시 이날 훈련 전까지 일본-멕시코전을 봤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WBC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 감독은 “사실 우리가 3번 연속 실패했다. 안타깝기도 하고 야구인으로써 팬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계속 지기만 하면 다른 나라에서 한국 야구가 약하다는 이미지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다음 대회에서는 꼭 명예회복이라기보다는, 이번에 실력 차이로 졌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 [사진=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 [사진=연합뉴스]

이 감독은 2006년 WBC 초대 대회에서 한국의 영웅이었다. 미국과의 본선 2라운드 3차전에서 1회초 선제 솔로 홈런을 뽑아내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는 당시 대회에서 5개 홈런을 날려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이 기록은 5회 대회까지 이어진 올해까지 깨지지 않았다.

2006년 1회 대회에서 아드리안 벨트레(도미니카 공화국)과 2017년 4회 대회에서 블라디미르 발렌틴(네덜란드)이 4홈런을 때린 게 역대 2위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 기록을 위협하는 선수가 있다. 미국 대표팀의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이다. 베네수엘라와의 8강전에서 역전 만루홈런을 때렸고 쿠바와의 4강전에서 2개 홈런을 때리는 등 이번 대회 4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이 결승에 진출했기 때문에 2개만 더 치면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의미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오래 전 기록인데다 그보다 팀 성적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2006 WBC 미국전에서 홈런을 때리는 이승엽. [사진=연합뉴스]
2006 WBC 미국전에서 홈런을 때리는 이승엽. [사진=연합뉴스]

이 감독은 당시 WBC에서 홈런왕 트로피는 없었다고 했다. 대신 대회에서 베스트9에 트로피를 받았다고 했다.

공식 인터뷰가 끝난 후 일본이 9회 멕시코를 상대로 짜릿한 끝내기 6-5 승리했다. 이 소식을 들은 이 감독은 “우리도 자극 받아야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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